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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부 마산시민 꼴통" 낙하산 이사장의 막말

최승균 기자
입력 : 
2019-01-17 17:30:39
수정 : 
2019-01-17 18: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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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구 창원시설공단 이사장
노인복지관장에도 "말느려 답답"
첫 간부회의 영상 내부 고발
"마산 사람 일부는 맹목적인 '꼴통'이다" "팁 많이 받은 것 같은데 좀 부끄러워해도 된다".

허환구 신임 창원시설공단 이사장(69)이 첫 간부회의에서 인격모독, 지역비하 등 각종 막말을 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허 이사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허성무 창원시장의 선거 캠프 상임고문을 맡는 등 최측근 인사로 알려지면서, 이번 사태가 검증 없이 이뤄진 '보은인사'가 낳은 촌극이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허 이사장은 지난 2일 열린 시무식 겸 간부회의에서 여러 막말을 쏟아냈다. 그는 창원의 새 야구장인 '창원 NC파크' 명칭과 관련해 "마산 사람, 일부 맹목적인 그런 꼴통 사람들이 마산으로 하라 하는데, 이제 시각을 바꿔야 한다"고 발언했다. 지난해 말 마산지역에서는 창원 새 야구장 명칭에 '마산'이 들어가야 한다며 논란이 일었다. 허 이사장이 이 같은 논란을 두고 마산 사람들을 '꼴통'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인격모독적 발언도 내뱉었다. 그는 한 노인복지관장에게 "말이 느려서 직원들이 답답해하겠다"고 했고, 한 관리소장에게는 "좌천됐구나"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팀장급 이상 30여 명의 간부 직원이 참석했다. 허 이사장의 도를 넘은 이날 발언은 내부에서 촬영돼 내부전산망에 올려지면서 알려졌다. 허 이사장은 지난 1일 창원시설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됐으며 임기는 2021년 12월까지 3년이다. 이에 대해 허 이사장은 매일경제와 통화하면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지난 16일 허 이사장을 불러 직접 구두 경고했다.

[창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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