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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100만 돌파 ‘스윙키즈’ 도경수…그는 원래 남달랐다

박찬은 기자
입력 : 
2019-01-09 17: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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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도경수(디오)가 ‘작품 보는 눈이 있는 배우’라는 느낌을 주는 이유는 그가 걸어온 또래답지 않은 행보 때문이다. ‘실장님’ 대신 사회부적응자들을 연기했던 영화 ‘7호실’ ‘카트’ ‘신과함께’ 시리즈 등으로 탄탄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도경수는 최근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으로 브라운관까지 인기를 확대했다. 아이돌 그룹 엑소의 멤버로서는 누적 판매량 천만 장을 돌파하는 등 배우, 가수로 폭넓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 도경수. 그가 포로수용소의 트러블 메이커로 출연한 ‘스윙키즈’가 지난 12월27일 관객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도경수의 재발견’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 그를 간담회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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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에 시달린 주인공의 상상 속 동생(‘괜찮아 사랑이야’)(2014), 사기 전과범의 앞 못 보는 동생(‘형’)(2016), 돈을 위해 DVD방에 시체를 숨기는 알바생(‘7호실’)(2017). 도경수는 아이돌 출신 또래 배우가 선택하는 역할을 매번 빗겨왔다. 이번엔 전쟁 포로 수용소의 껄렁껄렁한 트러블 메이커, ‘로기수’다. 로기수는 전작들처럼 상처 많고 내향적인 인물이 아니다. 전선에서 영웅으로 활약하는 형 덕분에 포로들 사이에서 일명 ‘수용소의 불꽃남자’라 불리며 추앙 받던 그는 ‘미제는 죄악’으로 치부하지만 우연히 잭슨이 추는 미제 춤 ‘탭댄스’를 본 후부터 밤낮 가슴이 뛴다. 남몰래 탭댄스를 연습하며 잭슨에게 도전을 반복하던 사이, 로기수는 어느새 스윙키즈 댄스단의 일원이 되어 탭댄스에 빠져든다. ‘과속스캔들’ ‘써니’ ‘타짜-신의 손’ 강형철 감독의 4년 만의 복귀작 ‘스윙키즈’는 1951년 거제도 포로수용소, 춤에 대한 열정으로 뭉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자유의 여신상 모형 옆에서 얼굴을 가린 채 춤을 추는 실제 거제포로수용소 사진에서 모티브를 얻은 뮤지컬 ‘로기수’를 영화화한 작품. 우연히 탭댄스에 빠져들게 된 수용소의 반항아 로기수 역을 위해 도경수는 아이돌 멤버로서는 쉽지 않았을 삭발을 감행했다. 댄스 가수로서 춤과 연기를 함께 선보일 수 있는 영화를 선택해 부담이 적었을 법도 하지만 현직 브로드웨이 배우와의 탭댄스는 쉽지 않았으리라. 그럼에도 불구, 전작들에서는 웃고 있을 때도 슬픔이 가득했던 그의 눈이 껄렁껄렁한 반항기로 가득 차 있는 모습은 충분히 이색적이었다. ‘스윙키즈’는 개봉 9일 만에 누적관객수 100만 명(12월27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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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에 체중 감량, 북한말 연기에 처음으로 도전했다. 삭발은 캐릭터상 필요했고, 가장 많이 준비한 건 탭댄스였다. 가수로서 추는 춤과는 너무 달라서 처음엔 몸치가 된 기분이었다. 4~5개월 연습했는데 하나의 악기를 배우는 것처럼 너무 즐거웠다. 촬영하면서도 힘든 것도 몰랐다. 촬영이 끝나고도 발을 구르는 습관이 들 정도로. 북한 말은 처음엔 너무 낯설었지만 선생님이 따로 계셔서 포인트를 잘 짚어줬다. 박혜수 배우와의 입맞춤 장면에서 비하인드 스토리는 없는지? 그때 조금 위험했다. 머리 뒤에서 다른 사람이 발로 머리를 밟으며 원치 않는 키스를 하는 거여서. 처음엔 조금 세게 밟아 이가 아팠다(웃음). 촬영장에서도 너무 밝고 호흡이 잘 맞아서 열심히 연기했다. 자레드 그라임스와 호흡 맞췄는데? 현재 뉴욕 브로드웨이 톱 탭댄서인 그와 함께 연기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영광이었다. 현장에서 많이 알려주고 배려해줬다. 통역은 영화 속에서도 다국적 통역사로 활약한 박혜수 배우가 맡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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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신은? 데이비드 보위의 ‘Modern Love’에 맞춰 기수와 판래(박혜수)가 춤에 대한 열망을 가장 표현을 잘 해낸 신이었다. 문을 뚫고 나가며 자유를 만끽하는 장면이었는데 감독님이 ‘네가 표현해라’고 하셔서 마음껏 표현했는데 그 신이 가장 좋았다. 그 동안 보지 못했던 장난기 많은 모습이 많은데 본인과 공통점이 있나? 지금까지 맡은 인물이 마음의 상처도 많고, 얌전하고, 장난기가 많지 않았다면 로기수는 내가 연기한 캐릭터 중에 가장 호기롭고, 남자답고, 정의로운 캐릭터다. 나도 친한 사람들과는 장난을 많이 치는데, 촬영하며 그런 모습을 극대화했다. 그게 너무 재미있었다. 북한 사람이라는 것도 새로웠고, 수용소 안의 트러블 메이커도 새로웠다. 최근 EXO 누적 앨범판매량 천만 장이 넘었는데, 주연을 맡은 ‘스윙키즈’로는 어떤 기록을 달성하고 싶나? 앨범 천만 장 너무 감사 드린다. 영화는 기록이라기보다 너무나도 좋은 감독님, 스태프 분들, 배우 분들이 열정으로 똘똘 뭉쳐, 열정으로 촬영해서 결과에도 좋은 보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글 박찬은 기자 사진 NEW]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62호 (19.01.15)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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