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일대 10→6개 차로로 축소…차량 통행량 감축도 과제
서울시 계획 중에 눈길을 끄는 것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광화문 복합역사 신설이다.
지하 철도로 교통 수요를 흡수해 시민이 자유롭게 걸어 다니면서 접근성이 높은 도심 광장을 만든다는 게 서울시의 목표다. 하지만 GTX 역사 신설에 따른 추가 비용과 설계 변경을 두고 관련 부처와 합의에 이르기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약 3조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GTX-A 노선은 총 83.1㎞ 구간, 10개 정거장을 평균 시속 100㎞로 달리며 수도권 남북을 잇는다. 서울에서는 연신내, 서울역, 삼성역, 수서역을 통과하는 안으로 설계됐다. 여기에 광화문역까지 추가해 도심 접근성을 확대하겠다는 게 서울시의 계획이다.
문제는 비용이다. GTX-A 노선은 지난달 27일 기존 설계안에 따라 공사에 착수했다. 광화문역이 추가되면 설계 변경은 물론 공사 비용 추가가 불가피하다. 서울시는 GTX 광화문역 신설 비용을 약 1천억원대로 추산하며 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비용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서울 시장이 21일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새로운 광화문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다. |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작년 의견 회신 후 서울시와 구체적으로 논의한 적은 없으나 건설비는 물론 운영 손실이 발생할 경우 손실비까지 서울시가 부담하면 가능하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화문역은 서울역과 가까워 철도 속도가 느려지면서 수요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며 "신규 수요까지 고려한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는 "GTX-A노선에 광화문역 추가를 위한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에 필요한 예산 10억 원을 확보해둔 상태"라며 "연내 타당성 조사를 완료하고 국토교통부, 민간사업자(에스지레일 주식회사)와 협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울시의 계획안에 따르면 세종대로와 사직·율곡로는 기존 10차로에서 6차로로 줄어든다.
세종대로는 광화문 앞에 3만6천㎡ 규모의 '역사 광장'이 들어서면서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인근까지 밀려난다. 광화문 앞에서 세종대로와 'T'자로 교차하던 사직·율곡로는 남쪽으로 꺾여 우회하게 된다. 기존 차도가 줄고, 우회가 불가피하다 보니 차량 정체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작년 4월 기본계획 발표 당시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재편으로 인근을 지나는 차량 속도가 시속 1㎞가량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원목 서울시교통기획관은 "차선 흐름이나 정류장 문제는 여러 경우의 수를 대비해 보완하고, 전체 도심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구체적 안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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