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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의 여행사진 잘 찍는 법] 태양 주변에 노출 맞추면…초보 일출사진도 "와우~"

입력 : 
2019-01-14 04:01:03
수정 : 
2019-01-14 09:4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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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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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랑쉬 오름의 파노라마 전경. 2018. SONY A7R III, FE 16-35mm F2.8 GM, f13, 1/400초, ISO 200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떠오르는 해를 마주하며 새해 소망을 빌거나 신년 계획을 세우곤 합니다. 일출이라는 자연현상은 사람들에게 많은 감동과 특별한 기분을 선사하기 때문이겠죠.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의 한 유명 이미지 커뮤니티 사이트가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세상 사람들이 가장 많이 촬영하는 사진이 일출·일몰 사진이라고 합니다. 1. 왜 일출 사진 배경은 어두울까

하지만 그 시간의 풍경은 사진으로 마주할 수 있는 가장 노출 차가 심한 순간입니다. 태양만큼 밝은 광원을 일상에서는 만날 수 없기 때문이죠. 그 때문에 많은 사람이 노출에 실패한, 너무 밝거나 너무 어두운 사진을 얻을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일출 사진을 촬영할 때 태양에 노출을 맞추면 사진이 매우 어둡게 촬영됩니다. 또 너무 어두운 주변 풍경에 맞추면 태양의 디테일이 하얗게 날아갑니다.

이는 카메라의 노출계가 어둡고 밝은 장면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18% 그레이(Gray) 톤으로 맞추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태양 주변 하늘에 노출을 맞추면 땅과 태양의 노출이 적절히 조화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2. 평범함을 경계하라…전략샷이 필요하다

일출 사진이라고 해서 많이들 생각하는 수평선 위로 해가 뜨는 장면만 클로즈업해서 찍으면 특색이 없고 단조롭습니다.

주변 풍경과 빛의 조화를 생각하며 화면 속에 구성해 보면 좋습니다. 모든 풍경사진이 그렇듯 한번에 촬영자 의도대로 완전히 담아내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특히 시간이 정해져 있는 일출 사진은 더욱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원하는 사진을 머릿속에 그리고 여러 번 도전하면서 최선의 결과를 찾아가는 연습이 필요하겠습니다.

3. 인생샷은, 우연이 만든다

제가 최근 촬영한 일출 사진 중 기억에 남는 사진은 작년 여름 제주도 다랑쉬 오름에서 만난 일출입니다. 이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전 일주일 내내 제주에서 두 번째로 높은 다랑쉬 오름을 올랐습니다. 오르는 데만 약 4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되는, 그야말로 등산 코스입니다. 정상에 오를 때쯤 다리가 후들거립니다. 무거운 장비를 짊어지고 해가 뜨기 전 새벽 시간에 매일매일 그곳을 오르는 일은 일종의 마음 수양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랑쉬 오름부터 맞은편 작은 오름인 아끈다랑쉬 오름, 동쪽의 성산 풍경, 해가 뜨는 장면까지 한번에 보이는 샷을 얻기란, 정말 운이 없었다면 불가능했겠죠.

저는 이 장면이 단지 화질이나 디테일 같은 기술적인 면을 떠나 여러 빛과 날씨가 충돌하고 공존하여 만들어내는 자연의 오케스트라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황홀한 시간과 장소에 제가 있었음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올해 여러분에게도 자연이 주는 감동의 순간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꼭 오기를 바라며 제 글이 그 순간을 사진으로 담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취재협조 = 소니카메라

[글·사진 = 김주원 사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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