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호령하던 전북, 올해는 만만찮네

황민국 기자

울산, 윤영선·신진호 등 폭풍영입

오랜 독주 견제할 라이벌 급부상

2019년 프로축구 판도에 변화가 감지된다. K리그 1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전북 현대의 독주에 제동을 걸 만한 라이벌이 등장했다. 새해 농사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이적시장을 휘어잡고 있는 울산 현대가 그 주인공이다.

울산은 올겨울 지갑을 활짝 열고 우승컵을 향한 열망을 내비치고 있다. 울산 유니폼으로 갈아입는 국가대표급 선수들의 면면이 늘어나고 있다.

울산은 가장 먼저 지난해 약점으로 손꼽혔던 수비를 책임질 중앙 수비수 윤영선을 성남FC에서 데려왔다. 국가대표 수비수가 금값인 지금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했던 윤영선을, 전북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고 영입했다는 사실만으로 축구 팬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울산은 또 골잡이 주민규를 이랜드FC에서 영입해 공격의 날카로움도 끌어 올렸다. 주민규는 줄곧 2부에서 활약했던 선수지만, 1부리그 상주 상무에서 2년간 21골을 쏟아내 1부리그에서도 실력을 입증한 골잡이다.

울산은 여기에 국가대표급 미드필더 김보경을 일본 J리그 가시와 레이솔에서 1년 임대로 데려오면서 공수의 조화도 잊지 않았다. 김보경은 믹스에 의존하던 볼 배급 부담을 해결할 수 있는 선수다. 여기에 1부리그 최고의 미드필더인 신진호까지 FC서울에서 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해 각 포지션마다 주전급 선수를 보강하는 데 성공했다. 그 과정에서 김승준과 이영재 등 미래가 기대됐던 유망주들이 일부 떠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울산의 행보가 놀라운 것은 전력 보강이 아직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캐나다로 떠난 수비수 리차드의 공백을 메울 외국인 수비수와 아시아쿼터 미드필더 및 수준급 골키퍼까지 찾고 있다. 기존 전력만으로도 지난해 K리그1 3위와 FA컵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냈던 터여서 더욱 기대가 크다. 울산은 오는 14일 베트남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까지 영입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입장이다.

축구 전문가들은 두 팀이 양강 체제를 이룰 가능성이 커진 것에 긍정적이다. 전북이 지난해처럼 스플릿 라운드가 시작되기 전에도 우승을 확정하는 일이 반복되면 전체 K리그의 흥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광국 울산 단장도 “올해 우리의 목표는 K리그1 우승”이라며 “전북 독주를 반드시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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