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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發 `카토캔 포비아`…줄줄이 패키지 변경 검토

신미진 기자
입력 : 
2019-01-21 14:10:18
수정 : 
2019-01-21 14:4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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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서울우유·푸르밀 등 내부 논의 나서
종이로 내구성 취약…배송시 책임 소재 불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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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카토캔 재질로 포장된 매일유업 '요미요미', 서울우유협동조합 '헛개초코밀크', 푸르밀 '속풀어유'. [사진 제공 = 각사]
최근 남양유업 '곰팡이 주스' 사태로 친환경 포장재 카토캔에 대한 안정성 우려가 부각되면서 동일한 재질을 사용하는 음료 회사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부 음료 제품에 카토캔 패키지를 사용하던 음료 회사들은 현재 용기 변경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매일유업(요미요미) ▲서울우유(헛개초코밀크) ▲푸르밀(속풀어유 등) ▲쟈뎅(카페리얼 티라떼 등)이 대표적인 카토캔 적용 회사다.

서울우유협동조합 관계자는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사례가 있는 지 패키지 제조·협력사와 질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내구성 검토를 통해 변경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유업과 푸르밀 측도 "현재 패키지 변경 검토 논의가 오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남양유업 어린이 주스 '아이꼬야' 제품에서 곰팡이가 발견된 데 따른 조치다. 한 소비자는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아이꼬야를 아이에게 먹이다 곰팡이로 추정되는 이물질을 발견했다는 항의성 글을 게재했다.

남양유업은 내외부 전문기관과의 자체 조사 결과 배송 및 운송과정 중 외부 충격으로 인해 핀홀(미세한 구멍)현상이 발생했고, 이곳을 통해 내용물과 외부공기가 접촉하면서 곰팡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남양유업은 문제가 된 아이꼬야 제품 판매 중단은 물론 '프렌치 카페' 등 편의점에 납품하고 있는 카토캔 재질의 음료도 모두 일반캔 등의 재질로 교체할 계획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이번 사례의 경우 마트에서 소비자가 직접 구입한 것"이라며 "만일 온라인 배송 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면 택배 회사 등과의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카토캔 패키지 전면 교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카토캔은 종이 소재로 제작된 캔 모양의 용기로, 알루미늄과 페트병보다 생산과 재활용에 탄소 소모량이 적어 친환경 패키지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6월부터 삼양패키징이 독일 기술을 국내에 들여와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문제는 내구성이다. 카토캔은 종이를 기반으로 알루미늄과 비닐 등을 총 7겹으로 쌓아 캔 모양으로 만든 용기다. 모양은 동일하지만 알루미늄으로 구성된 일반캔보다 외부 충격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카토캔이 일반 용기와 동일한 시스템으로 배송되는 구조도 안전 우려를 더한다. 한 음료업계 관계자는 “카토캔이 워낙 가짓수가 적다보니 별도의 배송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지 않다”며 “일반 포장 용기와 동일하게 배송 차량에 실고 내리다보면 충격에 약할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삼양패키징 측도 이번 곰팡이 주스 사태를 계기로 카토캔 품질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양패키징 관계자는 "카토캔의 종이 재질 자체를 강화하는 방안과 카토캔 제품을 포장한 외부 상자에 강화 포장재를 적용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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