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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의 자신감…이례적 평양 부재 공개
-신년사서도 선대 언급 사라져
-평양 남은 최룡해 신뢰감 반영

최고지도자 부재 상황을 공개하지 않던 북한이 이례적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이징 방문 소식을 사전예고해 주목된다. 김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와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 평양을 출발하는 모습. [사진=헤럴드경제DBㆍ노동신문 홈페이지]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일부터 10일까지 중국을 방문중인 가운데 북한이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의 평양 부재를 공공연히 밝혀 주목된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8일 오전 김 위원장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한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중앙(CC)TV도 같은 날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확인했다. 특히 북한 조선중앙방송과 중국 중앙TV는 이날 8시 동시에 관련 소식을 보도해 북중 양국이 발표시간을 사전에 조율했음을 시사했다.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평양 부재를 대내외에 알린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북한은 통상적으로 최고지도자 경호와 체제저항 등을 우려해 최고지도자의 동선은 사후에야 공개하고 부재 상황은 알리지 않았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작년 3월 1차 방중 때는 김 위원장이 베이징을 떠난 이후에야 관련 보도를 내보냈다. 같은 해 5월 2차 방중 때는 김 위원장의 전용기가 다롄에서 출발하고 나서, 그리고 6월 3차 방중 때는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서 마지막 날 일정을 소화하고 있을 때 뒤늦게 방중사실을 전했다.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도착하기 전 사전예고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집권 7년차에 접어드는 김 위원장의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란 평가다. 작년 한해 문재인 대통령과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미정상회담, 그리고 시진핑 국가주석과 세 차례 북중정상회담을 통해 쌓인 정상외교 경험도 밑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자신의 유일영도체계에 대한 자신감은 지난 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도 드러났다. 김 위원장은 이전까지는 신년사에서 조부 김일성 주석과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위대한 수령’, ‘위대한 장군’으로 부르며 업적을 부각시켰지만 올해는 선대에 대한 언급 자체를 하지 않았다. 모든 권력 계승을 마치고 명실상부한 김정은 시대 진입을 과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김 위원장 부재 기간 평양을 책임지고 있을 북한 체제의 사실상 2인자 최룡해 당 부위원장 겸 조직지도부장에 대한 신뢰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오는 3월10일로 예고한 남측 국회의원 총선 격인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와 구성을 통해 집권체제를 재정비하고 권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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