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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30대 ‘오너 3세’ 허승범 삼일제약 대표이사 부회장 | “베트남 진출·신약 발판 强小제약사 도약”

  • 배준희 기자
  • 입력 : 2019.01.14 14:38:22
1981년생/ 미국 트리티니칼리지(Trinity College) 경영학과/ 2005년 삼일제약 입사/ 2007년 삼일제약 경영지원본부장/ 2010년 삼일제약 Growth Business 본부장/ 2013년 삼일제약 대표이사 부사장/ 2014년 삼일제약 대표이사 사장/ 2018년 삼일제약 대표이사 부회장(현)

1981년생/ 미국 트리티니칼리지(Trinity College) 경영학과/ 2005년 삼일제약 입사/ 2007년 삼일제약 경영지원본부장/ 2010년 삼일제약 Growth Business 본부장/ 2013년 삼일제약 대표이사 부사장/ 2014년 삼일제약 대표이사 사장/ 2018년 삼일제약 대표이사 부회장(현)

삼일제약은 어린이 해열제 브랜드 ‘부루펜’으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회사다. 부루펜 시럽은 1987년 시판 이후 30년 넘게 시장점유율 1위를 독주하며 삼일제약이라는 브랜드를 대중에 알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부루펜 외 소화기계의 ‘포리부틴’과 ‘글립타이드’, 호흡기계의 ‘액티피드’와 ‘슈다페드’ 등도 삼일제약의 대표 품목이다.

탄탄한 스테디셀링 상품군을 갖췄다는 것은 기업에 양날의 검이다. 안정적인 실적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거꾸로 혁신을 멀리하고 현실에 안주하려는 유혹에 빠지기도 쉽다. 1947년 10월 설립돼 이미 2017년 70돌을 맞았던 삼일제약도 그랬다.

그러나 최근 삼일제약은 제2의 도약을 위한 날갯짓으로 분주하다. 1981년생으로 30대 젊은 ‘오너 3세’인 허승범 대표이사 부회장(38)이 삼일제약의 체질을 확 바꾸고 있다.

“삼일제약은 70년 역사가 있는 전통 제약사였지만 기업문화가 보수적이고 위험 회피적 성향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연구개발(R&D)·수출에 있어 다소 소극적인 경향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위험을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도전해 전 사업부문에서 ‘휴먼 케어’를 실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허 부회장이 중장기 목표로 꺼내 든 것은 3가지다.

첫째는 안과 ‘명가(名家)’ 재건이다. 삼일제약은 1967년 미용 안약 ‘산스타’ 발매 이후 1987년 국내 최초로 안과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불모지였던 안과치료제 시장을 개척했지만 최근에는 후발 제약사의 도전이 거센 상황이다. 둘째는 베트남에 세계 최고 수준의 점안제 위탁생산(CMO) 공장을 짓는 것이다. 삼일제약은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156억원을 베트남 현지법인 설립과 안질환 제품 생산공장 설립에 투입한다. 향후 유럽연합(EU) 의약품 제조시설(GMP)과 품질관리기준(CGMP) 인증을 획득해 글로벌 CMO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 세 번째는 간치료제 시장 공략이다. 특히 성장세가 가파른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NASH) 시장이 타깃이다.

이를 위해 허 부회장은 주력 제품군 확대와 함께 핵심 연구 인력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2016년 11월 간질환 치료제 분야 최고 권위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곽의종 박사를 고문으로 영입해 2018년 1월 사장으로 선임했다. 공석이던 중앙연구소장 자리에는 이정민 박사를 데려왔다. 이정민 박사는 1993년 제약업계에 발을 들인 후 20여년 이상 R&D 분야에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희소식도 속속 들려온다. 삼일제약이 투자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아람콜’은 지난해 11월 열린 미국간질환학회(AASLD)에서 2018년 최고의 연구 결과물로 선정됐다. 삼일제약은 올해 국내와 글로벌 임상 3상 돌입이 목표다.

“아람콜의 임상 3상 진행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삼일제약도 자체 보유 신약을 판매하는 회사로 브랜드가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입니다. 안과와 간질환 등 삼일제약의 주특기를 더욱 살려 100년 강소 제약사의 주춧돌을 놓겠습니다.”

[배준희 기자 bjh0413@mk.co.kr / 사진 : 최영재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92호 (2019.01.16~2019.01.2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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