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손혜원 의혹 쟁점화
민주당 "투기의도 없다" 엄호
서영교 당직 자진사퇴는 수용
손혜원 "문화재 지정 정보
문광위원이라도 알 수 없어"
민주당 "투기의도 없다" 엄호
서영교 당직 자진사퇴는 수용
손혜원 "문화재 지정 정보
문광위원이라도 알 수 없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손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라며 "부동산 투기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초권력형 비리"라고 규정했다. 나 원내대표는 "손 의원은 단순히 여당의 초선 의원이 아니다. 김 여사의 숙명여고 동창으로, 당선 직후 첫 행보도 (김 여사와 함께) 숙명여고 동창회에 간 것으로 기억한다"며 "(손 의원이) 정치에 입문하게 된 경위가 홍보전문가였는데, 김 여사 부탁으로 여당에 입당하고 도와주기로 하면서부터"라고 주장했다. 손 의원에 대한 의혹을 청와대로 연결시키기 위한 계산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의장은 김 여사와 손혜원·서영교 의원 이름을 따서 '김·혜·교 스캔들'로 명명하기까지 했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영부인 친구라는 관점에서 위세를 얻고, 사익을 추구했다는 의혹이 드러나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역시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손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손 의원이 청렴 의무와 국가 이익을 우선해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하도록 규정한 헌법과 국회법을 위반했다는 것이 이유다.
이날 야당이 대통령 부인인 김 여사가 포함된 초권력형 비리라고 규정하자 청와대가 발끈하며 적극적인 반격에 나섰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정치판이 아무리 혼탁해도 지켜야 할 예의와 선이 있다"며 "나 원내대표의 발상이야말로 '초현실적 상상력'"이라고 비판했다.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김 대변인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김 대변인은 "(손 의원 의혹과 관련해) 당에서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라며 "나 원내대표가 김 여사를 향해 말했기 때문에 저희가 반응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의원 가족과 친척이 전남 목포 구도심 부동산을 구입한 것이 투기냐 아니냐를 가를 핵심 쟁점은 두 가지로 꼽힌다. 조카 명의의 부동산 구입이 차명거래인지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인 손 의원이 지위를 이용해 '문화재 지정' 정보를 미리 알았는지다.
손 의원의 남동생 손 모씨는 SBS와 인터뷰하면서 "손 의원에게 명의만 빌려줬을 뿐"이라며 차명 의혹을 제기했다. 손씨는 "가족 모두 목포에 가 본 적이 없고 게스트하우스라는 것도 나중에 들었다. 창성장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수익은 누구에게 가는지도 모른다"며 "아내가 손 의원 측에 아들의 인감도장을 넘겨줬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손 의원은 17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차명이면 제가 전 재산을 국고로 환수하겠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남동생 인터뷰와 관련해 "동생은 부인과 이혼한 상태인데, 그 부인과 아들을 위해 제가 증여를 해서 창성장을 만들었다"며 "우리 가족이 한 10년째 거의 교류가 없는 상태인데 이번에 나타나서 저렇게 이야기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남동생이 전후 사정에 대해 모르고 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박용범 기자 / 윤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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