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 이글~ 쇼플리 환상의 ‘대역전쇼’

김경호 선임기자

5타차 극복, 새해 PGA투어 첫 챔프

이글 이글~ 쇼플리 환상의 ‘대역전쇼’

뒤에서 은밀하게 다가와 먹잇감을 사냥하는 맹수와 같았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게 5타 뒤진 공동 4위에 포진해 있던 잰더 쇼플리(미국·사진)가 새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대회의 챔피언이 됐다.

쇼플리는 7일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의 카팔루아 리조트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열린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65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 타이인 11언더파 62타를 쳐 합계 23언더파 269타로 3라운드까지 내내 선두를 달리던 게리 우들랜드(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었다.

2017년 7월 그린 브라이어 클래식과 9월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 PGA 투어 신인왕에 오른 쇼플리는 지난해 10월 월드골프챔피언십 HSBC 챔피언스를 포함해 통산 4승을 거뒀다. 178㎝, 78㎏의 크지 않은 체구지만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가 돋보이고 쇼트게임과 퍼트 또한 뛰어나다. 프랑스계 독일인 아버지, 대만 출신으로 일본에서 자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쇼플리의 다문화 DNA도 눈에 띈다.

놀라운 대역전쇼였다. 쇼플리는 이날 이글 2개와 버디 8개, 보기 1개를 쓸어담으며 리더보드 상위권으로 치솟았다. 14번홀까지 8타를 줄이며 우들랜드와 공동선두에 오른 쇼플리는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단독선두가 됐고, 이후 우들랜드와 일진일퇴의 우승다툼을 벌였다. 한 조 앞에서 플레이한 쇼플리가 타수를 줄이며 달아나면 우들랜드가 따라붙는 식이었다.

공동선두로 맞은 18번홀(파5)에서 승부가 갈렸다. 680야드짜리 내리막 롱홀에서 쇼플리는 투 온에 성공해 3.5m 거리의 이글 퍼트를 남겼으나 실패한 뒤 버디를 더했다. 뒷조에서 따라온 우들랜드는 3m짜리 버디 퍼트를 놓쳐 무릎을 꿇었다. 저스틴 토머스가 18언더파 274타로 3위, 디펜딩 챔피언 더스틴 존슨과 로리 매킬로이, 마크 리슈먼이 15언더파 277타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Today`s HOT
폭풍우가 휩쓸고 간 휴스턴 개혁법안 놓고 몸싸움하는 대만 의원들 영국 찰스 3세의 붉은 초상화 총통 취임식 앞두고 국기 게양한 대만 공군
조지아, 외국대리인법 반대 시위 연막탄 들고 시위하는 파리 소방관 노조
총격 받은 슬로바키아 총리 2024 올림픽 스케이트보드 예선전
광주, 울산 상대로 2-1 승리 미국 해군사관학교 팀워크! 헌던 탑 오르기 미국 UC 어바인 캠퍼스 반전 시위 이라크 밀 수확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