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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 & BOND] 연초 증시 ‘턴어라운드株’ 노려라-SK네트웍스·롯데쇼핑·락앤락…‘점프 업’

  • 류지민 기자
  • 입력 : 2019.01.14 11:34:47
  • 최종수정 : 2019.01.14 17:49:44
연초 2000선이 무너지며 우려를 키웠던 코스피는 바닥을 다지며 작지만 의미 있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증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상반기 증시를 주도할 유망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국내 증시에서는 ‘종목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뚜렷한 주도 업종이 등장해 해당 업종에 포함된 종목이 동반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업종 안에서도 좋은 기업 주가만 선별적으로 오르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좋은 기업’을 가르는 기준은 뭘까. 전문가들은 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턴어라운드 종목’에 초점을 맞추라고 한목소리를 낸다. 경기민감주를 적극적으로 매수하기에는 아직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가격이나 정책 모멘텀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이 유리하다는 조언이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1, 2월 중에는 낙폭 과대주나 경기 불확실성 속에 부각될 수 있는 신산업 부양정책 수혜주 등 모멘텀주를 중심으로 한 개별 종목 중심의 대응이 요구된다.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 위주로 투자에 나서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연초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발표하는 추천종목 명단에는 실적 턴어라운드 종목이 줄줄이 이름을 올렸다. 국내 주요 증권사가 기해년 러브콜을 보내는 기업에는 어떤 곳이 있는지, 투자할 만한 턴어라운드주 베스트 10을 뽑아봤다.

SK네트웍스가 AJ렌터카 인수를 마무리하고 올해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SK네트웍스가 AJ렌터카 인수를 마무리하고 올해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1. 현대모비스

하나금융투자는 주주환원정책으로 배당 확대가 기대되는 현대모비스에 주목했다. 현대모비스는 AS사업부가 탄탄한 이익창출력을 이어가면서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AS사업부는 연평균 매출성장률 4.5%에 영업이익률이 25%가 넘는 알짜 사업이다. 이에 힘입어 현대모비스는 중국 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2018년 4분기 영업이익이 54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넘게 증가할 전망이다. 첫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국내에서 역대급 판매량을 보이고 있고 싼타페에 대한 미국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어서 올해 모듈 부문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2. SK네트웍스

올 초 AJ렌터카 지분 인수를 완료한 SK네트웍스도 추천을 받았다. 렌털 부문을 중심으로 한 신규 사업이 이익 성장을 주도하면서 올해 SK네트웍스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렌터카 점유율 3위 업체 인수를 통한 지배력 강화와 신규 경쟁자 진입제한으로 눈에 띄는 마진 개선이 기대된다. 합병 시너지 효과로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SK네트웍스는 개인·장기 렌터카 위주, AJ렌터카는 법인·단기 렌터카 위주로 겹치는 부분이 적다. SK매직은 그동안 실적에 부담이 됐던 브랜드 마케팅 비용이 마무리되면서 이익 증가세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3. 롯데쇼핑

유안타증권은 롯데쇼핑을 추천했다. 롯데쇼핑은 대규모 영업손실(연간 약 2500억원 규모)을 기록하던 중국 할인점을 모두 정리하면서 중국 관련 리스크가 해소됐다. 중국 백화점 역시 빠른 시일 내에 철수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본업에 해당하는 국내 백화점은 2019년에도 부진 점포 폐점, 판촉비 축소로 연간 1000억원 규모의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현대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46배로 절대적인 저평가 구간에 있어 실적 턴어라운드에 따른 주가 반등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2019년 롯데쇼핑의 영업이익 예상치는 8898억원으로 2018년(6718억원)보다 30% 이상 많다.

▶4. 한국콜마

KB증권은 한국콜마를 추천주로 제시했다. 한국콜마는 2018년 기존 화장품 사업 실적이 견조했음에도 불구하고 CJ헬스케어 인수에 대한 우려와 투자심리 악화로 주가가 20% 넘게 하락했다. 2019년에는 화장품 사업이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CJ헬스케어와 중국 신공장이라는 두 가지 실적 모멘텀을 바탕으로 주가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중국 화장품 공장과 국내 제약 부문의 대규모 증설을 마무리해 당분간 비용 지출 역시 제한적일 전망이다.

박신애 KB증권 애널리스트는 “2019년에는 CJ헬스케어가 기존 제품의 안정적인 성장과 역류성 식도염 신약 ‘케이캡정’의 출시에 힘입어 캐시카우로 재평가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5. 현대중공업

조선 업종에서는 현대중공업이 턴어라운드 기대주로 꼽혔다. 현대중공업은 2018년 3340억원의 영업적자가 예상되지만 2019년에는 40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8년 상선 부문 수주는 현대중공업 68억달러, 삼호중공업 44억달러, 미포조선 25억달러 등 총 137억달러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특히 마진이 높은 LNG선 수주 비중이 30% 이상으로 늘어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8년 두 차례 후판가 인상과 2019년 추가 인상 예상분에 대한 충당금도 미리 설정해뒀기 때문에 추가적인 실적 악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6. 락앤락

락앤락은 구조조정 관련 비용이 대부분 반영됐고, 성장 관련 전략이 구체화돼가고 있다는 점이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일반적으로 4분기가 계절적 성수기이기 때문에 실적은 2018년 2분기에 저점을 지났다는 분석이다. 실제 락앤락의 분기 영업이익은 2018년 2분기 75억원에서 3분기 87억원, 4분기 113억원으로 점차 증가했다. 올 1분기에는 1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품질경영을 위한 SKU(상품 가짓수) 재정비 작업과 브랜드 컨설팅이 마무리되면서 올해부터는 신규 BI(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적용된 제품을 앞세워 본격적인 실적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7. 케이엠더블유

5G 장비업체인 케이엠더블유도 추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안테나와 필터 등 이동통신장비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케이엠더블유는 5G 도입의 최고 수혜주 중 하나다. 2018년 실적은 적자를 기록하면서 예상보다 부진했으나 2019년에는 3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된다. 2018년 11월 국내 통신 3사로의 5G 매출이 개시됨에 따라 당장 올 1분기부터 눈에 띄게 실적이 좋아질 전망이다.

수출 기대감도 높다. 미국 버라이즌, 스프린트의 2019년 2분기 5G 휴대폰 출시 일정을 감안할 때 늦어도 2019년 상반기에는 5G 안테나·필터 공급이 예상된다. 2019년 3분기부터는 중국 ZTE를 통한 중국 통신 3사로의 5G 장비 공급도 개시될 전망이다.

▶8. 고려아연

고려아연은 주요 금속 가격 하락이 부담 요인이었으나 아연·연 판매량 확대로 이를 만회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금속 가격 반등, 높아진 제련 수수료 협상력, 우호적인 원달러 환경에 힘입어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 유럽 최대 제련업체인 경쟁사 Nyrstar의 재무구조 악화로 인한 여파가 고려아연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백재승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연정광 생산량 증가에 따른 제련 수수료가 올해부터 본격화되면서 이익이 증가할 전망이다. 구조적인 수수료 상승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9. 현대건설기계

대신증권은 현대건설기계를 추천했다. 2018년 중국 굴삭기 시장 판매량은 전년 대비 41.1% 증가한 18만4000대로 역대 최대 호황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기계의 판매량은 전년보다 85.4% 늘어난 6922대를 기록해 시장점유율이 4.1%로 확대됐다. 2019년에는 인도 굴삭기 시장의 추가 성장이 예상되며 생산설비 증설에 따른 추가 점유율 상승도 기대된다. 올 1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9798억원, 6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 8.5% 증가할 전망이다.

▶10. 인터로조

인터로조는 자체 브랜드 ‘클라렌’을 보유한 콘택트렌즈 전문기업이다. 국내 경쟁 심화로 실적과 주가가 계속 하락했으나 지난해 10월 출시한 신제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실적 개선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오렌즈, 렌즈미 등 국내 PB 브랜드 업체와 일본의 주요 고객사인 HOYA의 ODM 주문량 증가도 실적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 2019년에는 국내외 ODM 공급 확대와 지난해 신제품 출시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 등 영업 전략 재정비 효과가 나타나면서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류지민 기자 ryuna@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92호 (2019.01.16~2019.01.2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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