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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 & BOND] 종목장세 전개 땐 똘똘한 스몰캡 노려라
롯데정보통신·메지온·푸드나무 '숨은 진주'

  • 배준희 기자
  • 입력 : 2019.01.21 10:18:36
  • 최종수정 : 2019.01.21 15:30:29
연초 증시가 미중 무역갈등 완화 기대감을 타고 상승 시동을 걸고 있다.

연초 증시가 미중 무역갈등 완화 기대감을 타고 상승 시동을 걸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의 긴장이 차츰 완화되고 있지만 2019년 초 증시는 지지부진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럴 때 똘똘한 스몰캡 종목에 주목할 것을 권한다.

스몰캡 종목은 통상 시가총액 5000억원 미만으로 코스피 혹은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는 기업을 일컫는다. 이들 종목은 대주주 양도세 이슈 탓에 지난해 연말부터 기업의 본질가치 대비 과도하게 주가가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12월 대주주 요건을 피해 일시적으로 보유 주식을 매도한 ‘큰손’ 개인투자자들이 1~2월에 이들 종목을 되사는 과정에서 주가가 반등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 진단이다.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 스몰캡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외부 변수에 흔들림 없는 IT 관련 내수주, 실적 퀀텀점프가 기대되는 제약·바이오 업종의 중소형주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손승우 신한금융투자 스몰캡 담당 애널리스트는 “G2 갈등의 장기화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G2 갈등과 한중 기술 격차 축소의 피난처로 국내 SI 업체, 중국에 의료미용·콘텐츠를 수출하는 기업, 미국 소비 수혜 업종인 의류 OEM 업체 등의 전망이 밝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IT 업종 중에서는 롯데정보통신과 인텔리안테크가 주목받는다. 롯데정보통신은 손승우 애널리스트의 추천 종목. 이 회사의 최대 호재는 롯데그룹의 투자 확대다. 롯데는 향후 5년간 50조원 투자를 발표했고 2019년 12조원 투자를 예고한 상태다. 당장 롯데는 주력인 유통업에서 소비자 접점인 오프라인 유통을 지원하고 옴니채널을 강화하는 전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룹 내 온라인 사업 통합과 통합 쇼핑 플랫폼 구축 등 롯데정보통신의 일감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해상용 위성 안테나 글로벌 1위 업체인 인텔리안테크는 박진형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가 낙점했다. 해상 위성통신(VSAT) 시장에서의 안정적 성장을 기반으로 위성통신 확장의 다양한 수혜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대형 선박의 VSAT 장착률은 18% 수준으로 향후 10년간 연평균 13% 수준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초고속 데이터 통신용 제품(Ka-Band) 수요 확대와 전방산업 성장도 기대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주가는 PER(주가수익비율) 8.5배 수준으로 크게 저평가됐다는 것이 박 애널리스트의 진단이다.

제약·바이오에서는 엘앤씨바이오와 메지온, 지트리비앤티 등이 물망에 올랐다. 엘앤씨바이오는 손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이다. 이 회사는 인체조직 가공 전문업체로 주요 매출처는 피부 이식재다. 그는 “피부 이식재의 적응증이 단순 화상 회복을 넘어 유방 재건술, 뇌수술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의료기기 신제품인 동종 연골 치료제도 허가 임상 진행 중”이라며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년 전보다 39%, 48% 증가할 것으로 봤다.

메지온과 지트리비앤티는 김상표 키움증권 스몰캡 애널리스트가 ‘강추’했다. 두 회사 모두 미국 내 임상 3상이 진행 중이고 한국 회사로는 처음으로 글로벌 신약 출시 단계를 가늠할 수 있는 시점에 도달해 있다는 것이 추천 사유다.

메지온은 희귀질환 치료제 신약 물질 ‘유데나필’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유데나필은 심실을 1개만 갖고 태어나는 선천성 심장 기형인 ‘단심실’ 환자들의 폰탄수술(우심방-폐동맥 우회술) 이후 합병증 예방을 위한 치료제다. 이미 지난해 임상 3상이 진행 중인 만큼 올 1분기에는 구체적인 상용화 일정이 나올 전망이다.

지트리비앤티 역시 안구건조증 치료제 ‘RGN-259’가 기대주다.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인 글로벌데이터(Globaldata)는 글로벌 안구건조증 시장을 분석한 수백페이지짜리 보고서에서 지트리비앤티의 RGN-259가 가장 성공적인 약물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지트리비앤티의 RGN-259가 시장의 20%를 점유한다고 가정할 때 2026년 매출은 조 단위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유통 업종에서는 푸드나무와 연우, 네오팜 등이 물망에 올랐다.

푸드나무는 닭가슴살 가공식품 제조업체로 온라인 유통사업을 함께한다. 이 회사를 추천한 손 애널리스트는 “자사몰 ‘랭킹닭컴’의 회원 수는 68만명에 육박할 전망”이라며 “닭가슴살 관련 제품 경쟁력 강화로 매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연우와 네오팜은 김재훈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의 추천을 받았다. 연우는 중국 시장 진출 본격화, 제약용기 분야 진출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 마진율이 높은 수출 비중의 증가 추세 등이 호재로 꼽혔다. 네오팜은 기능성 화장품 전문기업으로 대표 브랜드인 아토팜을 비롯해 제로이드, 리얼베리어, 더마비 등을 보유하고 있다.

리얼베리어는 성인 대상 스킨케어 브랜드로 온라인과 H&B(헬스앤드뷰티)스토어를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 제로이드는 병의원에서 구입이 가능한 메디컬 스킨케어 브랜드다.

[배준희 기자 bjh0413@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93호 (2019.01.23~2019.01.2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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