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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베스트 애널리스트] 신규 2~3위 애널리스트 26人 | 80년대생 ‘질주’…증권가 세대교체 바람

  • 정다운, 나건웅 기자
  • 입력 : 2019.01.11 09:41:59
  • 최종수정 : 2019.01.14 09:38:05
이번 평가에서는 신규 2위 13명, 3위 14명(2개 부문 동시 수상, 명예의 전당 포함)으로 순위권에 처음 진입한 애널리스트가 많았다. 신규 1위 동시 수상자와 명예의 전당에 오른 애널리스트를 제외한 2~3위 평균 나이는 37세. 팀 단위로 운영되는 스몰캡, 채권, 패시브 투자 등을 제외하면 평균 나이가 35세로 확 낮아진다. 신규 2~3위 애널리스트 대부분이 1980년대생이라서다. 메리츠종금증권과 KB증권은 각각 5개 부문에서 신규 2~3위를 냈다. 열정으로 똘똘 뭉친 신규 베스트 애널리스트의 노하우는 과연 무엇일까.

반도체·장비

▶2위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지난해 7월 23일 김선우 애널리스트(37)는 반도체 투자 의견 하향 조정 보고서 ‘야성은 살아 있다’를 냈다. 반도체 관련주 매도를 권고한 보고서였다. 국내 증권업계에서 매도 보고서는 흔치 않다. 보고서 발간 당일 반도체·장비주들이 대체로 5~9%씩 하락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날 이후 투자자와 기업, 기관에서 매일 100통이 넘는 전화를 받았다.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한 이유와 근거를 한 곳 한 곳 빼놓지 않고 설명했더니 많은 투자자가 귀 기울였다고.

김 애널리스트는 본인의 강점으로 ‘균형’을 꼽는다. “여느 산업이 그렇듯 반도체 산업은 수급, 즉 수요와 공급 양면을 균형 있게 들여다봐야 합니다. 여전히 많은 투자자가 그 균형을 찾지 못하고 수요나 공급 한쪽에 치우치죠. 또 공급이 변했다면 유의미한, 혹은 일시적 현상인지 확인하는 작업도 필수입니다.”

디스플레이

▶3위 고정우 NH투자증권

최근 디스플레이 업계 최대 화두는 ‘폴더블(접히는) 디스플레이’다. 고정우 애널리스트(35)는 지난해 11월 ‘폴더블 시대의 개화’ 보고서를 통해 폴더블 스마트폰 업체별 전망과 디스플레이 기술을 전망했다. 정체기로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에 새 돌파구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감만큼 고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도 큰 호응을 얻었다.

“제 보고서의 특징은 ‘트렌드를 잘 좇는다’는 것입니다. 증권사 고객은 개인, 국내·해외 기관투자자 등 아주 다양하잖아요. 투자 포인트도 관심 사항도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이들이 각 기업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 문의하는 것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귀담아듣는답니다. 말하자면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거죠.”

정보통신 서비스

▶3위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정지수 애널리스트(34)의 강점은 ‘친절한 보고서’다. 지난해 8월 5G 상용화를 불과 5~6개월 앞둔 시점에 발간한 ‘5G 산업 심층 분석’은 투자자들이 어려워하던 5G 기술과 장비에 대한 궁금증을 속시원히 해결해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 애널리스트는 새해 상반기에는 SK텔레콤을, 하반기에는 LG유플러스를 눈여겨보라고 권한다. 그는 “올 상반기는 이동통신사들이 5G 인프라에 투자를 집중하는 시기라 극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다만 지배구조 개편이 예상되는 SK텔레콤은 올 상반기에도 투자 매력이 높다. LG유플러스는 3대 이통사 중 기업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가입자가 늘어날 여력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정보통신 장비

▶2위 이규하 NH투자증권

이규하 애널리스트(32)가 지난해 2월 발간한 ‘삼성전기 Initiation’ 보고서를 낼 당시 시장 반응은 썩 좋지 않았다. 당시 글로벌 시장에서 한창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되고 있었기 때문.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이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를 다시 찾아보는 이가 많아졌다. 시나리오별 분석 등 많은 경우의 수를 분석한 게 요인이었다. 이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 아직 반영되지 않은 기회 요인이나 위험 요인을 찾아내 보고서에 반영하려 노력한다며 본인만의 차별화 포인트를 밝혔다. “매출을 짐작해보되 중장기적으로 어떤 변수가 있을지 함께 고려해보는 거죠. 매출 추정이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경우는 흔하지 않은데도 이렇게 가정을 세워놓으면 시장 방향성을 분석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가전·전자부품

▶2위 이종욱 삼성증권

대표 보고서를 자랑해달라 했더니 ‘실패’ 보고서 얘기를 먼저 꺼낸다. 이종욱 애널리스트(37)다. 지난해 10월 2일 가전·전자부품 시장이 호전되는 분위기에 그도 삼성전기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는데 주가는 오히려 하락해버렸다. 시장이 놓친 것을 덩달아 놓친 점이 뼈아팠다. “이후 사실 전달보다 배경 파악에 공을 들이게 됐습니다. 이를 염두에 두고 작성한 보고서는 모두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애널리스트가 추천하는 올해의 종목은 LG이노텍이다. 그간 주가는 고객사인 애플의 판매량 감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저평가된 면이 없잖다. 하지만 스마트폰에서 카메라는 여전히 중요하고 LG이노텍 입지는 굳건하다. 애플이 판매 역량 강화를 위해 광학 부품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이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인터넷·SW·SI

▶2위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3위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지난해 9월 김동희 애널리스트(41)가 발간한 ‘Video is eating the internet’은 동영상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인터넷·포털 시장을 빠르고 정확하게 담아내 투자자에게 호응을 얻었다. “10여년간 한 우물을 파왔지만 인터넷·게임 분야는 여전히 빠르게 진화하고 트렌드에 민감합니다. 상장사는 물론 비상장기업까지 탐방 다니며 발품을 팔아야 제대로 된 분석을 할 수 있지요.”

새해에는 카카오(목표주가 18만원)가 주목받을 것으로 본다.

한편 지난해 국내 게임 시장은 내수 시장 부진, 중국 정부 규제 등으로 꽤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이문종 애널리스트(32)는 ‘그래도 글로벌 시장’이라는 믿음을 놓지 않았다. 2019년 산업을 전망한 보고서 ‘국내가 너무 좁다’를 통해 “이제는 국내가 아닌 글로벌 시장 성공이 예상되는 개별 종목에 주목하라”고 주문했다. 마침 중국의 판호 허용 뉴스에 게임주가 크게 반응했고 이 애널리스트의 전망이 잘 맞아떨어졌다.

“게임산업 특성상 수집 가능한 데이터가 많지 않아요. 신작 게임 일매출 추정도 쉽지 않고 뉴스 한 건 때문에 주가가 일희일비하기도 하죠. 투자 판단을 돕기 위해 이슈가 생길 때마다 그 이슈가 사실인지 아닌지 판단 근거를 확보하는 것이 저만의 차별화 포인트랄까요.”

은행

▶3위 원재웅 NH투자증권

원재웅 애널리스트(40)의 얼굴이 낯익은 독자가 많을 터다. 원 애널리스트는 2013년 이후 매경이코노미 증권 부문 1위를 놓쳐본 일이 한 번도 없다. 이번 평가에는 증권 부문 1위를 차지한 동시에 은행 부문 신규 3위까지 거머쥐었다. 지난해 은행 부문 5위에 진입한 이후 1년 만에 순위권으로 진입했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 은행들은 안정적으로 이익을 유지하면서도 국내 증시 하락 여파를 못 이기고 주가가 떨어졌다. 원 애널리스트는 여기서 은행주가 국내 증시 반등과 함께 회복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60% 이상인 은행주가 아직은 쉽게 반등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원 애널리스트는 “은행주가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본격적인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 전망한다.

에너지

▶3위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건축공학을 전공한 황성현 애널리스트(33)는 SK건설 발전CSA설계팀과 해양기술연구센터(KOTC)에서 근무하다 2016년 유진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막연한 시장조사나 전망뿐 아니라 각기 다른 발전원과 기술, 특징을 보고서에 잘 담아내는 강점을 무기로 황 애널리스트는 입사 3년 만에 베스트 애널리스트 3위에 올랐다. “석탄화력, 연료전지, 풍력발전소 설계 업무를 두루 거쳤습니다. 이런 경력을 십분 이용해 국제유가, 석탄, 가격 전망과 함께 각 발전소의 급전 순위, 가동률까지 골고루 분석하려고 노력합니다.”

황 애널리스트가 추천하는 올해의 종목은 한국전력(목표주가 3만8000원)이다.

운송

▶3위 이창희 키움증권

이창희 애널리스트(30)는 2015년 증권업계에 발을 들이기 전 일본 3대 종합상사인 미쓰이물산 석유사업부에서 근무했다. 여느 ‘미쓰이 상사맨’이 그렇듯 사원 시절부터 외국 고객사와의 대형 프로젝트를 맡았고 수시로 고객사를 찾아다녔다. 2018년 애널리스트로 데뷔하고 나서도 ‘발로 뛰는 정신’은 잃지 않았다고. 그는 “최대한 많은 펀드매니저를 찾아가 투자 아이디어를 교류했고 콜드콜(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잠재 고객에게 전화를 하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고 회상한다. 이 덕분에 그는 데뷔 1년 만에 운송 부문 3위 애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유통·홈쇼핑

▶2위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국내 소매 시장에서 전자상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어선 지 오래다. 다만 관련 업체 대부분이 비상장기업이다 보니 주식시장에서 전자상거래를 주제로 다루는 일이 흔치는 않다. 주영훈 애널리스트(30)는 지난해 쿠팡, 티몬, 위메프, 이베이코리아 등 한국의 비상장 전자상거래 업체들을 비교·분석한 보고서를 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새해 추천종목으로는 신세계(목표주가 39만원)를 꼽았다. 백화점 3사 중 가장 높은 기존점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신규 사업인 면세점은 2018년 매출액이 4조원에 육박할 정도의 성공적인 안착 덕분이다. 다만 최근 면세점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보따리상 규제 논란 탓에 주가가 부진한 상황. 이러한 우려가 조금만 해소되더라도 기업가치 상승 여력이 크다는 것이 주 애널리스트 판단이다.



생활소비재

▶2위 박은정 유안타증권

유진자산운용에서 일하던 박은정 애널리스트(35)는 2016년 여름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처음 합류했다. 데뷔한 지 이제 2년 반 남짓 된 박 애널리스트는 벌써 ‘화장품 산업 전문가’로 이름을 날린다. 박 애널리스트가 기업 분석 시 주력하는 점은 결국 손익. 소비재를 분석하다 보니 매출 성장을 일순위에 놓는단다. “소비자 관심이 높아져 매출이 상승한 종목을 찾습니다. 화장품 시장은 워낙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다 보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타격을 입은 기업이 많았는데요. 부진한 환경 속에서도 사업구조와 비용구조를 개선해 자구책을 펼친 기업들을 찾으려 노력했답니다.”

섬유·의복

▶2위 하누리 KB증권

1990년대를 주름잡는 패션 브랜드였지만 트렌드를 제대로 좇지 못해 한때 ‘올드’ 브랜드로 전락했던 휠라.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패션 시장에서는 휠라코리아의 지속 가능성을 의심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이때 하누리 애널리스트(30)는 보고서 ‘중국, 휠라에 매료되다’를 통해 휠라코리아의 중국 사업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점쳤고 목표주가를 30% 이상 올려 잡았다. 이후 휠라코리아는 승승장구하며 기대감을 한껏 충족시켰다. 주가는 두 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하 애널리스트는 “소비자 관점에서는 브랜드 인지도를 점검하고 판매자 관점에서는 판매 전략을 고민해보는 등 기업을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급변하는 의류 시장에서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려 한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건설

▶2위 장문준 KB증권

장문준 애널리스트(39)는 건설사에서 8년간 일하며 체득한 노하우를 십분 활용한다. 특히 해외 영업 업무를 담당했던 5년의 시간은 그에게 최고 자산이다. 그는 “투자자들이 국내 주택에 비해 해외 건설 부분을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 해외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건설에 대해 조금 더 쉽고 도움이 되는 자료를 쓰고자 노력한다”고 말한다.

지난 5월 장 애널리스트가 UAE를 직접 방문하고 작성한 보고서인 ‘중동 발주 사이클의 서막이 열리다’는 이런 고민의 산물이다. 장 애널리스트는 대규모 정유설비 투자를 끝마친 중동 주요 국가들이 본격적으로 석유화학 투자에 나서는 상황을 다각도로 분석해 제시했다. 투자자 관심이 국내 건설에서 해외 건설로 확산하는 데 기여한 보고서라는 평가를 받는다.

자동차·타이어

▶2위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김진우 애널리스트(37)는 부지런함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애널리스트다. 매일같이 쏟아지는 자동차 뉴스를 업데이트하고 정보를 추리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빠듯할 듯하건만, 기업 탐방과 각종 세미나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 참석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보고서로 꼽은 것은 ‘2019년 연간전망-비정상의 정상화’다. 그동안 현대차그룹 부진이 심화된 배경을 리더십에서 찾았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리더십을 정상화시키는 과정에서 영업, 투자, 실적이 차례로 정상화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그의 예상대로 연말 인사에서 임원이 대거 교체됐고 주가도 급반등했다. 새해 그가 주목하는 종목은 기아차다. 2018년 멕시코 공장이 정상화됐고 새해 하반기부터는 인도 공장도 가동을 시작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선진국 투자 전략

▶2위 이수정 메리츠종금증권

▶3위 김효진 SK증권

“탁월함을 만들어내는 힘은 필요 이상을 쏟아붓는 데서 나온다.”

선진국 투자 전략 2위에 오른 이수정 애널리스트(31)의 생활신조다. 자료 하나를 작성할 때마다 밤을 꼬박 새야 직성이 풀린다. 끊임없이 의심하는 집요함 역시 장점으로 꼽힌다. 그의 성향이 잘 나타나는 보고서가 지난 7월에 나온 ‘한국 주식을 꼭 해야 한다면’이다. 코스피 시장 내 비관적인 군중심리 분석을 토대로 저가 매수 유혹을 경계하는 내용이다. 주가 폭락으로 혼란스러운 시점에 때맞춰 나온 보고서는 시장 참여자들 사이 큰 공감을 얻었다.

3위 김효진 애널리스트(38)는 여의도 대표 학구파 중 한 사람이다. 보고서를 쓸 때면 경제·정치 등 분야를 막론하고 각종 논문을 참고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단순 뉴스와 컨센서스만으로는 정작 핵심 정보를 놓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김 애널리스트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미국 선두 기술 기업이 새해에도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고 말한다. “2009년 이후 10년째 이어지는 강세장이 새해에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봐요. 주도주가 마지막까지 좋은 주가 수익률을 보여줬던 사례들이 이번에도 반복될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시황

▶2위 서상영 키움증권

서상영 애널리스트(48)는 ‘올빼미’다. 일과가 시작되는 시간은 새벽 3시. 매일 새벽같이 출근해 미 증시 변화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당일 한국 증시를 전망한다. 그는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미국 시장 변화 요인을 재빨리 찾아내 분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지난 11월에 발간한 ‘미국 중간선거 결과·연말 랠리 기대’도 한발 빠른 분석으로 호평받은 보고서다. 그는 미국 중간선거 이후 한국 증시 반등의 필요조건이 충족돼 더 이상 하락은 없을 것이고, 연말 랠리 조건으로 미중 무역분쟁 완화를 전망했다. 실제로 12월 1일 미중정상회담 이후 한국 증시는 주요국 증시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파생상품

▶2위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애널리스트(40)는 여의도 대표 ‘팔방미인’으로 꼽힌다. 현물과 선물시장 전략을 아우르는 유일한 애널리스트라는 점에서다. 이번 평가에서도 헛된 명성이 아님을 증명해냈다. 그간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온 시황 부문은 물론 파생상품 부문 2위를 차지하며 순위표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외 거시정책 환경 변화는 물론 현물·선물 수급 환경, 종목별 여건 등 다양한 시각으로 투자 대안을 고민한다. 2018년 초 발간한 ‘시장을 이기는 현물·파생·패시브 수급 분석론의 이해와 실제’는 그의 넓은 식견이 잘 녹아든 보고서다. 국내 최초로 나온 현·선물 통합 투자 전략 자료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각별하다.

중소형주(스몰캡팀)

▶2위 윤주호 메리츠종금증권

▶3위 김상표 키움증권

이번 중소형주 부문 2, 3위는 모두 새 얼굴이다. 윤주호 애널리스트(40)가 이끄는 메리츠종금증권 스몰캡팀이 신규 2위다. 윤 애널리스트는 2018년을 대표하는 보고서로 ‘수소차&수소산업, 의심을 해소하면 확신이 된다’를 꼽았다. ‘전기차가 수소차보다 우위에 있다’는 당시 컨센서스와 다른 목소리를 냈다. 1월 발간 이후 3월까지 수소차 관련 세미나를 150여개 진행할 만큼 반응이 뜨거웠다.

메리츠종금증권 스몰캡팀은 수소, OLED, 자율주행 등 산업 키워드를 지속적으로 분석해 실제 수혜를 볼 수 있을지 여부를 탐방으로 판단한다. 2019년 주목하는 종목은 HB테크놀러지, 상아프론테크 등이다.

김상표 애널리스트(39)가 이끄는 키움증권 스몰캡팀은 3위에 올랐다. 팀 내 주요 구성원 모두 섹터 애널리스트 경험이 있다는 점이 자랑거리다. 김 애널리스트는 LG전자를 거쳐 2016년까지 전기·전자 애널리스트를 역임했다. 팀원인 정승규 책임연구원과 한동희 선임연구원 역시 각각 제약·바이오, 반도체·디스플레이 애널리스트로 활동한 바 있어 업계 이해도가 높다. 2019년 상반기에는 바이오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신약 개발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새해 가시적인 결과를 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메지온과 지트리비앤티를 눈여겨볼 만합니다. 두 회사 모두 미국 내 임상 3상이 진행 중이고, 한국 회사로는 처음으로 글로벌 신약 출시 단계를 가늠할 수 있는 시점에 도달해 있다고 판단합니다.”

채권(채권팀)

▶2위 김상훈 KB증권

김상훈 애널리스트(45)가 이끄는 KB증권 채권팀이 채권 부문 2위에 올랐다. 2018년 6월 국내외 채권시장을 전망한 ‘변동성을 찾아서’ 보고서는 채권팀 역량을 잘 보여준다. 반면 한국 통화정책은 자본유출보다는 국내 경기 펀더멘털에 더 영향을 받는다고 판단한 김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1회 금리 인상을 예측했고, 적중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2019년 국내외 금리 하락을 예상한다. 새해 글로벌 경기 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리 상승을 논하기 쉽지 않은 탓이다. 그는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 횟수를 연 2회로 축소했다. 금리 인상 시점이 3월이 아닌 6월이라면 연 2회 인상조차 어려울 수 있고 시장금리 하락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크레디트(크레디트팀)

▶3위 김세용 KB증권

크레디트 부문 3위에 오른 김세용 애널리스트(39)의 최대 강점은 풍부한 크레디트 분석 경험이다. 회계사 출신인 그는 회계법인 삼정KPMG에서 은행 등 금융권 대출채권 분석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우리투자·메리츠종금·신영증권 등 여러 증권사 리서치센터를 거치며 국내외 크레디트와 구조화 금융, 부동산 금융 등을 분석했다. 2년간 증권사 심사역으로 근무하며 쌓은 실전 경험도 그만의 강점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업황이 둔화되고 있는 만큼 2019년에는 우량 그룹 내 주력 회사를 중심으로 한 수직·수평계열화 기업들이 크레디트 측면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패시브 투자 전략

▶2위 김동영 삼성증권

▶공동 3위 공원배 KB증권

▶공동 3위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패시브팀이 신설된 패시브 투자 전략 부문 2위를 차지했다. 팀장인 김동영 애널리스트(43)가 가장 애착을 갖는 보고서는 2018년 9월에 나온 ‘Advanced 매크로 다이내믹 모델’이다. 주식시장과 관련한 여러 경제 상황을 감안해 최적의 퀀트 전략을 찾는 것이 골자다. 패시브 전략과 관련된 주요 논문을 번역 제공한 서비스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 애널리스트는 “단순히 해외 트렌드를 소개하거나 보고서만 다작하기보다는, 운용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게 애널리스트 본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패시브 3위는 공동 수상이다. 공원배 애널리스트(37)의 KB증권과 강송철 애널리스트(40)의 신한금융투자가 동점을 받았다. 강 애널리스트는 파생상품 부문 1위에 이어 패시브 3위까지 거머쥐며 겹경사를 맞게 됐다. 공 애널리스트는 2019년 신흥국에서 기회를 찾는다. 무역분쟁이 완화되거나 달러 강세가 잦아드는 변수가 나타날 경우 그간 가장 큰 고통을 받았던 신흥국 중심으로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그는 “글로벌 유동성이 신흥국으로 쏠릴 경우 신흥국 내 지역별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새해에는 신흥국 주식시장을 반영하는 MSCI EM지수와 MSCI 중국지수 등을 추종하는 ETF가 유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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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나건웅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91호 (2019.01.09~2019.01.1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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