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을지로는 우리의 과거이자 미래다'…'백년가게 수호 출범식’ 연 을지로 상인과 예술가들

17일 오후 서울 청계천 관수교에서 열린 ‘시민, 예술가, 메이커, 디자이너, 연구자 청계천 을지로 재개발 반대 총궐기 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서울시청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 관수교 일대에서 을지로 일대 재개발을 반대하는 ‘백년가게 수호 국민운동본부 출범식’이 열렸다. 출범식에는 인근 자영업자들을 비롯해 이 일대에 터를 잡은 예술가들과 맘편히장사하고픈상인모임(맘상모) 회원들까지 모여 을지로-청계천 일대 개발을 규탄했다. 이들은 이 일대를 제조산업문화특구로 지정하고 개발을 멈출 것을 촉구했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 관수교 앞에서 열린 백년가게 수호 국민운동본부 출범식에서 청계천상인들과 예술가 등 참가자들이 ‘지켜주세요 이곳을!’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청계천과 을지로 일대에 자리 잡은 자영업자들과 예술가들이 모여 조직한 청계천을지로보존연대는 출범식에서 “청계천, 을지로 골목에서 길게는 60년 넘게 자리를 지킨 장인들, 공구 상인들의 작업장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며 “용산 참사 10주기를 앞두고 있는데도 여전히 건설사의 이익을 위해 공공장소를 헐값에 넘기고 있다”고 규탄했다.

17일 오후 서울 청계천 관수교에서 열린 ‘시민, 예술가, 메이커, 디자이너, 연구자 청계천 을지로 재개발 반대 총궐기 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청계천 공구거리를 지켜달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전날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전면 재검토해 새로운 대안을 내놓겠다”고 입장을 밝힌 박원순 시장도 규탄했다. 이들은 박 시장의 발언에 대해 “전날 박원순 시장이 (재개발 계획을) 재설계하겠다고 했지만, 재개발을 취소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며 “당장 청계천 일대 공사를 중단하고, 중구청과 서울시가 이 재개발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서울 중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계천 관수교로 행진해 출범식을 열고 출범식을 마친 후 을지로 골목을 거쳐 서울시청으로 행진했다.

서울 중구 관수교 일대에서 ‘백년가게 수호 국민운동본부 출범식’이 열린 17일 오후 철거 중인 건물 앞에 ‘을지유람’을 알리는 안내 표지판이 부착되어 있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공구거리에 철거 중인 건물 상가에 재개발을 반대하는 문구가 적혀있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 관수교 앞에서 열린 백년가게 수호 국민운동본부 출범식 건너편 건물에 토지주들이 재개발을 찬성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일대에서 철거 중인 건물 앞으로 ‘재개발반대’가 적힌 조끼를 입은 상인이 지나가고 있다.

출범식 건너편 철거가 진행중인 건물에는 ‘영업자만 생존권 있냐, 토지주도 생존권 있다’, ‘토지주는 적폐세력 영업자는 우리주민?’과 같은 건물주와 토지주들이 붙여놓은 팻말과 함께 건물 철거가 진행되고 있었다. 철거 중인 건물 1층 상가에는 셔터가 내려진 채 ‘재개발 결사반대’ 등 개발을 반대하는 문구가 적혀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