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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4개월 만에 최대 하락… 당분간 전세 선호 하락세 돌아선 서울 집값 새해에는?

김경민 기자
입력 : 
2019-01-16 10: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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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내내 서울 집값이 급등하면서 ‘강남불패’를 넘어 ‘서울불패’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정부 규제가 쏟아지면서 최근 수도권, 지방뿐 아니라 서울 집값도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서울 집값이 이대로 고꾸라질지, 머지않아 상승세로 반전할지 실수요자 관심이 쏠린다.

사진설명
서울 아파트값 하락 폭이 커지면서 향후 집값 흐름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서울 강남권 아파트 단지 모습.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018년 12월31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9%를 기록하며 8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0.08%)보다 하락 폭이 커졌는데 2013년 8월 셋째 주(-0.1%) 이후 5년 4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연말연초 매매시장이 침체된데다 새해 주택 공시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우려되면서 매수세는 더욱 위축됐다. 특히 집값 상승세를 이끌어왔던 강남권부터 찬바람이 부는 중이다. 강남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 아파트값은 지난주 -0.14%에서 이번주 -0.16%로 하락 폭이 커졌다. 강남구가 -0.25%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송파구(-0.18%), 강동구(-0.09%), 서초구(-0.08%)가 뒤를 이었다. 비강남권의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종로구(0%)를 제외한 24개 자치구가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마포구 집값은 0.22% 떨어져 전주(-0.06%)보다 하락 폭이 4배 수준으로 커졌다. 목동 신시가지단지가 위치한 양천구(-0.13%)와 구로구(-0.1%)도 평균보다 많이 하락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9.13 부동산 대책 등 정부 규제와 금리 인상, 입주물량 증가 등 다양한 하방 압력으로 서울 집값이 하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서울 전월세 거래는 증가세

전셋값도 주춤한 건 마찬가지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0.11%에서 이번주 -0.12%로 하락세가 심화됐다. 학군이 좋은 일부 지역은 겨울방학 이사 수요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몰리면서 대부분 지역 전셋값이 보합 또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다만 서울 아파트 매수 수요가 주춤하면서 향후 전월세 선호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018년 12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만4550건으로 집계됐다. 2017년 12월(1만2495건) 대비 16.5% 늘어난 수치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는 9.13 부동산 대책 이후 부쩍 늘었다. 9월 1만3133건이던 전월세 거래량은 10월 1만8139건, 11월 1만6057건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월세 거래가 늘어난 건 전세 공급, 수요가 모두 증가한 영향이 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은 3만9500가구로 최근 5년 평균치(3만1800가구) 대비 24% 이상 많았다.

새해에도 분위기는 다르지 않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2019년 전국에서 총 37만1594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 중 서울만 놓고 보면 4만3255가구로 2018년보다 20% 가량 늘어난다. 강남구 개포동에서는 래미안블레스티지(1957가구), 디에이치아너힐즈(1320가구) 등 인기 단지가 본격적인 입주를 시작한다. 강동구에서도 고덕그라시움, 고덕센트럴아이파크 등 재건축을 마친 아파트가 한꺼번에 쏟아진다. 고덕그라시움 입주물량만 4932가구에 달한다. 서울 주요 지역 입주물량이 넘쳐나는 만큼 당분간 매매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전월세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글 김경민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매경DB]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63호 (19.01.2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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