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정치

해외에 있는 `북한식당` 최근 표정은

김정범 기자
입력 : 
2019-01-21 09:29:28
수정 : 
2019-01-21 11:06:23

글자크기 설정

캄보디아 `맑음`, 베트남은 `흐림`
사진설명
북한과 인접해 있는 중국·러시아를 비롯해 동남아 지역에서 다수의 북한식당이 영업 중입니다. 그 중에 북한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는 '베트남'와 '캄보디아' 내 북한식당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어 주목됩니다. 캄보디아의 경우 노로돔 시아누크라는 전 국왕은 북한을 두고 "특별한 관계"라고 강조해 왔고 베트남 역시 북한이 경제발전 모델로 삼고 있는 나라일 정도로 사이가 가깝습니다.

우선 캄보디아 중국인 방문객 수가 예년 대비 크게 증가하면서 북한 식당도 활황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캄보디아 프놈펜 무역관은 최근 "중국인 관광객 2017년 대비 75.5% 증가해 100만명 이상이 캄보디아를 방문하고 있다"면서 "과거 한국 관광객 및 교민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던 북한식당은 최근 중국 관광객 및 주재원 증가로 다시 호황을 맞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북서쪽으로 200㎞ 떨어진 시엠립주 지역의 경우 대형 북한식당이 개업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사진설명
북한이 태국 방콕에서 운영 중인 평양옥류식당의 메뉴판. [사진=김정범 기자]
해당 무역관은 "현지 교민에 따르면 최근 중국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이 지역에 이들을 대상으로 한 북한 식당이 새롭게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대부분의 북한식당은 현지인 또는 중국인과의 합작형태로 캄보디아에 진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오픈한 프놈펜 공항 앞의 북한 음식점 진달래가 대표적으로 중국과의 합작한 식당입니다. 이 식당은 중국측에서 건물, 인테리어 등 시설 관련 준비를 하고 북한에서 인력을 지원하고 운영하는 등 50대 50 배분하는 시스템이라고 합니다. 이 때문인지 이곳에서는 북한 음식뿐만 아니라 중국 음식도 함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기업정보 공개 사이트에서는 6곳의 북한 식당이 운영 중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반면 베트남 내 북한식당은 꽤 고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례로 지난 2016년 2월 베트남 대표 관광지인 다낭에 위치한 '평양관'이 문을 닫은데 이어 2017년 9월 호치민에서 운영 중인 '고려식당'마저 폐쇄하면서 현재 호치민 내 운영 중인 북한 식당이 없는 상황입니다.

베트남 하노이 무역관에 따르면 북한의 대 베트남 누적투자건 수 5건 중 4건이 북한식당일 정도로 비중이 큰 상황입니다. 해당 무역관은 "현재 베트남 하노이에 평양관, 고려식당 등 2곳의 북한식당을 운영중"이라며 "두 개의 식당 모두 하노이 내 한국 타운에 위치해 있으며 주요 고객은 여행객, 베트남인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방문객들은 음식도 음식이지만 주로 북한 여성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방문한다고 무역관은 덧붙였습니다. 평양관에서 저녁에는 공연을 하는데 7시 30분~9시까지 이어지며 종업원들이 노래와 연주를 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고 합니다.

[김정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