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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더 뉴 엑스트레일-월드카 비결은 ‘펀 대신 편’

입력 : 
2019-01-16 10: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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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이 이달 2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엑스트레일도 무채색 같은 SUV다. 튀지 않고 편안한 패밀리 SUV를 지향했기 때문이다. 엑스트레일은 지난 2000년 1세대가 나온 뒤 현재까지 600만 대 이상 팔렸다. 지난 2017년에는 81만 대 이상 판매되며 ‘월드 베스트셀링 SUV’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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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출시된 더 뉴 엑스트레일은 3세대 부분변경 모델이다. 외모는 닛산의 시그니처 요소인 V-모션 그릴과 부메랑 형태의 풀 LED 헤드램프 및 테일램프로 모던하면서도 날렵한 이미지를 추구했다. 크롬 사이드실 몰딩과 루프레일로 역동적 이미지도 강화했다. 동급 중에서 가장 큰 19인치 휠로 스타일리시한 매력도 추구했다. 내부는 스포츠세단에 주로 사용하는 D컷 스티어링휠로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했다. 천공 시트와 가죽으로 마감한 기어 노브로 고급스러움도 살렸다. 파노라믹 선루프로 실내 개방감도 향상했다. 실내외 디자인은 기존 모델보다 역동적으로 다듬어졌지만 전반적으로 무난함을 추구했다.

‘넉넉한 품’은 더뉴 엑스트레일의 장점이다. 준중형 SUV 사이즈이지만 중형급에 가까운 여유로움과 안락함을 갖췄다.

전장×전폭×전고는 4690×1830×1725㎜다.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는 2705㎜다. 경쟁차종인 혼다 CR-V와 도요타 라브4의 휠베이스는 각각 26

60㎜다. 휠베이스가 긴 만큼 실내공간도 여유롭다. 2열 무릎 공간도 넉넉하다. 2열 뒷좌석은 슬라이딩/리클라이닝 기능을 포함해 40대 20대 40 비율로 조절할 수 있다.

시승차는 2.5ℓ 직렬 4기통 DOHC 가솔린 엔진과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를 채택했다. 최고출력은 172마력, 최대토크는 24.2kg.m다.

스티어링휠을 잡고 돌려보면 ‘다루기 쉬운 편한 SUV’라는 게 손끝으로 전달된다. 무척 가볍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운전 시야도 탁 트여 답답하지 않다.

운전석 페달 부분에는 왼발로 밟는 풋 파킹 브레이크가 있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를 추구하는 요즘 트렌드를 감안하면 고루해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자동변속기 장착차를 운전할 때 놀고 있는 왼발을 사용해 신속하게 파킹할 수 있기 때문에 실용적이다.

주행 성능은 무난하다. 시속 100㎞ 이내에서는 부드럽게 움직인다. 힘도 부족하지 않다. 그러나 고속에서는 버거워하는 느낌이 든다. 엔진 소음도 커진다. 스포츠 모드를 사용하라는 신호다. 스포츠·에코 모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운전석 왼쪽 아래 부분에 있어 불편하다. 손끝 감각만으로 모드를 선택할 수 있을 때까지 적응이 필요하다.

스포츠 모드를 사용하면 스티어링휠이 무거워지면서 치고 나가는 맛이 좋아진다. 달리는 재미를 느낄 수준은 아니다. 답답하지 않을 정도로 힘을 낸달까.

더뉴 엑스트레일은 외모와 성능에서 단번에 눈을 사로잡는 매력은 없다. 그러나 튀지 않는 차는 질리지 않는다. ‘펀(Fun) 대신 편(便)’을 추구했기에 다루기도 쉽고 편안하다. 가족용 SUV로 사용한다면 무난함과 편안함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

월드 베스트셀링카가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격(개별소비세 인하분 적용)은 3460만~4120만 원이다.

[글 최기성 디지털뉴스국 기자 사진 한국닛산]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63호 (19.01.2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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