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버스 흉기난동’ 몰래 신고.. 경찰 "신고자 누구냐" 묻고 철수

윤아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21 10:41

수정 2019.01.21 10:51

[제보자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보자 제공] /사진=연합뉴스

버스 안에서 한 남성이 흉기를 들고 행패를 부려 같은 버스에 탄 승객이 신고했지만, 출동한 경찰은 별다른 조치 없이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버스에 올라 '누가 신고했냐'며 신고자를 찾는 등 경찰의 미흡한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19일 밤 10시 30분께 서울 영등포구 당산역 앞을 지나던 마을버스 안에서 한 남성이 허공에 커터칼을 휘두르고 다른 승객에게 “가까이 오지 마라”며 욕설과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

신고자 A씨는 이 모습을 보고 “파란 패딩을 입은 남자가 욕설하며 커터칼을 들고 있다”고 112에 문자 신고를 했다.

A씨는 “다음 정류장에서 경찰관들이 버스에 올라 ‘신고자 계십니까?’라고 큰소리로 외쳤다”며 “해당 남성이 자신의 옆에 앉아있어 대답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신고자를 찾지 못한 경찰이 버스에서 내리자 A씨는 곧바로 따라가 자신이 신고자임을 밝히고 사건을 설명했다.


그제야 경찰은 해당 남성을 버스에 내리게 했다.
그러나 경찰은 간단한 신원 확인만 하고 그대로 돌려보냈다.

이에 A씨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같은 공간에 있는 상황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공개적으로 신고자부터 찾아 두려움을 느꼈다”며 경찰의 허술한 대응을 지적했다.


경찰은 해당 조치에 대해 112 신고 문자 시스템 오류로 ‘남성이 흉기를 들고 있다’는 신고 내용이 현장 경찰관에게 전달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 흉기난동 # 버스난동 # 112 신고

loure11@fnnews.com 윤아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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