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北매체 "황교안, 국정농단 주범·박근혜 공범·파쑈" 맹비난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28 09:04

수정 2019.01.28 09:04

인간백정·살인악당·박근혜공범 등 원색적 비난
黃 전 총리, 자유한국당 유력 당권주자 北주목
'공안통' '통진당 해산' 北매체, 체질적 거부감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지난 25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황교안 전 대통령권한대행 경남도당 주요당직자와의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지난 25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황교안 전 대통령권한대행 경남도당 주요당직자와의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8일 '국정농단 주범의 범죄자랑은 무엇을 보여주고 있는가'라는 개인필명의 기사를 통해 최근 자유한국당에 입당, 당권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맹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황 전 총리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호두둔하고 수감된 사실에 대한 걱정을 늘어놨다고 비난했다. 또 대구·구미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나고 자란 이곳에서 무너진 나라를 다시 세우는 일이 일어나기를 바란다'는 유신찬양 발언을 하는 추태를 보였다고 썼다.

이 매체는 "남조선 각계에서는 황교안을 '박근혜 공범' '유신의 턱에 붙어사는 기생충'이라고 비난하고 있으며 보수세력들 속에서도 '박근혜 정부의 상징적 인물이며 국정농단에도 상당히 책임이 있다' '그가 당권을 잡으면 병역비리당이 된다'면서 배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황 전 총리가 과거 법무부 장관으로서 '통합진보당'을 해산했던 사실을 지난 21일 대구 여성정치아카데미에서 발언한 것을 두고 "전대미문의 마녀사냥으로 기록된 범죄행위를 제놈의 제일가는 치적으로 마구 자랑해댔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황 전 총리에 대해 "실로 유신독재의 부활을 위해 극악한 파쑈통치, 반인민적 앞잡이가 되어 온갖 죄악을 저지른 박근혜 역도의 공범자, 국정농단의 주범자의 히스테리적 망언, 추악한 추태가 아닐 수 없다"라면서 최근 그의 행보에 대해 비난했다.

이어 황 전 총리를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깔아뭉갠 인간백정, 박근혜 탄핵투쟁에 나선 촛불시민을 총칼로 탄압하려는 살인악당" 등 원색적 비난을 이어가면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당내 당권주자들도 별 다를 바 없는 '추물'들이라고 비하했다.

북한매체가 개인을 지칭하면서 맹비난을 쏟아내는 것은 그만큼 해당 인물의 정치적 입지가 확대됐음을 의미한다. 특히 북한에 비난적인 자유한국당에서 영향력이 큰 인물들의 경우 욕설에 가까운 맹비난에 노출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황 전 총리는 현재 2월 말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출마할 경우 당권을 거머쥐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황 전 총리는 '국가보안법 해설'의 저자기도 한 공안 검사 출신이기 때문에 북한의 입장에서는 기피인물이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황 전 총리는 지난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북 핵협상 전망과 한국의 대응방안' 세미나에서 "북핵문제를 낭만적으로 생각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문재인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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