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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Estate] 속도 붙은 노량진뉴타운 15년 만에 일사천리…조합 매물 수억 웃돈

  • 정다운 기자
  • 입력 : 2019.01.14 11:46:31
서울 동작구 노량진뉴타운이 사업시행인가를 획득하거나 조합 설립을 마치는 등 사업을 진척시키는 중이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뉴타운이 사업시행인가를 획득하거나 조합 설립을 마치는 등 사업을 진척시키는 중이다.

지난 15년간 지지부진했던 서울 동작구 노량진뉴타운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노량진뉴타운 내 8개 구역이 모두 조합 설립을 마쳤고 일부 구역은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위한 사업시행변경인가를 얻어내는 등 사업을 진척시키는 중이다. 치열한 수주 경쟁 끝에 시공사를 선정한 사업장도 있다. 서울 서부권역에 위치했지만 강남권, 도심 접근성이 좋아 알짜 입지로 꼽히는 노량진은 개발이 완료되면 신흥 주거지로 거듭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대방동 일대 73만8000㎡ 규모의 노량진뉴타운은 2003년 서울시 2차 뉴타운지구로 지정됐다. 2009년 6개 구역으로 나뉘어 지정됐고 이듬해 대방동 일대 1000㎡가 7~8구역으로 추가 지정됐다. 8개 구역 개발이 모두 끝나면 노량진뉴타운은 총 8000여가구 규모 주거지로 거듭난다.

다만 2003년 처음 뉴타운으로 지정된 이후 아직까지 사업이 마무리된 곳이 없다. 개발 사업이 좀처럼 속도를 못 냈다. 구역 간 경계가 모호하게 중복 지정된 데다 노량진수산물시장 등을 중심으로 복잡한 토지 이해관계가 얽히고설켰다. 그랬던 노량진뉴타운이 최근에는 부쩍 사업 속도를 내고 있다. 시공사 선정을 마친 구역이 있는가 하면 나머지 구역도 사업시행인가를 마치거나 건축심의를 준비 중이다.

▶8구역 시공사로 대림산업 선정

6구역 사업시행변경인가 완료

업계에 따르면 8구역 조합은 지난해 12월 29일 열린 조합원총회에서 대림산업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8구역은 대방동 44-1 일대 노후주택을 헐고 11개동, 1007가구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조합은 새해 8월 관리처분인가를 거쳐 9월 이주에 나선다. 이어 2020년 6월 착공·분양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8구역보다 사업 진도가 빠른 6구역도 같은 달 사업시행변경인가를 받았다. 2014년 9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고 SK건설과 GS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자로 선정했다가 지난해 4월 사업시행변경인가를 신청했다. 6구역 조합은 조만간 조합원 분양을 진행한 뒤 내년 중 관리처분인가 신청, 일반분양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노량진동 일대 7만2809㎡ 규모 6구역은 지하 4층~지상 28층 규모 아파트 1499가구(임대 262가구 포함)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2구역과 7구역도 사업 속도가 빠른 편이다. 2구역, 7구역 모두 SK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해뒀다. 2구역은 노량진뉴타운에서 면적이 가장 작지만 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 역세권으로 역세권 밀도계획이 적용된다. 조합의 계획 용적률은 397.9%로 8개 구역 가운데 가장 높다. 7구역은 역세권은 아니지만 초·중·고교가 가깝다. 614가구를 지을 계획이다.

1구역은 사업지 면적만 13만1184㎡로 8개 구역 중 규모가 가장 크다. 2017년 11월 조합 설립을 인가받았다. 3구역도 조합을 설립했다. 이 밖에 860가구를 짓는 4구역은 지난해 4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고 5구역은 623가구를 지으려던 정비계획을 746가구 건설로 변경했다.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노량진뉴타운 내 단독·다가구주택 몸값도 고공행진 중이다.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에 따르면 이곳 주택 시세는 대지권 기준 3.3㎡당 2000만원 중반, 높게는 3000만원 초반 선이다. 다만 단위면적당 시세와 관계없이 웃돈이 수억원 붙어 매물로 나오기도 한다. 일례로 대지가 13평(39㎡)인 6구역 매물은 최근 7억원에 나와 있다. 2년 전 같은 구역 대지 37평 매물이 7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점을 감안하면 호가가 가파르게 뛰었다. 노량진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가 계속되며 거래가 뜸해졌지만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구역에 관계없이 전세를 끼고 매입할 수 있는 빌라는 나오기 무섭게 거래된다”고 전했다.

노량진뉴타운은 한강과 맞닿아 있는 데다 뉴타운 북쪽으로는 지하철 1·9호선, 남쪽으로는 7호선이 지나는 입지다. 이 덕분에 서울 광화문·종로 등 도심은 물론 여의도, 강남 접근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량진동 B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당장은 낙후한 이미지가 강하지만 입지만 놓고 봤을 때 노량진뉴타운 개발이 완료되고 나면 서울 서부권역 신흥 주거지로 떠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거주를 목적으로 노량진뉴타운에 투자할 생각이라면 사업시행인가 이상 단계까지 진행된 구역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구역은 재개발 사업이 8부 능선을 넘었기 때문에 수년 내 분양·입주할 확률이 높다. 단 사업시행인가를 획득한 구역은 관리처분인가를 받으면 조합원 지위 양도가 불가능해졌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

윤재호 메트로컨설팅 대표는 “만약 조합 설립 단계인 구역에 투자한다면 비교적 적은 웃돈으로 매입 가능하지만 장기간 자금이 묶이기도 하는 만큼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재개발 특성상 사업 진행 도중 예상치 못한 추가 비용이 발생하거나 사업 자체가 지연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얘기다.

[정다운 기자 jeongdw@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92호 (2019.01.16~2019.01.2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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