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비핵화 의지를 거듭 확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과 북한 사이에) 많은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협상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처음부터 이것이 시간이 소요되는 과정이 될 것이라는 점을 이해했다”면서 “첫번째 단계는 그들(북한)이 미사일 프로그램 실험을 중단하는 것이고, 두번째 단계는 그들이 핵실험을 중단하는 것이며, 이 상태는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진정한 진전이 이뤄졌다”면서 “많은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미국 대통령에게 자신의 비핵화 의지를 거듭 확약하고 있다”면서 “2월 말 두 지도자가 만났을 때 실질적인 진전을 함께 만들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최근 미국 워싱턴 방문과 관련해 주목된다. 지난 17~1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특사로 워싱턴을 방문한 김영철 부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서 전달한 김 위원장의 친서 또는 구두 메시지에 이같은 내용이 담겼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위성 연결로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연설한 뒤 문답에서 “지난주 김영철이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더 많은 진전이 있었을 뿐 아니라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최근 지명된 그의 카운터파트와 만나는 기회를 가졌다”면서 스웨덴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에 대해서는 “다시 조금 더 진전을 이뤘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