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정당화” “익숙한 이름” 논란 속 변경 재추진
내달 1일까지 시민 의견 수렴
한라산을 가로질러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연결하는 도로인 ‘5·16로’의 명칭을 변경하는 작업이 다시 추진된다.
서귀포시는 ‘5·16로’ 명칭 변경을 위해 주소 사용자 600여곳에 의견서를 보냈고, 다음달 1일까지 찬반 의견을 받는다고 7일 밝혔다. 도로명주소법을 보면 해당 도로명을 주소로 사용하는 이들의 5분의 1 이상 동의가 있어야 도로명 변경을 신청할 수 있다. 이번 5·16로 명칭 변경 추진은 제주도의회에서 언급됐고 이를 서귀포시장이 받아들인 데 따른 것이다.
5·16로는 한라산을 사이에 두고 남북에 있는 서귀포시와 제주시를 일직선으로 연결하는 길이 41㎞의 도로다. 1930년대 임도로 이용됐고, 1962년부터 본격적으로 정비되고 확장돼 공사 7년 만인 1969년 정식 개통했다. 5·16 쿠데타 이후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의해 만들어진 도로라고 해서 ‘5·16로’로 불렸다.
문제는 5·16로라는 명칭을 계속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5·16로는 5·16 쿠데타를 정당화하고 기념하기 위한 도로명으로, 여전히 제주에서 이러한 도로명을 쓴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는 주장이었다. 5반면 일부에서는 ‘익숙한 명칭을 굳이 왜 바꿔야 하는지 모르겠다’ ‘부정적인 역사 의미도 알아야 한다’ 등의 이유로 변경을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