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신청 서비스 안내

[재계톡톡] 연기금 거래 줄탈락...엉터리 실적예측 망신살 뻗친 키움증권 리서치

  • 배준희 기자
  • 입력 : 2019.01.09 15:07:49
  • 최종수정 : 2019.01.14 15:02:05
키움증권 리서치센터가 연초부터 이래저래 곤혹스런 상황과 맞닥뜨리고 있다는데.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키움증권의 실적 추정치가 가장 크게 엇나가. 지난 1월 8일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9조원, 10조8000억원이라고 공시해.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2017년 4분기) 대비 28.7% 감소했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직전 분기(작년 3분기)보다 38.5%나 줄어든 수치. 특히 증권사 예상치를 크게 밑돈 `어닝쇼크`로 증권가에 충격을 전해. 실적 발표 전인 2018년 12월 14일 이후 지난 1월 7일까지 14곳의 증권사들이 쏟아낸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13조1745억원에 달해. 이 가운데 키움증권이 14조3000억원의 전망치를 제시해 삼성전자 실제 실적과 무려 3조5000억원 가량 차이가 나. 반도체 경기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낙관적 의견을 고수한 결과라는 지적.

이외에도 키움증권 리서치에는 지난해부터 최악의 상황들이 잇따라 펼쳐지는 중. 국민연금 거래증권사를 선정할 때 리서치 역량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데 키움증권은 지난해 12월 발표된 2019년 상반기 일반거래 증권사 선정에서 3등급에 그쳐. 우정사업본부 거래 증권사에서는 아예 탈락해 체면을 구겨. 지난해 5월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에서 국내주식담당으로 일하던 최길수 주무관을 퀀트담당 애널리스트로 영입할 정도로 우본 거래 증권사 선정에 공을 들였지만 결국 무위로 돌아가 업계에서 수군수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우정사업본부는 국민연금 못잖은 국내 핵심 연기금 중 하나다. 우본이 거래 증권사를 선정할 때는 정량뿐 아니라 정성 평가도 반영하는데 시장에서 잘 훈련된 애널리스트를 두고 굳이 우본 출신을 영입했을 때는 정성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을 것"이라며 "이런 마당에 대표기업 삼성전자 실적 추정마저 크게 엇나갔으니 리서치 입장에서는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을 것"이라 촌평.

[배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92호 (2019.01.16~2019.01.22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