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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쓰다듬었다가 '사지마비'.. 무슨 일?

이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28 10:43

수정 2019.01.28 10:43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휴가 중 길잃은 고양이를 쓰다듬었던 한 여성이 신경이 마비되는 병에 걸렸다.

27일(현지시간) 호주 야후 7 뉴스 등은 휴가지에서 길거리를 헤매던 고양이를 만졌다가 박테리아에 감염돼 온몸이 마비됐던 여성의 사연을 보도했다.

영국 사우스포트 출신의 젬마 버치(24)는 지난 2014년 7월 포르투갈 알부페이라로 휴가를 떠났다.

휴가지에서 그는 길고양이 한마리와 친구가 됐다. 버치는 숙소로 고양이를 데려와 우유 등의 먹이를 챙겨주기도 했다.

휴가의 마지막날, 버치는 갑자기 구토를 시작했다.
영국으로 귀국했을 무렵에는 만삭의 임산부로 착각할 정도로 배가 부풀어올랐다고.

의사는 그가 익히지 않은 닭고기를 먹어 식중독에 걸렸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1년 전부터 채식을 유지했던 버치에게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

감염 원인을 다시 따져보던 의사는 쓰레기통을 뒤지던 길고양이가 박테리아를 옮겼을 것이라 결론지었다.

식중독에서 회복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온몸이 마비되는 증상을 느끼고 다시 병원을 찾았다.

버치는 '길랭-바레증후군'이라는 희귀병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 병에 걸리면 말초신경에 손상이 생겨 심할 경우 온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버치가 이 병에서 회복되는데는 자그마치 14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큰 시련을 겪었지만 버치는 고양이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그는 "나는 이제 길잃은 고양이를 쉽게 만질 수 없다.
그렇지만 주위의 고양이들이 쓰레기통을 뒤지는 슬픈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그들을 아껴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고양이 #희귀병 #마비

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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