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워라밸은 꽝”…최태원 SK회장, 줄무늬 양말 내보인 까닭은

8일 임직원 300여명과 '행복토크'
올해 100차례 소통할 것 약속 일환
구성원 행복 먼저란 공감대 형성
"행복 선순환 구조 만들자" 제안
  • 등록 2019-01-13 오후 1:58:32

    수정 2019-01-13 오후 1:58:32

최태원 SK회장이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행복 토크’에서 구성원들과 행복 키우기를 위한 작은 실천 방안들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은 ‘꽝’입니다.”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SK그룹 서린사옥의 한 강의실 현장. “회장님의 워라밸 점수는 몇 점이냐”고 묻는 한 구성원의 질문에 최태원 SK 회장이 꺼낸 답변이다. 최 회장은 “60점 정도 될까요. 그렇다고 해서 여러분까지 그렇게 일하라는 건 절대 아닙니다. 그렇게 말하면 꼰대”라며 빙그레 웃었다.

최태원 SK회장이 임직원들과 소통에 나섰다. 지난 2일 그룹 신년회에서 올해 임직원을 100회 이상 만나겠다고 밝힌 뒤 이뤄진 행복토크의 일환이다. 앞서 4일 SK㈜ 임직원들과 가진 행복토크에 이어 두 번째 자리다.

13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8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행복토크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 SK이노베이션 등 서린사옥 내 구성원 300여명이 참석했다.

형식과 내용 모두 기존 틀을 깨는 파격적 행사였다는 평가다. 모바일 앱을 이용해 즉석에서 질문을 받고 최 회장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자신을 아이 셋을 둔 아빠라고 밝힌 한 직원이 “남성 육아휴직을 더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묻자, 최 회장은 “애 셋 아빠에게 일단 박수!”라고 호응을 유도한 뒤 “육아와 일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좋은 ‘상품’을 함께 고민해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다.

이어 “팀원이 팀장을, 팀장이 임원을 택해 일하는 인사제도 도입은 어떻겠느냐”는 한 직원의 의견에는 “장단점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런 류의 과감한 발상을 하는 퍼스트 펭귄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때로는 최 회장이 구성원들에게 의견을 되묻기도 했다. 최 회장 스스로 컬러풀한 줄무늬 양말을 내보이며 “이 양말처럼 사소한 변화라 하더라도 본인 스스로의 행복창출에 도움이 된다면 주저하지말고 자발적으로 추진해달라”고 주문했다.

이같은 최 회장의 파격행보에는 구성원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문화가 조성돼야 사회적 가치가 창출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에서다. 그는 구성원들과 직접 만나 구체적 실천 과제를 모색하자는 취지로 이 같은 자리를 마련했다.

최 회장은 “직장생활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않고, 조직·사람·제도를 바꾼다고해서 긍정적 변화가 한번에 생기지도 않는다”며 “하지만 긍정적 변화를 효과적으로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소통이 필요하고 작은 해결방안이라 하더라도 꾸준히 찾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이 외부의 이해관계와 상충한다는 선입견을 갖지 말자”며 “외부의 이해관계를 반영하고 함께 공유, 공생하는 방안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행사 말미에는 “구성원과 올해 100회 소통하는 것이 나의 행복만들기 실천 방법”이라며 “각자의 실천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달성함으로써 다 같이 ‘행복 트리(tree)’를 만들어 가자”고 제안했다.

이날 행사는 사전 각본 없이 1시간 30분 가량 점심 시간에 이어졌다. SK관계자는 “단순히 SK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대안을 찾기 위해 소통경영에 나서고 있다”며 “올해는 경영현장을 찾아 소탈하게 구성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회장이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행복 토크’에서 구성원들과 행복키우기를 위한 작은 실천 방안들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최태원 SK회장이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행복 토크’ 를 마친 뒤 구성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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