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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KCGI, 한진그룹에 송현동·율도 부지매각 및 항공우주 상장 요구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21 10:00

수정 2019.01.21 10:00

신뢰회복 5개년 계획 제안..항공업 시너지 낮은 사업부문 투자 당위성 재검토
지배구조·임원추천·보상 위원회 설치 요구 
[fn마켓워치]KCGI, 한진그룹에 송현동·율도 부지매각 및 항공우주 상장 요구
KCGI가 대한항공에 자산매각을 요구하고 나섰다.

KCGI는 21일 ‘한진그룹의 신뢰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이라는 제안서를 통해 서울 송현동과 인천 율도 부지의 매각을 요구했다. 고금리의 차입금을 상환해 부채비율을 낮추라는 얘기다. KCGI에 따르면 한진그룹 주력인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1000%를 넘는다.

KCGI는 송현동 부지(3만6363㎡)의 장부가를 3630억원으로, 매각가격은 5300억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7성급 호텔·문화융합센터 건립 프로젝트가 어려운 만큼 부지를 팔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율도 부지(10만9090㎡)의 경우 공시지가는 약 1070억원이지만 장부가를 1890억원으로 봤다. 현재 별다른 쓰임새가 없다는 지적이다. 또 민항기 정비부문인 항공우주사업부의 상장 계획 검토를 제안했다. 자산을 1조2000억원으로 평가했다.

대한항공이 항공업 이외에는 투자 확대를 지양토록 하는 원칙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특히 만성적자를 내고 있는 칼호텔네트워크, LA 윌셔그랜드호텔, 노후한 와이키키리조트, 제주도 파라다이스호텔, 왕산마리나 등에 대해 투자 당위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KCGI는 이를 통해 한진그룹의 신용등급을 현재 BBB0에서 2014년 한진해운 투자 전인 A-로 상향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KCGI는 지배구조와 책임경영체제 확립 차원에서 KCGI가 추천하는 사외이사 2명과 외부전문가 3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된 지배구조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이 위원회에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현안에 대한 사전 검토와 심의를 맡기자는 것이다. 임원에 대한 합리적인 평가와 보상체계 도입을 위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보상위원회를 설치하고, 독립적인 사외이사가 참여하는 임원추천위원회를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외부전문기관의 자문을 거쳐 한진그룹의 경영 효율성, 리스크 관리, 대외 이미지 하락 이슈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장기 발전방향에 대한 다각적인 대책을 세울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고객만족도 개선과 사회적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는 일반직원들로 이뤄진 상설협의체를 통해 사회적책임 강화방안을 모색하고, 사회책임경영 모범규준을 채택 이행할 것 등을 주문했다.

KCGI는 "한진그룹은 글로벌 항공사 대비 높은 부채비율로 신용등급이 강등된 상태고, 유가 상승 등 잠재 위험요소에 대한 관리가 소홀하다"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대한 대응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공개 제안에 대해 한진칼과 한진의 대주주와 경영진들이 전향적인 자세로 응할 것을 촉구한다"며 "태도 변화가 없으면 더욱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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