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계, 포괄임금제 폐지 잇따라

곽희양 기자

네오플 이어 EA코리아도 없애

“뒤늦게나마 노동환경 개선 중”

게임 개발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의 원인으로 지목돼온 포괄임금제를 폐지하는 게임업체가 속속 늘고 있다.

‘EA코리아’는 올 1월부터 포괄임금제를 폐지한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EA코리아는 임직원의 기존 연봉을 모두 기본급으로 전환하고, 연장·야간·휴일근무 등 시간외 근무에 대해서는 보상휴가를 제공한다. 보상휴가를 이용하지 못할 경우 다음달 야근수당으로 지급한다. 이상우 EA코리아 HR총괄은 “이번 포괄임금제 폐지 등으로 직원들의 만족도는 물론 업무 생산성이 한층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3일에는 국내 1위 게임업체 넥슨의 계열사 ‘네오플’ 노사가 포괄임금제 폐지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오는 8월부터 연봉 삭감 없이 기존 포괄수당이 기본급에 포함된다. 넥슨 노조 측은 ‘넥슨코리아’ 등의 다른 계열사와도 포괄임금제 폐지를 논의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설립된 넥슨 노조는 포괄임금제 폐지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왔다. 넥슨과 같은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소속인 ‘스마일게이트’ 역시 포괄임금제 폐지 교섭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의 포괄임금제 폐지 흐름은 지난해부터 이어져왔다. 지난해 7월 ‘웹젠’을 시작으로 ‘펄어비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등 게임업체가 포괄임금제를 없앴다.

포괄임금제는 연장·야간·휴일근무 등 시간외 근무에 대한 수당을 급여에 포함하는 방식이다. 근로시간이 불규칙해 명확한 시간외 근무를 확정하기 어려운 분야에 주로 적용되는데, 게임업계는 이를 악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고용노동부 2017년 조사에 따르면, 12곳 게임업체 노동자 3250명 중 2057명(63.3%)은 주 12시간의 연장근로 한도를 초과해 6시간 더 일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 출시를 앞두고 밤샘근무를 하는 ‘크런치 모드’ 등으로 열악했던 게임 개발자들의 노동환경이 뒤늦게나마 개선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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