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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당 ‘2·27 全大’…지도체제 ‘고심중’
지난해 6·13지방선거 패배 후
‘단일지도체제’ 문제 목소리 커져
17일 전국위원회서 지도체제 확정
‘단일 vs 집단’ 따라 후보출마 촉각


자유한국당의 전대가 다음달 27일로 예정돼 있지만, 유력주자들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헤럴드경제DB]

자유한국당의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다음달 27일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유력 주자들의 행보도 점차 바빠지고 있다. 하지만 차기 당권의 구성 방식, 즉 선출 방식이 아직 확정되지 않으면서 상당수 주자들은 표면적으로는 출마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9일 자유한국당에 따르면 한국당은 이르면 이번 주 의원총회를 통해 의견을 최종 수렴한 뒤, 오는 17일로 예정된 한국당 전국위원회에서 지도체제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김용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은 “현재까지 지도체제와 관련해서는 어떤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 바 없다”며 “앞으로 있을 의원총회에서 나온 결론을 비대위원회에서 최대한 참작해 의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27일로 예정된 전당대회까지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지만, 아직도 한국당은 새로운 지도체제에 대한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다. 한국당은 지난 2016년 총선에서 패배한 뒤 12년 동안 유지하던 집단지도체제를 바꿔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6ㆍ13 지방선거에서 다시 패배하며 단일지도체제가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당시 홍준표 대표의 독주가 선거 패배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단일지도체제는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선출한다. 대표가 당내 인사와 공천 등 당내 사안에 관한 의사결정 사항에서 강력한 권한을 행사한다. 반면, 집단지도체제는 전당대회 득표 1위가 대표가 되고 차점자들은 최고위원이 된다. 다양한 계파가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당 대표 권한이 지나치게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의원 중 상당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극심해진 계파갈등을 봉합하기 위해서라도 집단지도체제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10월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정당개혁위원회가 공개한 당원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4%가 집단지도체제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오는 2020년으로 예정된 총선을 위해서라도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계파별로 나눠질 경우, 각종 당무부터 차기 총선 공천까지 잡음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바탕에 깔려 있다.

지도체제가 결정되지 않으면서 유력 주자들도 아직까지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단일지도체제로 결정될 경우, 선거 패배에 따른 충격이 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튜브를 통해 인기를 얻은 홍준표 전 대표와 최근 “당 대표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출마 의사를 내비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은 일찌감치 출마가 점쳐지고 있지만,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병준 비대위원장 등은 아직 출마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현재 출마가 언급되고 있는 후보만 10명에 가까운 상황”이라며 “이번 주 지도체제의 윤곽이 잡히면 그에 따른 출마 후보가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유오상 기자/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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