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신기남, 소설가 ‘신영’ 변신…“40여년 소망 이뤄”

유설희 기자

첫 장편 ‘두브로브니크…’ 펴내

“나를 위해 살 것” 정계 복귀 일축

정치인 출신 신기남 작가가 7일 기자간담회에서 첫 소설 <두브로브니크에서 만난 사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솔출판사 제공

정치인 출신 신기남 작가가 7일 기자간담회에서 첫 소설 <두브로브니크에서 만난 사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솔출판사 제공

정치인 신기남씨(67)가 신영이라는 필명으로 첫 장편소설 <두브로브니크에서 만난 사람>(솔출판사)을 펴냈다. 변호사 출신으로 1996년 정계에 입문한 그는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한 소위 ‘천신정’(천정배, 신기남, 정동영) 3인방 중 한 명으로 더불어민주당 4선 의원을 지냈다. 현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책정보위원회의 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그는 7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년 전 정치를 그만둘 기회가 생겼고, 40여년 전부터 품어온 소망을 이루기 위해 두문불출하고 2년간 장편소설 두 편을 썼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인 신기남이 아닌 소설가로 평가받기 위해 남은 생애를 전념하려 한다”고 했다. 필명을 신영으로 지은 이유에 대해서는 “프레시하고 젊게 보이고 싶어서”라고 덧붙였다.

<두브로브니크에서 만난 사람>은 ‘아드리아해의 진주’로 불리는 크로아티아 남부의 항구도시 두브로브니크를 배경으로 전개된다. 이곳에서 만난 유고슬라비아 전범재판소 재판관인 남자 주인공과 무대미술가인 여자 주인공이 발칸반도에 새겨진 잔혹한 현대사를 되짚어보는 여정을 그린다. 발칸반도의 역사, 지리, 미술 등에 대한 작가의 꼼꼼한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한 소설인 만큼 인문교양서로서의 기능에도 충실하다. 신 작가는 “역사, 지리, 철학, 그리고 정치를 두루 혼합한 일종의 퓨전소설”이라고 소개하면서 “이 소설이 여행객들의 배낭 속에 담겨 가서, 그 아름다운 자연 풍광이 치열했던 역사의 현장이었다는 사실을 상기하는 데 기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계 복귀 가능성에 대해 그는 “정동영(민주평화당 대표) 전화가 와도 안 받았다(웃음)”면서 “이제는 남을 위해 사는 인생이 아니라 나를 위해 인생을 살려고 한다”고 선을 그었다. 신 작가는 ‘정치가 어렵냐, 소설 쓰는 게 어렵냐’는 질문에 “둘 다 어렵다”고 답했다. 그는 “요즘 정치는 튀는 언행을 해야 살아남는 여론조사 정치가 되어버려 좌절을 느꼈다”며 “문학에는 완전히 발을 들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문학 또한 발탁이 되어야 하니 정치와 같은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느끼고 있다”고 했다. 신 작가는 “세 번째 소설을 집필 중”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Today`s HOT
폭풍우가 휩쓸고 간 휴스턴 개혁법안 놓고 몸싸움하는 대만 의원들 영국 찰스 3세의 붉은 초상화 총통 취임식 앞두고 국기 게양한 대만 공군
조지아, 외국대리인법 반대 시위 연막탄 들고 시위하는 파리 소방관 노조
총격 받은 슬로바키아 총리 2024 올림픽 스케이트보드 예선전
광주, 울산 상대로 2-1 승리 미국 해군사관학교 팀워크! 헌던 탑 오르기 미국 UC 어바인 캠퍼스 반전 시위 이라크 밀 수확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