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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카 뺨친 재규어 I-페이스-‘페이스&페이스’가 남다르네

입력 : 
2019-01-30 11:4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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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가 새해 벽두에 내놓은 ‘I-페이스’는 고성능 럭셔리 5인승 SUV 전기차이자 재규어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시금석’이다. 루프라인은 날렵한 쿠페 스타일이다. 여기에 짧고 낮은 보닛, 넓은 펜더, 유려한 곡선, 날렵한 허리선으로 ‘재규어 디자인 미학’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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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전폭×전고는 4700×1895×1560㎜다. 휠베이스는 2990㎜다. 휠베이스는 체구에 비해 길고, 오버행은 짧다. 그밖에도 LED 헤드램프는 재규어 특유의 ‘J’ 블레이드 그래픽으로 처리하고 슬림하게 디자인했다. 전기차이지만 가솔린 모델처럼 라디에이터 그릴을 채택, 전기차가 아니라 가솔린 모델 같은 느낌을 준다. 엔진이 없는 전기차는 그릴을 없애거나 ‘장식’ 용도로 쓴다. I-페이스는 재규어 XF처럼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한 직사각 형태 매시 그릴을 채택, 한눈에 재규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릴에는 배터리 냉각과 온도 조절을 위해 공기 방향을 전환해주는 액티브 베인을 적용, 공기역학 성능을 향상했다.

레인지로버 벨라처럼 주행할 때는 차체 속으로 들어가는 자동전개식 플래시 도어 핸들도 공기역학을 개선시켜준다. 슬림한 리어 스포일러와 각진 리어 윈도우 슬로프도 역동적인 이미지와 함께 공기역학 성능에도 기여한다. 항력계수는 0.29Cd에 불과하다. 내부는 미래지향적이면서도 감성적이다. 벨라처럼 버튼 대신 터치 방식을 적용한 터치스크린 2대를 센터페시아 위·아래에 배치했다. 상단 터치스크린은 10인치, 하단 터치스크린은 5인치다.

인컨트롤 리모트를 활용하면 운전하기 전 배터리와 실내 온도를 설정할 수 있다. 리모트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충전 상태와 주행 가능 거리 등 배터리 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다.

SUV답게 실용성에도 공을 들였다. 트렁크 적재용량은 656ℓ로 중형 SUV보다 큰 수준이다. 60대40 폴딩 시트를 접으면 적재용량은 1453ℓ로 늘어난다. 변속기가 사라진 센터터널에는 10.5ℓ 수납공간을 배치했다. 엔진이 들어갔던 보닛 공간을 수납공간으로 바꿔 놨다. 적재용량은 27ℓ다.

운전석에 앉으면 탁 트인 시야가 펼쳐진다. 보닛도 낮기 때문이다.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는 실내 개방감을 향상시켜준다. 스티어링휠 위치를 조절할 때는 불편하다. 전동식이 아니라 수동식이기 때문이다. 1억1040만~1억2800만 원에 달하는 몸값을 생각하면 아쉽다. 변속 방식은 버튼식이다. 변속모드 순서는 낯설다. 1965년 미국 운수부가 표준화한 변속 배열 방식으로 현재는 일반화된 ‘P-R-N-D’ 순서가 아니라 ‘D-N-R-P’로 배열됐다.

디스플레이 조작은 기존 재규어보다 편리해졌다. 그러나 메뉴가 복잡해 운전 중 원하는 기능을 바로 작동하기 어렵다. 다만, 앞좌석 쿨링·히팅 시스템은 다이얼을 통해 쉽게 조작할 수 있다. 시동 버튼을 누르면 전기차답게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스티어링휠은 전기차이지만 고성능 모델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려는 듯 체구에 비해 묵직하다. 제원표에 기록된 최고출력은 400마력, 최대토크는 71kg.m으로 슈퍼카 수준이다. 제원 성능을 증명이라도 하듯 토크 반응은 즉각적이다. 가속페달을 밟는 즉시 치고 나간다. 저·중속으로 달릴 때는 편안하다. 귀에 거슬리는 엔진소리가 없기 때문이다. 일반 타이어보다 시끄러운 윈터 타이어를 달았지만 노면 소음을 잘 차단했다. 배터리를 바닥에 낮게 배치해 무게중심은 낮아지고 안전성은 좋아졌다. 1회 주행 가능 거리는 333㎞다. DC 급속 충전기(100㎾)를 이용하면 40분 만에 80% 수준까지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배터리 보증 기간은 8년 16만㎞다. 재규어 I-페이스는 재규어만의 디자인 미학을 반영한 페이스(Face, 얼굴), 슈퍼카 수준의 성능의 페이스(Pace, 속도)로 남다른 페이스를 완성했다. 재규어 디자인 미학을 경험해 보자.

[글 최기성 기자 사진 재규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65호 (19.02.1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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