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의 한 섬마을 경로당에서 불이나 노인 2명이 숨졌다. 경찰은 숨진 노인 중 1명이 일부러 불을 질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27일 전남 완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1시쯤 완도군 노화읍의 한 경로당에서 불이났다. 이 불로 ㄱ씨(85)가 현장에서 숨졌고 ㄴ씨(83)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당시 경로당에는 이들 말고 2명의 노인이 더 있었지만 불이나자 대피해 화를 면했다.
경찰은 ㄴ씨가 자신의 범죄사실을 경찰에 신고한 ㄱ씨에게 앙심을 품고 경로당에 불을 붙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ㄱ씨는 2015년부터 같은 마을에 사는 ㄴ씨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며 지난 23일 자녀들을 통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를 알게 된 ㄴ씨는 화재 당일 ㄱ씨가 머물고 있던 경로당을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ㄴ씨가 휘발유가 들어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1.5ℓ들이 페트병을 가져와 “함께 죽자”며 큰소리를 쳤다는 목격자 진술도 확보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과 정밀 화재감식 등을 의뢰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