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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스마트시티 선도할 히트예감상품 |
넷플릭스·폴더블폰·V튜버…기술 혁명 5G 스마트폰 타고 VR·AR 콘텐츠 출격

  • 노승욱, 김기진 기자
  • 입력 : 2019.01.18 10:36:19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술 발전은 쉼 없이 계속된다. OTT·5G·폴더블폰·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미래 기술’이라 부르던 것들이 올해는 현실로 다가온다. 2019년 한국인의 삶을 스마트하게 바꿔줄 히트예감상품은 무엇일까.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자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은 통합 OTT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자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은 통합 OTT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넷플릭스 전쟁

▷OTT 공룡에 SKT·지상파 연합 반격

글로벌 콘텐츠 강자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 진출은 2019년 미디어 업계 최대 이슈 중 하나.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한 국내 첫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방송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전 세계적인 ‘코드커팅(Code Cutting, TV 등 유선방송에서 넷플릭스·유튜브 등 온라인 미디어로 이동)’ 현상이 한국에서도 재현될지 주목된다. 월트디즈니도 최근 OTT 시장 진출을 선언, 강력한 잠재 경쟁자로 떠올랐다.

기존 OTT 업계의 대응 전략은 합종연횡.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은 각 사가 운영하는 OTT 서비스 ‘푹(POOQ)’과 ‘옥수수’ 통합법인을 신설, ‘한국판 넷플릭스’를 출범한다. 신설법인은 국내를 넘어 동남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까지 겨냥한다는 방침.

상황은 녹록지 않다. 두 서비스를 더해도 모바일 동영상 점유율이 5%가 채 안 된다. 네이버TV, 카카오TV, JTBC, CJ ENM 등 추가 우군 확보가 절실하다.

홍종모 유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넷플릭스를 보지 않는다면 ‘인싸(아웃사이더의 반댓말)’가 아니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OTT는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침투했다. 넷플릭스가 선점한 북미·유럽과 달리 아시아는 아직 메이저 업체가 없는 시장이다. 특히 최대 시장인 중국과, 아시아 전역에 팬층을 가진 한국으로 집중 투자가 예상된다”고 분석.

5G 스마트폰

▷상용화 원년…침체된 스마트폰 돌파구

“4세대(4G) 통신으로 스마트폰이 컴퓨터를 대체했다면, 5G는 TV까지 대체할 것이다. 미디어 서비스가 5G를 체감하는 가장 큰 시작점이 될 것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한 말이다. 사실상 ‘버퍼링(속도 지연)’이 없는 꿈의 통신기술 5G를 체감할 수 있는 단말기를 드디어 만나볼 수 있을 듯하다. 5G 스마트폰은 이르면 3월, 늦어도 상반기 안에 국내와 미국 등에서 출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4K 미디어 스트리밍과 영상통화를 시연한 데 이어 CES에서 5G 스마트폰 프로토타입 모델을 전시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5G 스마트폰에서는 초고용량 데이터 전송도 원활히 이뤄져 8K 콘텐츠, 고화질 게임·동영상, DSLR급 카메라 기능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올해가 5G 스마트폰 상용화 원년이겠지만 대중화는 2020년에나 가능할 듯하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삼성전자와 중국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이 5G 스마트폰을 생산하겠지만 생산량은 500만대, 보급률은 0.4%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5G 스마트폰이 최근 침체된 스마트폰 산업의 돌파구로 주목받는다는 점에서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5G 개화는 스마트폰 사업에 중요한 기회임에 틀림없다. 초기 선진 시장에 대응 가능한 제조사는 삼성전자와 LG전자뿐이다”라고 분석했다.

폴더블폰

▷휴대폰+태블릿PC ‘꿈의 스마트폰’

5G 스마트폰이 ‘꿈의 통신기술’ 집약체라면 폴더블폰은 말 그대로 ‘꿈의 스마트폰’이다.

접으면 4~5인치대로 휴대가 간편하고, 펼치면 7~8인치대 대화면으로 변신한다. 스마트폰 겸 태블릿PC라는 ‘1인 2역’이 가능하다. 화면이 두 개인 만큼 문자를 보내며 영상을 보는 등 멀티태스킹도 가능하다.

세계 최초 폴더블폰은 중국 기업 로욜이 지난해 선보인 ‘플렉스파이’가 차지했다. 그러나 성능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이제 시선은 삼성전자로 향한다. 1분기 안에 폴더블폰 언팩 행사를 열 예정인데 주요 고객사에 한해 CES에서 시연회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기존의 스마트폰과 게임·멀티미디어 경험에서 크게 차별화됐다” “생각보다 두께가 얇고 그립감도 좋다” 등 호평이 이어졌다. 폴더블폰 초도 물량은 100만대 수준이 될 전망이다.

브이튜버(Vtuber)

▷VR 킬러 콘텐츠 주목받는 ‘가상 유튜버’

‘뜰듯 말듯’ 가상현실 업계 숙제는 두 가지다. 하드웨어 ‘VR 헤드셋’과 소프트웨어 ‘VR 콘텐츠’ 둘 다 아직 성숙되지 않았다는 것. 그런데 최근 VR의 킬러 콘텐츠가 등장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가상의 유튜버(Virtual Youtuber), 즉 ‘브이튜버(VTuber)’다. 사람 유튜버와 달리 외모, 목소리, 성격, 재능 등을 팬들의 선호도에 따라 수정, 진화시킬 수 있어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1990년대를 풍미했던 사이버 가수 ‘아담’ ‘류시아’ ‘사이다’ 등이 2019년에 유튜버로 재등판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들의 가치는 가상현실에서 더욱 빛난다. VR 헤드셋을 쓰면 가상현실에서 브이튜버와 마치 눈앞에 있는 듯 직접 소통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키즈나 아이’가 이미 250만명의 구독자를 거느리며 스타 브이튜버로 떠올랐다. 2018년 7월 기준 일본에서 활동 중인 브이튜버 계정 수는 무려 4000개에 달한다. 국내 가상현실을 평정할 브이튜버는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로스트아크

▷일주일 만에 접속자 35만명 ‘대박’

스마일게이트가 선보인 게임 ‘로스트아크’는 서비스 시작 일주일 만에 동시 접속자 35만명을 넘어섰다. 완성도가 높아 오랫동안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스마일게이트가 선보인 게임 ‘로스트아크’는 서비스 시작 일주일 만에 동시 접속자 35만명을 넘어섰다. 완성도가 높아 오랫동안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게임 시장에서는 지난해 11월 스마일게이트가 선보인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로스트아크’가 다크호스다. 무려 7년간 약 1000억원을 들여 개발했다는 소식만으로 출시 전부터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핫이슈’였다. 2018년 국내 구글 사용자가 가장 많이 찾아본 검색어 순위 1위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

공들여 만든 작품답게 서비스 시작 일주일 만에 동시 접속자가 35만명을 넘어서고 PC방 점유율 상위권으로 직행하는 등 승승장구 중이다. 완성도가 높고 즐길 거리가 많아 장기 흥행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2017년 매출 6292억원을 기록한 스마일게이트는 로스트아크 흥행에 힘입어 올해 1조 클럽 가입도 가시권에 들어온다. 스마일게이트는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용자 의견을 바탕으로 게임을 수정하는 등 로스트아크를 스테디셀러 반열에 올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 해외 진출도 계획 중이다. 지난해 12월 러시아 IT 서비스 기업 메일루와 퍼블리싱(유통) 계약을 맺었다.

해리포터 : 위저즈 유나이트

▷세계적인 IP 활용해 기대만발

‘해리포터 : 위저즈 유나이트(이하 해리포터)’도 2019년 게임 유망주다. 영국 작가 조앤 K. 롤링이 쓴 인기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증강현실 게임이다. 지난 2016년 AR 게임 ‘포켓몬고’로 홈런을 날린 나이언틱이 영화 제작사 워너브러더스와 함께 개발 중이다. 올해 안에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이용자는 마법을 배워 적과 전투를 하고 신기한 동물을 만나는 등 소설에서 소개된 마법세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IP를 이용한 데다 전작 포켓몬고가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터라 기대가 크다. 시장조사업체 앱애니는 해리포터가 시장에 나온 후 30일 안에 매출 1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다.

[노승욱 기자 inyeon@mk.co.kr, 김기진 기자 kj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92호 (2019.01.16~2019.01.2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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