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족분리 이민자 아이들, 발표보다 수천명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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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 입국자의 미성년 자녀를 격리 수용하는 '아동 격리수용' 정책을 시행 한달만에 철회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얘기를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이 행정명령은 가족들을 함께 있도록 하는 데 관한 것＂이라며 ＂가족들이 떨어져 있는 모습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 2017~2018년 미국과 멕시코 사이 국경에서 정부가 발표한 것보다 수천명 더 많은 아이들을 부모한테서 강제 격리했다고 폴리티코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보건복지부 산하 아동관리 책임을 맡은 감사국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이주민에 대한 분리 정책을 발표하기 수개월 전부터 이주민 자녀를 그들의 부모로부터 강제 격리했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보건부 감사관은 "더 오랜 기간, 더 많은 아이들이 알려진 것보다 국경에서 더 많이 격리됐다"며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분리됐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들의 가족을 추적하는 일이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감사관은 아이를 분리하는 정책이 비인간적이라는 비난을 받고 2018년 6월 철회된 이후에도 7월 초부터 11월 초까지 최소 118명의 어린이가 가족한테서 분리됐다고 덧붙였다.

보건부 아동 담당 관계자는 국경에서 강제분리된 아이들이 최소 수천명은 더 있다고 추정했고, 감사관은 보건부가 보호하던 아이들 중 얼마나 많은 수가 다시 가족과 재결합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보고서는 또 정부가 앞서 발표한 강제격리 아동 숫자를 반복적으로 수정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2018년 트럼프 행정부는 보건부가 수용 중인 아동 숫자가 2053명이라고 보고했으나 최근에는 2737명이라고 밝혔다.

폴리티코는 이 보고서가 가족 분리를 통해 국경 밀입국을 막으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노력을 다시 보게 한다고 비판했다. 정책을 비난했던 민주당은 정부의 정책 처리나 분리된 아이들의 건강에 끼친 영향 등을 조사하겠다고 했고, 감사관은 사안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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