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제조허가권 이전하고 위탁생산하는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 시도

경북대가 의료기기 제조허가권을 기업에 이전하고, 자체 설비를 활용해 위탁제조를 수행해 제품 상용화를 앞당기는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을 만든다.

경북대는 지난해 말 대학 소속 첨단정보통신융합산업기술원(IACT·원장 김현덕)이 지에스메디칼과 3D프린팅 의료기기 제조설비를 활용한 임플란트 제품 위탁제조 협약을 맺은데 이어 최근 IACT에서 획득한 식품의약품안전처 3D프린팅 의료기기 제조허가권을 엔도비전(대표 정민호)에 이전하는 등 새로운 형태의 산학협력을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경북대 첨단정보통신융합산업기술원은 식품의약안전처로부터 3등급 의료기기 제조허가권을 획득했고, 최근 제조허가권을 엔도비전에 이전했다. 사진은 기술원내 의료용 티타늄 3D프린터 장비.
경북대 첨단정보통신융합산업기술원은 식품의약안전처로부터 3등급 의료기기 제조허가권을 획득했고, 최근 제조허가권을 엔도비전에 이전했다. 사진은 기술원내 의료용 티타늄 3D프린터 장비.

대학 연구소가 보유한 첨단 의료기기 관련 기술과 제조설비, 각종 인허가를 기업에 제공해 기술개발부터 상용화, 인허가에 드는 기업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여줄 수 있는 산학협력 모델이라는 설명이다.

의료기기 분야 중소기업이 기술개발부터 상용화를 위한 각종 인허가까지 획득하려면 평균 2년 이상 걸린다. 자본력이 부족하면 중도에 포기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엔도비전은 경북대 IACT에서 이전받은 3D프린팅 의료기기 제조허가권을 활용해 연내 맞춤형 척추용 임플란트를 출시할 계획이다. 제조는 경북대 IACT가 보유한 3D프린팅 장비를 활용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제품 출시 시기를 2년 정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북대 첨단정보통신융합산업기술원이 엔도비전에 3D프린팅 의료기기 제조허가권을 이전하는 협약을 맺었다. 사진 왼쪽부터 김현덕 경북대 IACT 원장, 정민호 엔도비전 대표.
경북대 첨단정보통신융합산업기술원이 엔도비전에 3D프린팅 의료기기 제조허가권을 이전하는 협약을 맺었다. 사진 왼쪽부터 김현덕 경북대 IACT 원장, 정민호 엔도비전 대표.

지에스메디칼은 환자 맞춤형으로 설계한 체내 삽입용 의료용품을 경북대 IACT에서 위탁 생산하면서 향후 상용화에 필요한 기술과 인허가도 지원받을 예정이다.

경북대 첨단정보통신융합산업기술원이 보유한 3D프린팅 제조시설.
경북대 첨단정보통신융합산업기술원이 보유한 3D프린팅 제조시설.

김현덕 경북대 IACT 원장은 “3D프린팅 의료기기 제조허가권 이전과 위탁제조 산학협력은 단순 기술이나 특허권 이전을 넘어 한 단계 높은 산학협력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향후 다양한 기업과 이 같은 형태의 산학협력을 체결해 협업생태계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