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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돼지해 소비자 지갑 여기서 열린다
2019년 대한민국 히트예감상품 20선

  • 노승욱, 나건웅 기자
  • 입력 : 2019.01.18 10:36:09
  • 최종수정 : 2019.01.31 11:02:00
2019년 황금돼지해가 밝았다. 다산과 풍요의 상징 황금돼지처럼 한국 경제도 푸짐히 살이 올랐으면 하는 정초의 기원. 주어진 환경은 녹록잖다. 미중 무역분쟁, 저출산, 고령화, 저성장, 1인 가구, 지방 소멸, 온라인 온리…. 점증하는 글로벌 경기 하강 우려와 4차 산업혁명발(發) 기술 혁신, 인구구조 변화 등이 맞물리며 2010년대 마지막 해 한국 경제를 뒤흔든다. 국민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소비 패러다임 변화도 가속화되는 상황.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언제나 새로운 히트상품이 탄생한다. 2019년에는 어떤 ‘신상’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까. 매경이코노미는 새해 선보일 예정인 주요 신제품·서비스 중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히트예감상품’ 20가지를 엄선했다.



2019 라이프스타일 선도할 히트예감상품

블루보틀·갬성서점·DTC·홈브루잉 ‘1코노미’ 시대 경험+힐링+맞춤화 뜬다

‘의식주(衣食住)’를 넘어 이제 ‘휴미락(休美樂)’이다. 힐링, 뷰티, 미식 등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사회 전반에서 포착된다. 2019년 한국인의 생활습관 전반에 영향을 미칠 히트예감상품은 무엇일까.



DTC 유전자 맞춤 상품

▷커스터마이징 끝판왕…화장품·약 추천

커스터마이징(개인 맞춤화) 전성시대다. 판에 박힌 제품은 그만. ‘나만의 무언가’를 찾는 욕망이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맞춤형 끝판왕’은 유전자 맞춤 상품. 2016년 6월 보건복지부가 ‘소비자 직접 의뢰(DTC·Direct To Customer) 유전자 검사’를 허용하면서 국내에도 유전자 맞춤 산업이 태동했다.

DTC 유전자 검사는 병원 같은 의료기관을 거치지 않고 민간 기업에 소비자가 직접 의뢰해 유전자 검사를 받는 서비스. 현재 피부 노화, 모발 굵기, 콜레스테롤 등 12가지 항목에 대한 40여개 유전자 정보를 검사할 수 있다. 검사 방법은 간단하다. 유전자 검사 키트를 이용해 타액이나 입안 세포 샘플을 회사에 보내고 1~2주면 검사 결과표를 받아볼 수 있다.

유전자 분석 결과를 토대로 구성한 맞춤형 아이템이 쏟아져 나온다. 화장품, 의약품, 식단, 운동법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보다 한발 앞서 DTC 검사가 상용화된 미국에서는 유전자 분석 기반 음악 추천 서비스가 있을 정도. 국내에서는 화장품 회사 ‘파이온텍’이 165개 타입의 개인 맞춤형 기능성 화장품을 만들어 정기 배송한다. 비타민과 식단을 추천해주는 ‘왓비타’, 개인별 맞춤 다이어트와 운동법을 제안하는 O2O 운동 스타트업 ‘다짐’ 등이 눈에 띈다.

패션 마스크

▷보건 마스크 NO, ‘미세먼지 룩’ 뜬다

미세먼지가 연중무휴 기승을 부린다. 이제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는 생활 필수템을 넘어 ‘패션 아이템’ 자리를 엿본다. 색다른 마스크로 완전 무장한 ‘미세먼지 룩’이 아이돌 공항 패션으로 화제를 뿌리며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다. ‘스모그 꾸뛰르(smog couture·미세먼지 맞춤 패션)’란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다양한 컬러는 기본이다. 유한킴벌리는 최근 그레이, 네이비, 버건디 색상을 마스크 신규 라인업에 새로 추가했다. 립스틱 자국, 군복 무늬 등 다양한 디자인 패턴을 적용한 패션 마스크 ‘마스키스’도 반응이 좋다.

패션 스타트업 듀카이프의 ‘프랑켄더스트’는 마스크를 귀 대신 모자에 걸며 ‘착용 방식’을 혁신, ‘마스크 모자’ 시장을 개척했다. 패션 마스크의 무궁무진한 변신이 기대된다.

블루보틀

▷스페셜티 커피로 ‘스타벅스 게 섰거라’

‘커피계의 애플’이라 불리는 블루보틀의 국내 상륙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국 외 해외 진출국은 일본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 그간 블루보틀 커피를 마시러 일본행도 불사하던 커피 애호가들은 이제 안방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블루보틀코리아가 올 상반기 서울 성수동에 1호점을 열 예정이다.

블루보틀은 최고급 생두를 수급해 소량 로스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2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작한 블루보틀 커피는 로스팅 후 48시간 이내인 고급 스페셜티 원두를 사용하고,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리는 점이 기존 커피전문점과 차별화된다.

최대 경쟁 상대는 단연 스타벅스. 고급 커피 브랜드 이미지를 놓고 정면충돌이 불가피하다. 블루보틀을 대표하는 푸른 빛깔의 병, 그리고 스타벅스를 상징하는 녹색의 사이렌. 2019년 한국 커피 시장에서 펼쳐질 ‘청록 전쟁’ 승자는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갬성서점

▷독특 콘셉트&인테리어로 틈새 공략

감성으로 무장한 이색 책방이 2019년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독특한 인테리어로 입소문 타고 있는 책방 ‘아크앤북’ 모습.

감성으로 무장한 이색 책방이 2019년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독특한 인테리어로 입소문 타고 있는 책방 ‘아크앤북’ 모습.

지난해가 갬성서점의 태동기였다면 올해는 확산기가 될 듯싶다. 서점이 단순히 책을 넘어 취향과 감성을 판매하는 공간으로 변모하는 중이다. 일본 최대 서점 ‘츠타야’처럼 독특한 콘셉트로 무장한 동네책방들이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주인이 손님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을 직접 골라 진열하는 ‘북 큐레이션 책방’, 책방에 식음료를 결합한 ‘북카페’ 등이 대세다. 감성적인 인테리어로 SNS에서 주목받는 책방도 있다.

손창현 OTD 대표는 “기존 서점에서 해볼 수 없었던 신선한 체험과 책방 취향을 반영한 이색 도서가 손님 발길을 붙잡는다. 서점은 종합 문화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밀스 드링크

▷한 잔으로 끝내는 미래형 식사

숨 가쁘게 살아가는 현대인. 매 끼니 챙겨 먹기도 쉽지만은 않다. 시간은 없고 건강은 챙겨야겠고. 대안으로 떠오른 것은 간편대용식(CMR)이다. 시리얼이나 선식, 간편죽 등 조리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말한다. 요즘 나오는 간편대용식은 한 끼 식사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 만큼 영양소가 듬뿍 담겨 있어 ‘미래식’이라고도 불린다.

국내에서 가장 핫한 미래식 기업은 ‘밀스’로 유명한 스타트업 ‘인테이크’다. 지난해 3월 나온 ‘밀스 드링크’는 정식 판매 전부터 화제였다.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와디즈를 통해 소셜 펀딩을 진행한 결과 2주 만에 1억6000만원 모금에 성공했다. 역대 와디즈 식품 분야 펀딩액 최고 기록이다.

밀스 드링크는 3세대 미래식에 해당한다. 가루를 물에 타 먹는 ‘분말형’, 칩이나 바 형태로 먹는 ‘고체형’에 이어 ‘액상형’으로 거듭났다. 빨대만 꽂아 마시면 되는 간편함이 최대 장점. 영양소도 풍부하다. 밀스 관계자는 “밀스 드링크 1개는 단백질, 식이섬유, 비타민 8종, 미네랄 3종 등 하루 영양성분 권장량 3분의 1에 달하는 영양소를 함유했다”고 설명했다.

홈브루잉

▷이제는 ‘집맥’이다…안방, 양조장 되다

말로만 수제가 아니다.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먹는다. 본인이 직접 담근 맥주를 맛보는 ‘홈브루잉’ 열풍이 뜨겁다. 홈브루잉 강좌는 블로그나 유튜브를 넘어 오프라인에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서울 문래동 ‘브루스튜디오’ 등 아예 홈브루잉 전문 강좌를 여는 곳도 많다.

홈브루잉 덕후들 사이에서 2019년은 역사적인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LG전자가 최근 국제가전박람회(CES)에서 공개한 ‘LG 홈브루’ 때문. LG 홈브루는 ‘캡슐형 커피머신’의 맥주 버전이라고 보면 이해가 쉽다. 작동 버튼만 누르면 발효와 숙성을 포함해 2~3주 만에 최고급 맥주 약 5ℓ를 완성한다. 페일에일, IPA, 흑맥주, 밀맥주, 필스너까지 5가지 인기 맥주를 취향에 따라 제조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모니터링과 캡슐 주문까지 원스톱으로 해결된다. LG 홈브루 정식 판매 시기는 아직 미정이지만 이르면 새해 상반기에 나올 가능성도 충분하다.

[특별취재팀 = 노승욱(팀장)·정다운·나건웅·김기진 기자 / 그래픽 : 신기철]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92호 (2019.01.16~2019.01.2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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