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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베스트 애널리스트] 하나금투, 신한과 초박빙 승부 끝 3연패

  • 명순영 기자
  • 입력 : 2019.01.11 09:55:56
  • 최종수정 : 2019.01.14 09:37:31
매경이코노미가 나이스디앤알과 2018년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선정한 결과 하나금융투자가 종합 1위를 차지했다. 2016년 이후 3년 연속 쾌거다. 리서치 양대 강자로 꼽히는 신한금융투자는 분전했으나 아깝게 1위 탈환에 실패했다. 지난해 사상 처음 3위를 기록하며 ‘라이징 스타’로 급부상한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번 평가에서 3위를 이어가며 탄탄한 리서치로서의 명성을 다졌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번 평가에서 ‘리서치 명가(名家)’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 2016년 처음으로 리서치 종합 1위에 오른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1위에 오르며 3년 연속 1위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무엇보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큰 힘이 됐다. 2016년 3월 취임한 이 사장은 취임 초기부터 ‘리서치 기반의 증권사’를 주창하며 조용준 리서치센터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당시 주식시장이 얼어붙고 리서치가 비용 부서로 눈총받던 때 역발상 전략으로 과감하게 투자했다. 조용준 센터장은 시대의 큰 트렌드인 4차 산업혁명 관련주를 적극적으로 발굴·분석하는 동시에 직접 펀드 운용까지 뛰어들며 리서치의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는다.

박종대, 오진원, 김홍식 등 중량급 시니어 애널리스트가 맹활약한 기운데 신진 애널리스트인 이기훈의 활약이 돋보였다. 조용준 센터장의 주니어 육성 프로그램으로 성장한 이기훈 애널리스트는 엔터테인먼트·레저 부문에서 첫 1위를 기록했다. 동시에 미디어·광고 부문 3위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하나금융투자는 2019년부터 글로벌리서치팀과 코스닥벤처팀을 신설해 해외 주식 분석을 강화하는 동시에 혁신기업 발굴에 공을 들일 예정이다.

신한금융투자는 크게 분전했으나 아쉬운 한판 승부로 끝났다. 신한금융투자는 하나금융투자와 함께 리서치 전통의 강자로 꼽힌다. 2016년 하나금융투자에 1위를 내준 이후 왕좌를 찾아오기 위해 절치부심했다. 특히 신진 애널리스트 육성에 공을 들였다. 그 결과 2017년 하나금융투자와 똑같이 9명의 1위를 배출했다. 이번 평가에서는 하나금융투자보다 1명 더 많은 11명의 1위를 냈다. 다만 1~5위 성적 가중치와 펀드매니저 총 추천 건수를 따지는 종합평가에서 밀려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그럼에도 신한금융투자의 실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2019년 평가에서 하나금융투자와 신한금융투자 양대 강자의 명승부가 기대되는 이유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신구 조화가 돋보였다. 미디어 부문 강자인 홍세종 애널리스트는 하락장에서도 크게 오르는 콘텐츠주를 잇따라 발굴하며 시장에서 호평받았다. 황어연은 신한금융투자가 배출한 최고의 신예 스타로 떠올랐다. 기계 부문 1위, 조선 부문 3위를 기록했다. 두 부문 모두 신규 진입이다.

이경수 센터장이 이끄는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는 해를 거듭할수록 강해지는 모습이다. 2016년 센터장에 올라선 이후 조직을 확 바꾸며 부임 1년 만에 11위였던 순위를 5위로 끌어올렸다. 지난 평가에서 3위로 깜짝 성적을 냈고, 올해 1위 애널리스트를 5명이나 배출하며 3위를 지켜냈다. 대형 증권사가 득세하는 여의도에서 탁월한 성과로 평가받는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심층 보고서’로 승부를 거는 리서치로 알려졌다. 깊이 있는 보고서를 내기 위해 각자 다른 섹터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 간 협업을 권장하고 국내는 물론 해외 탐방을 적극 지원한다. 애널리스트를 평가할 때에도 협업을 얼마나 하는지, 심층 리포트를 얼마나 냈는지를 꼼꼼히 살핀다. 이경수 센터장은 이번에도 ‘선(先)분석 후(後)마케팅’ 원칙으로 보고서의 참신성과 분석력에 집중해 좋은 성적을 냈다.

2018년 매경이코노미 베스트 애널리스트 평가 부문(섹터)은 이전과 달라졌다. 시장 수요가 줄어든 기술적 분석과 교육이 빠졌다. 반면 수요가 급증하는 글로벌 전략을 선진국과 신흥국으로 나누고 패시브 전략 부문을 신설했다. 이로써 평가 부문은 37개로 1개 늘어났다. 지난 평가에서 공언한 대로 글로벌과 ETF(상장지수펀드) 부문 평가를 강화하기 위한 변화다.

개인 평가는 개인 능력과 평판 점수로 나뉜다. 개인 능력과 평판 점수 가중치는 74 : 26이다. 개인 능력 세부 항목은 분석 예측, 프레젠테이션, 마케팅이다. 비중은 펀드매니저 설문에 따라 달라진다. 이번 평가에서 분석 예측은 62.6%, 프레젠테이션은 23.1%, 마케팅은 14.3%였다. 평판 점수는 애널리스트가 얻은 표수를 토대로 점수가 매겨진다. 리서치센터 순위 산정 방식은 1~5위 애널리스트 숫자가 근간이다. 순위가 높은 애널리스트가 많을수록 점수 가중치가 높다. 1위가 많을수록 종합순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여기에 해당 증권사가 받은 전체 추천 표수를 추가로 반영한다. 이번 평가의 펀드매니저 추천 건수는 모두 4만3613표였다.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곳은 전체 1위를 차지한 하나금융투자(5144표)다.

이번 평가에서 또 하나 눈여겨볼 포인트가 있다. ‘명예의 전당’ 신설이다. 다년간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했거나 국내 주식시장 발전에 기여한 인물을 평가하기 위한 제도다. 김영익 서강대 교수, 홍성국 혜안리서치 대표(전 미래에셋대우 사장), 김한진 KTB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투자상품본부장이 첫 명예의 전당 멤버에 올랐다. 2018년 베스트 애널리스트 시상식은 2019년 1월 16일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다.

증권사 성적분석

신한, 톱 애널리스트 11명

메리츠, 조선·자동차 강자


‘하나금융투자 3연패 금자탑, 신한금융투자의 초박빙 승부 끝 아쉬운 2위, 중소형 증권사의 강자 메리츠종금증권 3위 안착.’

2018년 베스트 애널리스트 평가를 요약한 결과다.

하나금융투자는 3년 연속 왕좌를 지켰다. 신한금융투자는 2017년에 이어 초박빙 승부를 이끌었으나 선두 탈환에 아쉽게 실패했다. 2017년 깜짝 3위에 오른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번 평가에서도 3위를 기록하며 탄탄한 실력을 과시했다.

2017년은 전에 없던 강세장이었다. 코스피는 2500을 찍었고, 코스닥은 800을 돌파했다. 리서치는 강세장을 업고 날아오를 종목 찾기에 분주했다. 설득력 있고 차별화된 분석으로 투자자에게 다가가려는 ‘선의의 경쟁’이 뚜렷했다.

그러나 2018년 분위기는 180도 바뀌었다. 언제 주가가 상승세를 달렸냐는 듯 중반 이후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경제가 싸늘해진 데다 국내 증시를 이끌었던 반도체 산업 고점 논란이 주가 하락에 불을 지폈다. 외국인은 물론 국내 주식시장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기관투자자마저 돈을 빼기에 바빴다. 혼란스러운 가운데 증권사 리서치는 숨은 진주 찾기라는 본연의 업무에 더욱 매진했다. 이번 평가 성적은 이 같은 리서치 노력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2016~2017년 리서치센터장 세대 교체 이후 2018년은 큰 변화가 없었다. 2016년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센터장과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센터장이 부임하며 40대 중반 센터장 시대를 연 바 있다.

2018년에는 글로벌 분석을 강화하는 추세가 분명했다. 8조원에 육박하는 자기자본으로 명실상부 1위 증권사로 우뚝 선 미래에셋대우는 구용욱 센터장이 리서치 중심을 글로벌로 옮겼다.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등 주요 증권사도 해외 종목 발굴에 전념한 해였다.

이번 평가에서 가장 많은 표수를 받은 이는 증권 부문 원재웅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로 329표를 얻었다.

하나금융투자

▶이기훈 엔터·이재만 선진국 전략 1위

조용준 센터장이 이끄는 하나금융투자가 3연패를 기록했다. 2012년 10위권 밖에 머물던 리서치는 2013년 조용준 센터장 부임 이후 전혀 다른 리서치로 거듭났다. 2013년 1위 3명을 배출하며 종합 8위로 부활을 예고하더니 2014년 2위로 급부상했다. 2015년 다시 한 번 2위 성적으로 내실을 기했고 2016년 회사 창립 이래 처음 1위로 올라섰다. 이후 2017~2018년에도 왕좌를 지켜내며 최고의 리서치 반열에 올라섰다.

베스트급 애널리스트 스카우트 전쟁이 치열한 가운데 하나금융투자는 기존 인력으로 성과를 이어갔다는 데 좋은 점수를 줄 만하다. 이번 평가에서 10개 부문 1위로 2017년 평가 때보다 1개 늘렸다.

무엇보다 시니어 애널리스트가 제 몫을 해줬다. 박종대 애널리스트는 유통·홈쇼핑과 생활소비재 2개 부문 1위로 2관왕이다. 이정기 팀장의 중소형주팀(스몰캡팀) 역시 선두를 굳건하게 지켰다. 이정기 팀장은 2019년 코스닥벤처팀장으로 이름을 바꾸고 혁신기업 발굴에 더욱 공을 들인다. 지주회사 부문 터줏대감인 오진원 애널리스트는 지주회사 1위, 보험 부문 3위로 맹활약했다.

이번 평가에서 기술적 분석이 빠진 가운데 이 부문 1위였던 이재만 애널리스트가 신설 부문 선진국 투자 전략 1위를 꿰차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2016년 첫 베스트에 오른 윤재성(화학)과 지난해 첫 베스트인 김용구(시황) 애널리스트도 1위를 지켰다. 지난 평가에서 3위로 밀렸던 이경수 애널리스트(계량분석)는 다시 1위로 복귀했다.

올해 하나금투 스타는 이기훈 애널리스트다. 올해 엔터테인먼트·레저 1위에 처음 오르는 동시에 미디어·광고 부문에서도 3위에 신규 진입했다. 1위를 지킨 김홍식 애널리스트(정보통신 서비스)는 기업분석실장을 맡아 2019년 스타 종목 발굴 책임을 지게 됐다.

지난해 기업분석실을 4차산업팀과 코어밸류팀으로 구분하며 업종 간 영역을 허물었던 조용준 센터장은 올해 글로벌리서치와 코스닥벤처팀을 신설해 분석 역량을 강화한다.

신한금융투자

▶1위 11명으로 최다…황어연 ‘혜성’

2017년에 이어 이번 평가에서도 하나금투와 초박빙의 승부였으나 아쉽게 패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증권가에서 인정하는 최강이다. 6년 연속 1위 기록을 보유 중이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신한금투는 지난 2016년 평가에서 처음으로 1위를 내줬다. 2017년 평가에서 양대 강자 간 박빙을 연출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1위 숫자는 11명으로 하나금융투자보다 한 명 더 많다. 5위권 내 애널리스트는 하나금융투자와 같은 27명. 부족한 게 있다면 2~3위 숫자다. 매경이코노미 베스트 애널리스트는 순위에 따라 점수 가중치가 달라진다. 순위가 높을수록 가중치 점수가 높은데 2~3위 숫자에서 밀리는 바람에 종합점수가 다소 떨어졌다. 사실상 공동 1위라고 해도 무방할 만한 점수 차이다.

기존 베스트가 제 몫을 해줬고 새 얼굴이 여럿 나왔다. 매크로팀 성적부터 탄탄하다. 윤창용(거시경제), 김상훈 팀장의 크레디트팀이 1위를 유지했다. 박석중 애널리스트는 선진국과 신흥국으로 분리된 글로벌 투자 전략 부문 중 신흥국 1위를 기록했다. 윤창용, 박석중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제 분석 시장 대표선수로 확고한 입지를 굳혔다.

기업분석팀도 잘해줬다. 2015년 신규 베스트였던 홍세종 애널리스트(미디어·광고)는 굳건한 1위다. 올해 박스권 장세에서 스튜디오드래곤 등 상승 종목을 제대로 ‘찍어’ 시장에서 호평받았다. 정보통신장비 강자 하준두 애널리스트의 빈자리를 박형우가 2년 연속 1위를 꿰차면서 단단히 지켰다. 2014년 3위까지 경험한 반도체 최도연 애널리스트는 지난 2017년 첫 1위에 오른 이후 올해도 1위를 사수했다. 김수현 애널리스트(은행) 역시 2016년 2위에서 한 단계 끌어올려 ‘왕좌’에 앉은 이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한국투자에서 옮긴 강송철 애널리스트는 이번 평가에서 처음으로 파생 1위에 올랐다. 강송철 애널리스트는 해외 주식과 국내외 ETF 분석 강자로 잘 알려졌다. 황어연 애널리스트는 이번 평가 최고 신예로 꼽힌다. 1990년생으로 20대인 그는 기계 부문 1위인 동시에 조선 3위를 기록했다.

양기인 센터장은 “2018년 주가 하락기 국내외 상승 종목 발굴에 미흡한 점은 없었는지 돌아보고 있다”며 “2019년 좀 더 주식시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메리츠종금증권

▶3위 수성…박형렬 첫 베스트

메리츠종금증권에 ‘다크호스’라는 말은 더 이상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탄탄한 리서치기 때문이다. 2015년 14위 수준에 불과했던 리서치센터는 이경수 센터장 부임 이후 11위, 5위, 3위로 매년 순위를 끌어올렸다. 지난 평가에 이어 이번에도 3위를 지켜내며 실력파 리서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줬다. 중소형 수준의 리서치 규모를 감안하면 사실상 120% 실력 발휘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현 애널리스트는 역시 시장이 인정하는 조선과 기계 부문 강자였다. 조선 1위, 기계 2위다. 2016년 평가에서 처음 베스트가 된 김준성 애널리스트(자동차·타이어)는 3년 연속 1위를 지켰다. 윤여삼 애널리스트가 이끄는 채권팀은 올해도 맹활약했다. 미래에셋대우 한곳에서만 경력을 쌓다가 이경수 센터장과의 인연으로 메리츠로 둥지를 틀었고 채권팀을 최고의 강팀으로 이끌고 있다. 음식료·담배 부문 김정욱 애널리스트도 딱히 경쟁자가 없는 독보적인 1위다. 그는 2위 애널리스트와 70표 가까운 표차를 보이며 여유 있게 선두를 지켰다. 10여년간 건설 한 우물만 파온 박형렬 애널리스트는 지난 평가에서 2위에 신규 진입했고, 이번에 처음으로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NH투자증권

▶신설 패시브 전략서 첫 1위 배출

이창목 본부장이 이끄는 NH투자증권은 지난 평가에 이어 이번 평가에서 4위를 차지했다. 2017년 초 미래에셋대우에서 옮겨온 원재웅 증권 담당 애널리스트의 활약이 컸다. 원 애널리스트는 이번 평가까지 증권 부문 7회 연속 베스트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운용사 매니저에게 받은 추천 건수도 329표로 전 애널리스트 중 가장 많다.

투자 전략에서 명성 있는 오태동 애널리스트는 1위를 지키며 4회 연속 선두를 지켰다. 역시 파생상품의 강자인 최창규 애널리스트는 이번 평가에서 파생 부문 1위를 내줬다. 그러나 신설 부문인 패시브 투자 전략 1위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파생 부문 1위를 지켰다면 NH투자증권에서 2관왕을 배출할 뻔했다.

이승호 애널리스트의 빈자리를 잘 메워주며 지난 평가에서 베스트에 올랐던 구완성 애널리스트와 시황 1위인 김병연 애널리스트가 3위로 밀린 게 아쉽다. 1위는 3명이지만 5위권 내 애널리스트는 21명으로 하나금융투자나 신한금융투자 못지않다.

베스트급 애널리스트 이탈이 있었으나 젊은 피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규하 애널리스트는 정보통신 장비 신규 2위에 올랐다. 고정우 애널리스트(디스플레이)도 3위권에 처음으로 이름을 냈다. 이민재(에너지), 조수홍(자동차·타이어), 손세훈 애널리스트가 이끄는 스몰캡팀도 2~3위로 선전했다. 이민재 애널리스트는 지난 평가에 이어 이번에도 2위를 기록한 기대주로 다음 평가에서 1위 등극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도현우(반도체), 안재민(인터넷), 정준섭(보험), 황유식(화학·정유), 안기태(거시경제), 김동양(지주회사)도 4위권에 포진해 있어 언제든 3위권 내 진입할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

KB증권

▶김동원·강성진·신동준 맹활약

KB증권은 지난 평가에 이어 이번 평가에서도 5위를 차지했다. 증권업계 5위인 자기자본 규모를 감안하면 1~3위권에 들지 못한 것은 다소 아쉽다. 하지만 최근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으로 사내 분위기가 뒤숭숭했던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표다. 1위 애널리스트는 4개 부문으로 지난 평가보다 2개 부문 늘었다. 단, 5위권 내 총 17개 부문으로 지난 평가보다 소폭 줄어든 것이 순위를 정체시킨 요인이다.

김동원 애널리스트(디스플레이, 가전·전자부품)는 이번 평가 2관왕에 올랐다. 디스플레이에서는 무려 10회 연속 1위를 꿰차는 기염을 토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지난 평가 2위였던 가전·전자부품에서도 1위에 오르는 등 맹활약했다. 한 펀드매니저는 “분기별로 해외 디스플레이 업체 탐방을 통해 습득한 내용을 기업 분석에 활용하는 등 관련 산업의 흐름을 심도 있게 전달하는 능력이 발군”이라고 치켜세웠다.

운송의 강성진 애널리스트도 KB증권 리서치의 ‘대들보’다. 강 애널리스트는 운송 부문 7회 연속 1위를 수성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에너지 부문에서도 4위에 올라 다음 평가 기대감을 높였다.

하나금융투자에서 옮겨온 신동준 상무의 활약 역시 돋보였다. 그는 이번 평가 자산배분 부문 첫 1위다. 신 상무는 하나금투에서 채권 담당 애널리스트로 활약하다 지난해 KB로 옮기면서 자산배분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금리 등 매크로 변수에 정통한 채권 애널리스트가 자산배분 전문가로 맹활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신 상무는 이런 흐름의 선두주자라는 평가다.

신규 2~3위권에 진입한 하누리(섬유·의복), 장문준(건설) 애널리스트, 채권팀, 크레디트팀 등도 다음 평가 기대주다.

각자 대표 체제의 KB증권은 박정림, 김성현 등 2명의 수장을 맞아 2019년 변화가 기대된다. 리서치센터는 김성현 대표이사가 총괄한다.

삼성증권

▶베스트 이탈 속 장효선·전종규 제 몫

삼성증권은 이번 평가 6위로 지난 평가 보다 순위가 한 계단 올랐다. 5위권 내 애널리스트는 12개 부문으로 지난 평가와 동일했다. 5위권에 들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이른바 ‘유령주식’ 사태 등 최악이었던 안팎 분위기를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번 평가에서 기술적 분석 폐지로 이 부문 단골 베스트였던 유승민 애널리스트가 빠지고 바이오 베스트 이승호 애널리스트가 VC(벤처캐피털)를 차려 독립한 것도 순위를 끌어내린 요인이다.

장효선, 전종규 애널리스트의 선전은 이번에도 돋보였다. 금융 업종 분석의 강자 장효선 애널리스트는 이번 평가 보험 1위, 증권 2위에 올랐다. 전종규 애널리스트(신흥국 투자 전략)는 지난 평가와 동일한 3위에 그쳐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나란히 2위에 오른 가전·전자부품 이종욱 애널리스트와 패시브 투자 전략팀의 다음 활약이 기대된다.

그동안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삼성증권은 40대 센터장 발탁으로 2019년 변화가 기대된다. 최근 삼성증권은 오현석 투자전략센터장과 윤석모 에쿼티부문장을 공동 리서치센터장으로 선임했다. 오 센터장이 매크로, 윤 센터장이 개별 종목을 각각 총괄한다. 지금까지 리서치센터와 투자전략센터를 각각 운영해왔지만 앞으로는 이를 ‘통합 리서치센터’로 운영하기로 했다.

윤 센터장은 1976년생으로 JP모간, 크레디트스위스 등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다 2013년 삼성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1969년생인 오 센터장은 2003년 삼성증권 입사 후 매크로(거시경제) 리서치 업무를 맡아왔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40대 센터장 발탁은 조직 혁신 차원의 첫 인사”라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

▶아쉬운 전력 손실…예비 베스트 풍부

이번 평가에서 가장 아쉬웠던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지난 평가 5위에서 7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 1위 애널리스트는 바이오 부문 진홍국 애널리스트 1명으로 지난 평가보다 3명 줄었다. 5위권 애널리스트 역시 12개 부문으로 지난 평가보다 다소 줄었다.

무엇보다 베스트 2명의 이탈이 뼈아팠다. 건설 부문 단골 베스트 이경자 애널리스트는 한국금융지주 전략기획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룹 핵심 부서로 옮겨 애널리스트의 활동 영역을 넓혔지만 리서치센터 입장에서는 ‘전력 손실’이 아쉽다. 지난 평가 인터넷·SW·SI 부문 1위 김성은 애널리스트는 호주계 맥쿼리증권으로 옮겼다.

2~5위 예비 베스트급 인력이 풍성하다는 점은 다음 평가 기대감을 높인다. 최민하(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김진우(자동차·타이어), 안혁(계량분석), 윤태호(지주, 보험), 나은채(섬유·의복) 등 애널리스트는 언제라도 1위에 오를 수 있는 다크호스로 평가받는다. 계량분석 안혁 애널리스트는 지난 평가 베스트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다. 이미 증권가에서 실력은 정평이 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수장 교체로 2019년 어느 때보다 많은 변화가 기대된다. 12년간 대표이사(CEO)직을 수행했던 유상호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정일문 부사장이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그는 1988년 동원증권으로 입사한 뒤 주식자본시장(ECM)부 상무, 투자은행 본부장, 기업금융본부, 퇴직연금 본부장을 역임했다. 2016년부터 개인고객그룹장 겸 부사장을 맡았다.

한편 이준재 전 센터장은 법인영업본부장에서 투자상품본부장으로 이동해 한투증권 영업 전선의 중책을 맡았다.

키움증권·KTB투자증권

▶철강 이종형 1위 독주

키움증권은 1위 애널리스트가 딱 1명이다. 2018년 대신증권에서 옮겨온 이종형(철강·비철금속) 애널리스트 홀로 고군분투했다. 5회 연속 1위로 아성을 탄탄히 다졌다. 지난 평가까지 가전·전자부품 4회 연속 1위를 독주했던 김지산 애널리스트는 3위로 밀려 아쉬움을 남겼다. 박유악 애널리스트 역시 반도체 부문 5위로 지난 평가보다 순위가 3계단 밀렸다.

KTB투자증권 역시 이민아(인터넷·SW·SI) 애널리스트 홀로 1위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번 평가 첫 1위의 기쁨을 맛봤다. 자산배분도 신규 3위로 다음 평가 기대감을 키웠다. KTB투자증권은 젊은 애널리스트 풀이 두터워 언제든 상위권에 도약할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 KTB투자증권은 작지만 알찬 증권사의 대표주자다. 리서치 평가가 중요 척도인 국민연금 거래증권사 선정에서 꾸준히 1~2등급에 드는 것이 단적인 예다. 40대 센터장인 신지윤 리서치센터장은 일종의 ‘플레잉 코치’로 에너지 부문 애널리스트를 겸직하며 후배들을 독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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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조사했나

·조사 방법 : 방문 면접 조사(채권·자산배분·패시브 부문은 서면 조사)·조사 기간 : 2018년 12월 5~21일

◇ ‘주식’ 설문 회수 현황(146곳/471개)

·자산운용(82곳/292개) 골든브릿지자산운용(1), 교보악사자산운용(6), 그로쓰힐자산운용(2), 대성자산운용(1), 대신자산운용(4), 더블유자산운용(1), 동양자산운용(4), 라움자산운용(1), 라임자산운용(5), 라자드코리아자산운용(1), 리코자산운용(1),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7),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3), 맥쿼리투자신탁운용(3), 머스트자산운용(2), 멀티에셋자산운용(1), 메리츠자산운용(3), 미래에셋자산운용(12), 밸류시스템자산운용(4), 베어링자산운용(8), 브레인자산운용(2), 브이아이피자산운용(4), 브이앤에스자산운용(2), 비엔케이자산운용(3), 빌리언폴드자산운용(2), 삼성자산운용(12), 삼성해지자산운용(4), 수림자산운용(1), 스팍스자산운용(1), 신영자산운용(9),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6), 신한리츠운용(1), 씨스퀘어자산운용(1), 씨앗자산운용(2), 아스트라자산운용(1), 아크임팩트자산운용(1), 알펜루트자산운용(2), 앱솔루트자산운용(1), 에셋원자산운용(1), 에스피자산운용(1), 에이비엘글로벌자산운용(2), 에이치알자산운용(1), 유경피에스지자산운용(1), 유리자산운용(5), 유진자산운용(2),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6), 제이비자산운용(2), 제이앤제이자산운용(5), 칸서스자산운용(2),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3), KTB자산운용(5), 코레이트자산운용(1), 쿼드자산운용(4), 키움투자자산운용(6), 타이거자산운용(2), 타임폴리오자산운용(6), 트러스톤자산운용(6), 트러스톤멀티자산운용(1), 트리니티자산운용(2), 파인밸류자산운용(1), 파인아시아자산운용(1), 페트라자산운용(3),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5),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2), 플러스자산운용(1), 피데스자산운용(2), 하나UBS자산운용(6), 하이자산운용(5),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6), 한국투자신탁운용(10), 한화자산운용(10),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3), 현대자산운용(3), 흥국자산운용(4), DB자산운용(5), DGB자산운용(5), DS자산운용(3), HDC자산운용(3), IBK자산운용(4), KB자산운용(10), KTB자산운용(5), NH아문디자산운용(6)

·투자자문(13곳/26개) 가치투자자문(2), 더함투자자문(1), 바른투자자문(1), 스카이투자자문(2), 에셋디자인투자자문(1), 이룸투자자문(1), 인피니티투자자문(5), 카이투자자문(2), 케이원투자자문(6), 템피스투자자문(1), 토러스투자자문(2), 티알에스투자자문(1), 한가람투자자문(1)

·보험(25곳/55개) 교보생명(5), 동양생명(4), 롯데손해보험(1), 메리츠화재해상보험(2), 미래에셋생명(2), 삼성생명(2), 삼성화재해상보험(2), 서울보증보험(2), 신한생명(3), 오렌지라이프(1), 코리안리재보험(2), 푸르덴셜생명(2), 푸본현대생명(1), 하나생명(1), 한화생명(5), 한화손해보험(2), 현대해상(4), 흥국생명(2), AIA생명(1), DB생명(1), DB 손해보험(5), IBK연금보험(1), KB생명보험(1), KDB생명(1), NH농협생명(2)

·은행(8곳/28개) 경남은행(1), 부산은행(1), 신한은행(신탁 3, 고유 3), 우리은행(4), DGB대구은행(1), IBK기업은행(5), KB국민은행(4), KEB하나은행(고유 4, 신탁 2)

·연기금·기타(18곳/70개) 경찰공제회(1), 공무원연금공단(5), 과학기술공제회(2), 국민연금관리공단(12), 군인공제회(4), 더스퀘어프라이빗에쿼티(1),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6), 산림조합중앙회(2), 새마을금고(2), 수협중앙회(자금부1, 조합자금부3), 신한금융투자 헤지펀드(2), 신협중앙회(4), 중소기업중앙회(4), 한국교직원공제회(5), 한국증권금융(1), 행정공제회(4), NH농협중앙회(상호금융자금부5, 신탁부3, 주식운용팀1), NH투자증권 헤지펀드(2)

◇ ‘채권·크레디트’ 설문 회수 현황(50곳/93개)

·은행(12곳/24개) 경남은행(1), 부산은행(1), 신한은행(4), 우리은행(2), 전북은행(1), DGB대구은행(1), IBK기업은행(2), KB국민은행(4), KDB산업은행(3), KEB하나은행(1), NH농협(3), SH수협은행(1)

·자산운용(12곳/22개) 교보악사자산운용(2), 미래에셋자산운용(2), 삼성자산운용(4),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2), 유진자산운용(1), 키움투자자산운용(2), 한국투자신탁운용(1), 흥국자산운용(2), DB자산운용(1), KB자산운용(2), KTB자산운용(1), NH아문디자산운용(2)

·보험(17곳/26개) 교보생명(3), 동양생명(1), 메트라이프생명(1), 미래에셋생명(1), 삼성생명(4), 삼성화재(3), 신한생명(1), 하나생명보험(1), 한화생명보험(3), 현대해상화재보험(1), ABL생명(1), DGB생명(1), IBK연금보험(1), KB생명보험(1), KB손해보험(1), KDB생명(1), NH농협손해보험(1)

·연기금·기타(9곳/21개) 공무원연금공단(3), 국민연금공단(5),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2), 산림조합중앙회(1), 상호저축은행중앙회(1), 새마을금고중앙회(1), 우정사업본부(5), 중소기업중앙회(1), 한국교직원공제회(2)

◇ ‘자산배분’ 설문 회수 현황(35곳/54개)

·자산운용(2곳/3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1), 한화자산운용(2)

·은행(4곳/8개) IBK기업은행(1), KB국민은행(2), KEB하나은행(3), SC제일은행(2)

·보험(20곳/27개) 교보생명(3), 롯데손해보험(1), 메리츠화재(1), 메트라이프생명(1), 미래에셋생명(1), 삼성생명(3), 신한생명(1), 하나생명(1), 한화생명보험(4), 한화손해보험(1), 현대해상(1), 흥국화재(1), ABL생명보험(1), DB손해보험(1), IBK연금보험(1), KB생명보험(1), KB손해보험(1), KDB생명(1), NH농협생명(1), NH농협손해보험(1)

·연기금·기타(9곳/16개) 건설근로자공제회(1), 경찰공제회(1), 국민연금공단(6), 대한지방행정공제회(2),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1), 새마을금고(1), 신협중앙회(1), 중소기업중앙회(1), 한국교직원공제회(2)

◇ ‘패시브 투자 전략’ 설문 회수 현황(29곳/51개)

·자산운용(13곳/22개) 교보악사자산운용(1), 대신자산운용(1), 미래에셋자산운용(3), 삼성자산운용(3),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1), 키움투자자산운용(2), 하나UBS자산운용(1), 하이자산운용(1), 한국투자신탁운용(2), 한화자산운용(3), DB자산운용(1), KB자산운용(1), NH아문디자산운용(2)

·은행(4곳/6개) 신한은행(1), KB국민은행(2), KEB하나은행(2), SC제일은행(1)

·보험(8곳/13개) 교보생명(2), 동양생명(2), 미래에셋생명(1), 삼성생명(3), 삼성화재(1), 신한생명(1), 한화생명(2), 흥국생명(1)

·연기금·기타(4곳/10개) 국민연금공단(6),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1), 우정사업본부(2), 전문건설공제조합(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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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 명순영(팀장)·배준희·류지민·정다운·나건웅·김기진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91호 (2019.01.09~2019.01.1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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