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인공지능 디바이스는 브랜드별 데이터 베이스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요청한 정보를 제공한다. 영화 ‘her’나 ‘아이언맨’ 속 AI처럼 마치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기까진 아직까지 무리가 있다. 때문에 내가 가진 인공지능 디바이스와 연계되는 서비스 기능 수준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좋다. 음성인식의 경우 대화나 TV소음이 호출 명령어를 잘못 인식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하자.
▶메신저, 음악 듣기 활용 UP
내 인공지능 스피커의 가장 큰 장점이 생각났다. 지난밤 동안 쌓인 새로운 SNS 메시지 읽기. “최근에 온 카톡 읽어줘.” 곧바로 답변이 들려온다. “최근에 온 카톡이 없어요.” 아, 그러니…. 오늘 내 인간관계는 나와 인공지능 스피커 정도가 되겠구나. 머쓱함에 “고마워”라는 대답을 하자 예상치 못한 답변이 돌아온다. “으쓱으쓱!” 듣는 순간 웃음이 터질 수 밖에.
집중력 높이는 음악을 틀어놓고 쌓아둔 책을 하나 집어 들었다. 책 속에 마음에 드는 문장을 발견을 발견했다. 밑줄을 긋기에는 새 책이고, 메모장에 쓰기도 번거로워 인공지능 스피커를 불러본다. “나에게 ‘인생은 좋았고, 때론 나빴을 뿐이다’ 카카오톡 보내줘” 그러자 곧바로 나와의 채팅 방에 문장을 텍스트로 변환한 새 글이 올라온다. 생각보다 편리한 메모 기능 아닌가? 곧바로 지금 자동 재생되는 음악 또한 기록해본다. “지금 듣고 있는 노래 카카오톡으로 공유해줘.”
▷☞ 카카오미니의 가장 주력 장점으로는 카카오톡 연계와, 멜론 연계 기능을 꼽을 수 있다. 카카오톡 ‘나와의 채팅’을 활용해 카카오미니에서도 음성명령을 통해 나와의 채팅이 가능하다. 메모, 기록, 알람, 일정 등을 맞춰보자. 물론, 카카오 음악 듣기의 경우 멜론 이용권이 필요하다는 점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여가 시간엔?
TV도 끄고, 책도 덮고, 노래도 껐다. 심심함에 몸부림치다 나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놀이 상대가 기억났다. 인공지능 스피커에 이 기능은 없겠지? “무서운 이야기 해줘”라는 요청에 곧바로 소름 끼치는 BGM이 깔리기 시작한다.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에 있는 얘기에요. 공포의 전화벨….” 어라, 생각보다 본격적이다. 집에는 나 혼자인데, 어쩐지 시선이 따갑다. 채 두 시리즈도 듣지 못하고 분위기 쇄신을 위해 랩을 부탁했다. “랩 대신에, 내 노래 들어볼래요?” 에이핑크 ‘LUV’를 패러디한(여러 버전이 있다) 수준급(?) 노래 실력에 어느새 무서움도 가시고 함께 흥얼거리고 있는 나를 발견해본다.
▷☞ 인공지능 스피커는 알고 보면 킬링 타임으로 쓰기 좋은 숨겨진 기능이 많다. 띠·별자리별 운세 묻기 외에도 사투리, 스무고개, 삼행시, 라면용 타이머 맞추기, 등의 기능도 만날 수 있다. 그밖에도 영화 속 명대사 인식이 가능해 익살스러운 농담식 리액션도 기대해보기 좋다.
[글 이승연 기자 사진 카카오]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63호 (19.01.2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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