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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매일 10대 중 1.6대 지연 운항 ‘전국 최고’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28 08:25

수정 2019.01.28 10:04

빡빡한 운항 스케줄에 항공편 연결 문제가 원인
여객터미널 이용객·활주로 수용능력 한계 직면 
국내 LCC 신규 면허 추진…포화상태 가중 전망
제주국제공항 /사진=fnDB
제주국제공항 /사진=fnDB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국제공항을 오가는 항공기의 지연운항이 일상화되고 있다. 매일 10중 1.6대가 최소 30분 이상 지연 운항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제주지방항공청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공항에서 운항한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기 16만4288편 중 16.1%인 2만6495편이 지연 운항했다.

이는 2017년의 13.9%보다 2.2%p 증가한 것이다.

이 가운데 국내선 지연율(15만3036편 중 2만6031편)은 17.0%, 국제선 지연율(1만1252편 중 464편)은 4.1%로 나타났다.

항공기 지연 운항 기준은 국내선이 30분 이상, 국제선이 1시간 이상이다.


지연 운항의 원인은 항공편 연결 문제가 94.3%인 2만4994편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기상(586편), 기타(558편), 항공기 정비(307편) 순이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대체기를 투입할 여력도 부족하다. 빡빡하게 짜인 운항 스케줄로 인해 항공기가 고장 나거나 정시에 출발하지 못하면 다음 항공편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

제주공항의 이 같은 운항 지연율은 전국 13개 공항 중 군산공항(17.7%)에 이어 두 번째다. 그러나 지난해 군산공항 항공편은 1798편에 불과해 사실상 제주공항의 지연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 /사진=fnDB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 /사진=fnDB

활주로 수용능력도 한계치에 달했다. 제주공항 항공기 이·착륙 횟수는 2017년 16만7000회, 지난해 15만4000회로 수용 능력인 17만2000회에 근접했다.

여객터미널 이용객은 2017년 2960만명, 지난해 2천720만명 등으로 수용능력인 2591만명을 이미 넘어섰다.
국제공항협회(ACI)에 따르면 제주공항(단일 활주로 기준)을 찾는 여행객은 터키 사비하괵첸공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더욱이 오는 2월 말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에어서울에 이어 7번째 LCC를 선정하는 국토교통부의 국제운송사업자면허 심사를 앞두고 2곳 이상의 신생 항공사가 면허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인프라스트럭처 확충 없이 항공사가 늘어나면 혼잡도는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현재 7번째 LCC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회사는 에어로K와 에어프레미아, 에어필립, 플라이강원 등 4곳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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