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연내 AI 로봇 출시할 것"

머니투데이

라스베이거스(미국)=이정혁 기자

삼성전자 김현석 대표이사(사장)가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19 개막에 앞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2019년 CE부문 사업전략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김현석 삼성전자 (78,300원 ▼100 -0.13%)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이 연내 AI(인공지능) 로봇 출시를 시사했다. 특히 애플과 협업을 전격 발표한 것을 계기로 다른 글로벌 콘텐츠 업체와도 손잡을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김 사장은 7일(현지시간)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19' 공식 개막을 하루 앞두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내에 몇 개의 로봇 제품이 상품화돼 나올 것으로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CES에서 공개한 로봇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 등 총 6종을 선보였다.

그는 "로봇이라는 게 굉장히 많이 쓰일 거 같다"며 "하나의 플랫폼이 완성되면 거기에 구동되는 것을 붙이거나 컨트롤하는 메커니즘을 적용하면 다양한 형태의 애플리케이션으로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활용성에 주목했다.

현재 로봇의 시장성을 조사하는 차원이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에 비춰봤을 때 이미 각종 로봇에 대한 R&D(연구개발)가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사장은 "로봇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AI 기반 로봇 플랫폼"이라면서 "그 플랫폼이 어느 정도 완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선보이는 것"이라며 AI 로봇임을 암시했다.

그는 삼성전자 TV와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들과 콘텐츠 협업 가능성을 열어뒀다. 삼성전자는 전날 스마트TV에 애플 '아이튠즈 무비&TV쇼'와 '에어플레이2'를 전격 탑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 사장은 "디바이스와 관련해 삼성전자만큼 강한 기업은 없다"며 "삼성전자 없이 디바이스 관련 서비스를 할 수는 없다. 그런 협력(애플 콘텐츠 협업) 모델들이 계속 나올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LG전자 (98,300원 ▲700 +0.72%)가 이번 CES에서 선보인 '롤러블 올레드 TV'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은 만큼 별다른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경제성이 나온다면 충분히 개발할 값어치가 있다"며 "프로토타입 만들어 보여주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른 경쟁사 이야기가 아니"라고 전제한 다음 "얼마나 경쟁력 있게 제품을 만들어내느냐가 관건이며, 아직까지는 경쟁력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