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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부의 지도' 다시 그릴 히트예감상품 |
서울 강남 신흥부촌 넘보는 '개포지구' 세단 대신 '팰리세이드'·택시 대신 '타다'

  • 정다운, 김기진 기자
  • 입력 : 2019.01.18 10:36:25
한국인 부의 70%는 부동산에서 나온다. 자동차까지 더하면 80%는 거뜬하다. 올해 한국인 부의 지도를 다시 그릴 부동산과 자동차, 그리고 트렌드 부문 히트예감상품은 무엇일까.

신흥부촌 개포

▶1만8000가구…강남 속 미니신도시

‘개’도 ‘포’기한 ‘동’네 개포동이 부촌의 역사를 다시 쓴다.

지난해 11월 입주한 ‘래미안개포루체하임’(총 850가구) 위용이 대단하다. 대규모 저층 노후 단지가 밀집해 있던 개포지구에 26년 만의 첫 재건축 아파트다. 그뿐인가. 멀지 않은 곳에서는 개포주공8단지를 재건축한 ‘디에이치자이개포’(총 1996가구) 공사가 진행 중이다. 2022년까지 일대 재건축 사업이 모두 완료되면 개포지구는 1만8000여가구가 들어선 ‘미니 신도시’로 탈바꿈한다.

상전벽해는 시세에 반영됐다. 개포지구 새 아파트 분양권 가격은 늘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옆 동네 도곡동 시세를 뛰어넘는다.

래미안개포루체하임에서 30평대에 해당하는 전용 84㎡ 매물 시세는 평균 20억4600만원대다. 인근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84㎡ 실거래가(21억4000만원)에 근접했다. 이제 개포동은 ‘개’도 ‘포’르쉐 타는 ‘동’네로 거듭나고 있다.

신혼희망타운

▶위례 청약에만 1만8200명 몰려

지난해 말 첫 신혼희망타운으로 관심을 끈 ‘위례희망타운’ 청약에 2만명 가까운 신혼부부 청약자가 몰렸다. 최고 경쟁률이 웬만한 서울 민간 아파트보다 높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경기 하남 위례신도시 신혼희망타운(A3-3b블록) 경쟁률은 평균 54 대 1에 달했다. 340가구 모집에 1만8209명이 청약통장을 썼다.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서나 볼 법한 수준이다. 위례희망타운 분양가는 3억5000만~4억4500만원 선. 위례신도시 아파트 시세와 비교하면 60% 수준이다. 최근 몇 년 새 서울·수도권 집값이 급등한 탓에 내집마련이 빠듯해진 신혼부부의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특히 올해에는 2분기 서울 양원, 3분기 고양지축, 남양주별내, 하남감일, 화성동탄2, 4분기 서울 수서역세권 등 서울·수도권 인기 지역 내에서 신혼부부 희망타운이 공급될 예정이라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청년 우대 청약통장

▶年3.3% 금리에 가입 요건 완화

지난해 7월 청년들의 내집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출시된 청년 우대 청약통장. 소득 공제, 최고 연 3.3% 금리 등 혜택이 쏠쏠해 출시 직후 가입 희망자가 몰렸지만 나이(만 29세 이하), 무주택 가구주 여부, 소득 제한(연 3000만원 이하) 등 가입 요건이 까다로워 대부분 청년에게 ‘그림의 떡’이었다.

올해는 달라졌다. 우선 가입 대상이 만 34세 이하 청년까지 확대됐다. 또 무주택 가구주 외에 무주택이면서 가입 후 3년 내 가구주 예정자와 무주택 가구의 가구원도 가입할 수 있게 됐다. 청약통장 가입 가능 기간이 한정돼 있고 기존 일반 청약통장도 청년 우대 청약통장으로 전환이 가능해 내집마련 꿈을 키워가는 청년들 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타다

▶승차 거부 없이 ‘바로 배차’

모빌리티 시장에서는 승차 공유 서비스 ‘타다’ 돌풍이 뜨겁다. 지난해 10월 8일 서비스를 시작한 타다 회원 수는 두 달여 만에 18만명을 돌파했다.

타다 이용 방법은 택시와 비슷하다. 타다 앱에 목적지를 입력하면 11인승 카니발이 도착한다. 도착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도 하지만 처음부터 호출이 거부되는 경우는 드물다. 목적지 ‘콜’을 부르면 근처 기사가 호출 수락 여부를 결정하는 택시와 달리, 타다는 승객 근처 기사에게 강제로 콜이 배당되기 때문이다. ‘승차 거부’가 불가능한 셈. 타다 요금은 일반 택시보다 20%가량 비싼 수준이지만 타다 승객의 서비스 재이용률은 80%가 넘는다. 기존 택시에서 승객이 느끼던 불편함을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는 덕에 새해에도 이용객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팰리세이드

▶가성비 뛰어난 패밀리카 끝판왕

올해 국내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시장에서 단연 돋보이는 차량은 현대차 ‘팰리세이드’다. 지난해 11월 처음 공개된 팰리세이드는 2015년 10월 베라크루즈 단종 이후 현대차가 처음 선보이는 8인승 SUV 모델. 현대차가 기존에 판매했던 맥스크루즈·베라크루즈를 계승하는 모델이 아닌, 완전히 새롭게 개발된 대형 SUV여서 눈길을 끈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2주간 이뤄진 사전계약만 2만6000대를 기록했다.

팰리세이드는 디젤 2.2와 가솔린 3.8 두 모델로 출시됐다. 전 모델 익스클루시브, 프레스티지 트림이 통합 운영된다. 가격은 디젤 모델 3622만~4177만원, 가솔린 모델 3475만~4030만원으로, 대형 플래그십 SUV치고는 저렴한 편이다. 그럼에도 차량 내부 공간은 넓고 크다. 차체 크기는 전장 4980㎜, 전폭 1975㎜, 전고 1750㎜, 축간거리(휠베이스) 2900㎜로 축간거리의 경우 동급 최장 수준이고 트렁크의 화물 적재 용량(1297ℓ)도 넉넉하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패밀리카로 인기를 끌 것 같다.

랄라큐브

▶코딩, 이제 공부 아닌 놀이

전국적으로 코딩 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 2019년에는 코딩을 놀이처럼 배울 수 있는 교구재가 인기를 끌 전망이다. 사진은 유아·어린이 코딩 입문용 교구 ‘랄라큐브’.

전국적으로 코딩 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 2019년에는 코딩을 놀이처럼 배울 수 있는 교구재가 인기를 끌 전망이다. 사진은 유아·어린이 코딩 입문용 교구 ‘랄라큐브’.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디지털 문해력)’가 필수교양이다. 지난해 중학교에 이어 올해는 초등학교 5·6학년까지 코딩 의무교육이 확대된다. 사교육 시장에서 코딩 교육 열풍이 뜨거운 것은 당연지사. 코딩 과외, 코딩 인강(인터넷 강의) 등 여러 가지 교육법이 등장했지만 그저 국어, 수학, 영어처럼 일방적인 교육이 일반적이었다.

최근에는 코딩 교육에 놀이를 접목한 시도가 활발하다. 유아·어린이 코딩 입문용 교구인 ‘랄라큐브’가 대표적이다. 어려운 코딩 용어를 노래로 익히고 암기하는 ‘랄라송’, 유튜브 동영상에 각종 캐릭터를 등장시켜 몰입감을 더한 코딩 미션, 무선 기반 사물인터넷(IoT) 스마트블록 ‘큐브로이드’ 등이 주무기다. 아동 코딩 교육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키오스크

▶최저임금 인상에 전 가게로 확산 중

올해는 키오스크(무인주문대)가 일상으로 파고든다. 2년간 약 30% 인상된 최저임금은 각계 무인화 속도를 앞당기고 있다. 외식업은 물론, 영화관, 주차장, 은행 등 대부분 업종에서 키오스크를 도입 중이다.

맥도날드는 전국 420개 매장 중 250개에서 키오스크를 쓴다. 롯데리아 매장 중 키오스크를 설치한 곳은 2015년 80개에서 지난해 12월 825개로 늘었다. KFC는 전국 196개 매장 중 야구장이나 스키장 등에 위치한 특수 매장을 뺀 모든 일반 매장에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편의점도 일부 매장을 무인으로 운영하며 키오스크가 직원을 대신한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과거에는 대형 프랜차이즈가 주로 키오스크를 채택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소규모 프랜차이즈, 승차권 발매기, 병원 등에서도 수요가 늘고 있다. 인건비 부담이 증가함에 따라 키오스크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황금돼지 굿즈

▶제품 디자인? 돼지 넣으면 돼지~

황금돼지해인 올해는 ‘재물’을 상징하는 황금돼지를 활용한 각종 굿즈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황금돼지해인 올해는 ‘재물’을 상징하는 황금돼지를 활용한 각종 굿즈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돼지꿈을 꾸면 복권을 사라 했던가. 예로부터 돼지는 ‘재물’ ‘대박’ 등을 상징했다. 황금돼지해인 올해 내내 산업계 전반에서는 황금돼지를 활용한 각종 굿즈가 쏟아질 전망이다.

황금돼지 마케팅은 연초부터 뜨겁다. 황금색 와인 레이블에 황금돼지를 그려넣은 7700병 한정 판매 와인 ‘울프 블라스 골드 라벨’(롯데주류), 금빛 라이터 몸통에 돼지가 박힌 한국 한정판 ‘황금돼지 라이터’(지포), 돼지가 새겨진 골드바(롯데백화점, 골든듀) 등이 대표적이다. 언뜻 돼지와는 거리가 먼 듯한 뷰티·럭셔리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헤라는 ‘골드 피그 컬렉션’, 글로벌 시계 브랜드 ‘스와치’는 ‘황금돼지띠 시계’를 선보였다. 각각 붉은색과 금색으로 칠한 제품 곳곳에 황금돼지 캐릭터를 그려 넣고, 돼지 모양 시계 케이스에 시곗줄까지 황금색으로 칠했다. 2019년 봄이 오면 결혼·출산·외식·엔터테인먼트 등 다방면으로 황금돼지 마케팅이 확산, 연중 가장 자주 눈에 띄는 캐릭터가 될 전망이다.

[정다운 기자 jeongdw@mk.co.kr, 김기진 기자 kj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92호 (2019.01.16~2019.01.2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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