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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말 2차 美北정상회담…트럼프 "엄청난 진전이뤄"

신헌철,박용범 기자
신헌철,박용범 기자
입력 : 
2019-01-20 18:08:58
수정 : 
2019-02-17 18: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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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시간·장소는 안밝혀
스웨덴서 3박4일 실무협상
◆ 내달말 2차 美北정상회담 ◆

미국과 북한이 다음달 말 2차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하는 한편 스웨덴에서 실무협상에 돌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의 면담에 대해 "믿을 수 없는 만남이었다"며 "(미·북 정상이) 2월 말께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언론에는 보도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비핵화에 관한 한 엄청난 진전을 이뤘고, 다른 많은 것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북한과의 일은 매우 잘 풀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장소에 대해 "우리는 한 나라를 선택했지만 추후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정은은 그것(2차 정상회담)을 고대하고 있고, 나 역시 그렇다"고 강조했다.

정상회담 개최국은 사실상 베트남으로 확정된 것으로 보이지만 도시는 하노이에서 다낭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특사 자격으로 방문한 김 부위원장을 지난 18일 백악관에서 90분간 만났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국장은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 부위원장으로부터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았다"는 트윗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를 전달받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소를 지으며 김 부위원장에게 A4 용지 크기의 흰색 서류를 전달받는 모습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평에도 불구하고 발표된 내용만 보면 이번 김 부위원장 워싱턴 방문의 성과물은 2차 정상회담 시기를 2월 말로 정하고, 곧이어 실무협상을 시작한 수준에 그친다. 문을 열어둔 채 차를 출발시킨다는 뜻인 '개문발차(開門發車)'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제 2차 정상회담까지 남은 5주간 미·북 간 실무협상을 통해 실질적 조치를 도출할 수 있을지가 향후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의 운명을 가르게 됐다. 이번 고위급 회담에 배석했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19일 오후 스웨덴으로 이동했다. 비건 대표는 이미 스웨덴에 와 있던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톡홀름 외곽 한 휴양시설에서 오는 22일까지 3박4일간 머물며 양자·다자 접촉을 이어갈 예정이다. 다만 이번 실무협상에서 단번에 성과를 내긴 어려울 것으로 보여 실무협상이 몇 차례 더 열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차 미·북정상회담에 대해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확고히 다질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국과 긴밀한 공조와 더불어 남북 간 대화도 확대해 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모든 역할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 서울 = 박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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