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협상을 총괄하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논의하기 위해 17일 경유지인 베이징을 거쳐 미국 워싱턴으로 출발했다.
김 부위원장 일행은 이날 오후 4시30분쯤(현지시간) 차를 타고 베이징의 주중 북한대사관을 빠져나와 오후 5시30분쯤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했다. 김 부위원장은 취재진의 눈을 피하려는 듯 수행인원이 든 검정 우산으로 모습을 가렸다. 이후 김 부위원장은 공항에 환송 나온 인사들과 환담을 나눈 후 워싱턴으로 출발하는 유나이티드 항공에 탑승했다. 지난해 5월 1차 방미 때와 마찬가지로 김성혜 통일전선책략실장, 최강일 외무성 북미국장 대행 등이 김 부위원장을 수행해 함께 항공기에 올라탔다. 김 부위원장이 탄 유나이티드항공 UA808편은 오후 6시50분 이륙했다.
앞서 김 부위원장 일행은 평양발 고려항공(JS251)편을 타고 오전 11시15분 서우두공항 2터미널에 착륙했다. 김 부위원장은 12시13분쯤 귀빈실을 통해 밖으로 나왔으며 입구에 대기하고 있는 전용 차량을 타고 주중 북한대사관으로 이동했다. 이 때에도 김 부위원장은 주차장 인근에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의 눈을 피하기 위해 검정색 우산으로 얼굴을 가린 뒤 빠르게 차량에 탑승했다.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가 공항 귀빈실에서 김 부위원장 일행을 맞았다.
김 부위원장은 현지시간으로 17일 저녁 워싱턴 덜레스 공항에 도착한다. 18일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고위급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부위원장은 당초 1박2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19일 오후 워싱턴에서 베이징으로 출발하는 항공편 예약해 2박3일로 하루 연장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김 부위원장의 특성상 일정은 여전히 유동적이란 관측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