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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블비’ 트랜스포머 소생시킨 댕댕이 로봇

입력 : 
2019-01-09 15:11:56
수정 : 
2019-01-09 16: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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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심폐 소생작’, ‘역대 최애 트랜스포머’라는 소문을 듣고 극장을 찾았고, 그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인간과 로봇의 휴머니즘을 담는 데 특출난 재주를 지닌 스티븐 스필버그의 DNA를 장착한 트랜스포머는 우주 로봇들의 기계적인 싸움을 벗어나 ‘교감 케미스트리’로 개봉 첫 주 105만 명(영화진흥위원회 통합 전산망 12월31일 오전 7시 기준)을 돌파했다. ‘액션+감동’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는 평가다.

사진설명
아마씨, 아마, 해바라기, 호로파.
지속된 디셉티콘과의 전쟁에서 위기에 몰린 옵티머스 프라임은 오토봇 B-127을 지구로 보낸다. 사고로 모든 기억이 사라지고, 목소리마저 잃게 된 오토봇 B-127은 낡은 비틀로 변신해 폐차장에 은둔하던 중, ‘찰리’라는 소녀에게 발견된다. 낡은 비틀에서 거대한 로봇으로 변신하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한 찰리는 목소리를 잃고 호박벌처럼 윙윙대는 소리를 내는 오토봇에게 ‘범블비’라는 이름을 지어 준다. 이제껏 공개되지 않았던 ‘범블비’의 근원적 배경과 탄생 과정을 보여 주는 이 영화는 북미 개봉 당시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94%와 CGV 실관람객 평점인 골든 에그 지수 94% 등을 기록하며 일찍부터 화제를 모았다. 책임 프로듀서로 함께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마법이 이번에도 터졌다는 평가다. 그는 이전 트랜스포머의 강렬하고 날카로운 메카닉 캐릭터에 인간과 동화되는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감성을 불어넣은 뒤 ‘찰리’라는 신선한 여성 캐릭터를 새로 도입했다. 여기에 애니메이션 ‘쿠보와 전설의 악기’ 연출로 아카데미 시상식과 골든 글로브에 노미네이트 되며 천부적인 재능을 인정받은 트래비스 나이트가 감독으로 참여해 캐릭터 간 케미를 북돋웠다. 요약하자면 ‘스티븐 스필버그+트래비스 나이트’의 복합 마법이 통했다고 볼 수 있겠다. 영화 ‘범블비’는 트랜스포머 로봇 중 가장 높은 인기를 끌었던 범블비의 탄생 배경에 대한 프리퀄 시리즈다. 범블비가 폭스바겐 비틀과 카마로로 변신하게 된 연유, 지구로 오게 된 배경과 라디오나 노래를 통해 음성을 조합하며 대화를 나누는 ‘범블비’가 목소리를 잃게 된 이유까지, 모두 등장한다. ‘비긴 어게인’에서 마크 러팔로의 딸 역을 맡았던 헤일리 스테인펠드는 아버지의 죽음 후 방황하다가 따스한 오토봇을 만나 위안을 얻는 캐릭터를 100% 소화해 낸다. CG효과를 통해 로봇으로 구현될 막대기와 깃발 등과 감정 연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관객들로 하여금 ‘로봇판 E.T’ 버전을 떠올리게 할 만큼 뛰어난 교감 연기를 선보인다. 디셉티콘과 싸울 때 보여 주는 화려한 액션에 비해 ‘마치 로봇 댕댕이 같다’는 평을 얻을 만큼 천진난만하면서도 친근한 캐릭터의 상반된 매력을 보여 준다는 것이 ‘범블비’의 최대 매력. 신 스틸 장면은 바로 작은 움직임만으로 집을 풍비박산 내는 범블비의 지구 적응기다. 시리즈에 첫 등장하는 디셉티콘의 ‘항공기-오프로드 자동차-로봇’ 삼단 변신과 함께 평소의 다정한 표정과 달리 전투에 들어서면 안면 마스크의 변화와 함께 180도 돌변하는 배틀 모드의 표정에도 주목할 것. 기존의 카마로가 아니라, 원작 ‘트랜스포머 제너레이션1’에 등장한 폭스바겐 비틀 오리지널 디자인을 볼 수 있다는 점, 기계화된 행성으로 원작을 살린 사이버트론의 모습, 클래식한 ‘옵티머스 프라임’ 등을 볼 수 있다는 것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완전히 새로운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재림이다.

[글 최재민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62호 (19.01.15)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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