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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투자 한수] 약세장선 고배당·경기방어株 주목

입력 : 
2019-01-17 17:35:38
수정 : 
2019-01-17 19: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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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증시 리스크·기회 상존
방망이 짧게 잡고 투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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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식시장은 참으로 어려웠다. 그럼에도 올해 한국 주식시장이 완전히 회복하는 한 해라고 볼 근거는 부족하다. 경기 사이클이 하락 국면에 있고 미·중 무역 갈등과 정책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유동성 긴축기조가 완화되긴 했지만 미국 정책 금리 인상 사이클도 후반 국면이다. 이처럼 주식시장에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경우에는 투자 대상 자산을 채권, 절대수익형 헤지펀드 등 안전자산으로 다변화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미 낙폭이 큰 주식시장을 지금 떠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비중을 줄이더라도 일정 부분 자산배분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한국 주식시장이 저평가 수준에 있고, 배당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데도 디스카운트 해소가 안 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식 투자 참여자들은 선별적인 업종 투자를 통한 장기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주식 약세장에서 유리한 투자 전략은 무엇일까. 경기에 받는 영향이 작으며 현금흐름이 좋고, 배당재원이 풍부한 업종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이러한 특성을 가진 고배당주, 경기방어주, 필수소비재, 턴어라운드 가치주 등에 주목해야 한다. 고배당주는 배당수익률이 현재 금리 수준보다 높은 주식이다. 경기가 둔해지는 국면에서는 금리가 상승하기 어렵기 때문에 상대적인 매력이 부각된다. 고배당이 주는 주가 하방 지지력도 높다.

예를 들어 연간 300원을 안정적으로 배당하는 1만원짜리 주식이 있다고 하자. 현재 연 3% 배당수익률인데 만약 회사 주가가 현재보다 25% 빠진다면 배당수익률은 4%가 된다. 이 경우 웬만한 상가 투자 수익률에 준하는 고수익과 더불어 매매가 쉽다는 유동성 매력도 겸비하게 된다. 따라서 동일한 낙폭과대주보다 고배당이라는 안전판이 있는 주식이 신규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메리트가 있다.

경기방어주는 경기둔화의 영향을 적게 받는 현금흐름이 우수한 기업들이다. 예를 들어 통신주, 담배, 전력회사, 제약·바이오와 같은 종목군이다. 경기 둔화로 주머니 사정이 나빠졌다고 당장 통신비를 줄이거나 금연을 할 가능성은 낮다. 해당 품목들은 필수 소비재이기 때문에 현금흐름이 경기에 영향을 덜 받는 기업들이다.

제약과 바이오도 마찬가지다. 바이오 주식은 신약과 같이 미래 성장을 보고 투자하는 모험 자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중간 임상 실패의 경우를 제외하면 경기관련주의 대안 투자처로 인식될 수 있다.

그간 낙폭이 과도하고 올해 이익이 증가세로 접어드는 턴어라운드 업종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조선, 유틸리티, 자동차, 레저 업종 등이다. 경기 민감주긴 하지만 낙폭이 컸던 업종은 밸류에이션 매력이 생겨 경기 방어주와 같은 역할을 한다.

또한 너무 방어주 위주로만 포트폴리오를 짤 경우 연간 한두 번씩 갑자기 찾아오는 반등 국면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있어 균형 잡힌 업종 선택이 요구된다.

황금돼지 해인 올해는 리스크와 기회가 상존해 있다고 판단된다. 아무쪼록 무리한 홈런 투자보다는 방망이를 짧게 잡고 스윙을 하는 스코어 위주 전략을 추천한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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