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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피에르 쥘: 더 보헤미안 展’-사진인 듯, 회화인 듯 색다른 장르의 초대

입력 : 
2019-01-30 11:4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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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를 대표하는 아티스트 듀오 피에르와 쥘은 프랑스인 특유의 자유로운 사고방식과 감성을 작품에 거침없이 표현한다. 민감한 사회적 이슈에 주목하여 이를 과감과 파격을 넘어 여과 없이 보여 주는 그들의 작품 세계는 보는 이에게 충격과 함께 새로운 판타지를 선사한다.

사진설명
▶Info -장소 K현대미술관

-기간 ~2019년 3월17일

-티켓 일반 1만8000원, 청소년 1만5000원

-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입장 마감 오후 6시) *매주 월요일 휴관

사진작가 피에르 코모이와 화가 쥘 블랑샤르는 1976년 가을, 파리의 겐조 파티에서 처음 만났고 이후 그들은 파리에 있는 아파트 겸 스튜디오에서 동거를 시작했다. 이듬해 1977년부터 공동 작업을 하며 앤디 워홀, 살바도르 달리, 이브 생 로랑, 이기 팝 등을 촬영하여 ‘찡그린 얼굴’이라는 첫 시리즈를 발표해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들의 작업은 인화된 사진에 회화 작업을 추가해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작품은 피에르가 촬영한 인물 사진 위에 쥘이 물감을 덧입히고 여기에 화려하고 독특하고 특별한 프레임을 더해 완성된다. 특히 이 프레임들은 모두 수작업으로 이루어져 그 대단한 정성을 직접 느낄 수 있는데, 프레임을 그림에 맞게 완성해 사진과 회화 그리고 프레임을 하나의 작품으로 재탄생시킨다. 피에르와 쥘은 등장과 함께 조형 예술의 새로운 장르를 열었으며, 사진이라는 매체가 지닌 평면성과 시간성의 부재라는 한계를 극복한 선구자적인 예술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설명
이들의 작품은 원색의 화려함과 뚜렷한 입체감을 현대적인 키치 감성으로 재해석함으로써 예술과 통속, 현실과 몽환, 자유로움과 생동감 그리고 인간의 희로애락의 감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이 방식은 현대의 광고, 회화, 패션 등 다양한 비주얼 아트에 큰 영향을 끼쳤다. 피에르와 쥘은 현실과 판타지, 사진과 회화, 여성과 남성을 별개의 것으로 규정짓거나 한정하지 않고, 모든 것을 수용하여 보다 폭넓은 사고와 환상에 대한 예술적 유연성을 보여 주고 있다. 관람객에게 제시하는 아름다운 작품 속에 ‘동성애자’라는 자신들의 성적 정체성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어 소수자를 향한 세상의 차가운 편견과 맞서는 자신들의 판타지를 예술로 승화시켰다. “이들의 작품 세계는 이상적일 만큼 환상적이고 아름답지만, 그들이 살아온 실제 세상은 작품과는 전혀 달랐다. 그렇기에 그들의 작품을 바라보며 아름다움만을 감탄하기에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전시회 측은 밝혔다.

이번 전시는 ‘모두를 위한 예술, 모두가 예술가가 되는 전시, 모두가 향유하고 즐길 수 있는 예술’이라는 주제를 다채롭게 변주해 온 K현대미술관의 모토에 딱 들어맞는다. 전시에서는 피에르와 쥘의 손을 거친 211점의 원작을 통해 그들이 표현한 다양한 주제를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또한 피에르와 쥘의 스튜디오에서 그들이 작업한 방식을 따라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고, ‘작품과 같은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도 있어 실제 작업 현장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가수 CL과 빅뱅 TOP을 모델로 한 작품도 처음 공개되는데, 사진과 회화의 동질성과 상반됨을 동시에 수반한 작품으로 우리에게 새로운 예술을 접하게 한다.

[글 김은정(프리랜서) 사진 K현대미술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65호 (19.02.1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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