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5명이 집단으로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가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해당 산후조리원에 대해 신생아실 운영을 중단시켰다.
7일 대구시와 달서구보건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달서구 진천동 한 산후조리원에서 RSV 발생 신고가 접수돼 2주간 신생아실 운영을 중단했다. 콧물, 발열, 재채기 등을 동반하는 RSV는 영유아, 면역 저하자, 고령자에게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대구시 조사 결과 지난달 21일 조리원을 퇴실한 신생아가 사흘 뒤인 24일 첫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4명이 추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전체 감염자 5명 중 2명은 증상이 호전돼 퇴원됐고 3명은 입원 중이지만 증상은 경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달서구보건소는 RSV의 잠복기(5일)을 감안해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6일까지 산후조리원을 거쳐간 아기들과 산모, 직원 등 170여명을 대상으로 호흡기 증상여부 등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산모들은 산후조리원과 보건소가 제때 신고를 하지 않아 피해를 확산시켰면서 반발하고 있다. 해당 산후 조리원 인터넷 카페에는 산모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카페에는 “더이상 불안을 조장하지 말라. 산부인과 신생아실을 폐쇄하라”는 내용이 오르고 있다.
대구시 보건과 관계자는 “첫 환자가 산후조리원 퇴실 후 3일이 지나 발병 사실 확인돼 늦어졌다”면서 “RSV는 표본감시감염병의 하나로 진료환자 수를 일주일 단위로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한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