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59㎡ 전셋값이 84㎡보다 비싸기도
헬리오시티의 경우 입주 마감일이 지난 후 잔금을 치르지 못했을 때 연체이자를 얼마나 내야 하는지 문의하는 경우도 부쩍 늘었다. 전세 세입자를 구하지 못할 경우 잔금 마련이 어려운 집 주인 입장에서는 잔금을 연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헬리오시티 잔금은 분양가의 30%다. 전용 84㎡ 분양가가 7억6700만~9억2600만 원 수준이라 잔금은 많게는 2억7700만 원에 달해 부담이 만만찮다. 연체이자를 내면서 잔금을 계속 치르지 못할 경우 자칫 분양계약이 해지될 우려도 크다. 계약 해지 사태가 늘어날 경우 헬리오시티 집값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헬리오시티 전용 84㎡ 매매가는 지난해 가을보다 2억 원가량 떨어져 14억~15억 원 수준이다.
헬리오시티 전세 가격이 급락하면서 인근 아파트 전세시장에도 찬바람이 부는 중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송파구 전세가격은 0.27% 빠졌다. 주변 강동구와 서초구도 각각 0.45%, 0.67%씩 떨어졌다. 송파구 잠실리센츠, 엘스 등 주요 아파트 전세가격은 최근 1억~2억원 가량 하락했다. 앞서 2008년 송파구에서 리센츠(5563가구), 파크리오(6864가구), 엘스(5678가구) 등 5000가구 넘는 초대형 단지가 입주했을 때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헬리오시티 입주는 서울뿐 아니라 하남 등 인근 경기도 지역 전셋값에도 영향을 미쳤다. 하남시 전셋값은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1% 이상 조정을 받았다.
올해에만 서울 강남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에 2만5000가구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다. 이미 입주를 시작한 헬리오시티(9510가구) 물량까지 더하면 당분간 전셋값이 반등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대출, 세금 규제가 워낙 강한데다 헬리오시티를 비롯해 대규모 아파트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당분간 서울, 수도권 인기지역 매매가, 전셋값이 동반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글 김경민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매경DB]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64호 (19.01.29)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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