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앞바다 방류한 ‘명태’는 다 어디로 갔나

최승현 기자

지난달 잡힌 것 표본조사

모두 자연산으로 분석돼

방류한 122만마리 무소식

“1~2년 지나야 알맞게 성장”

지난해 12월 강원 고성지역 어민들이 죽왕면 공현진 앞바다에 쳐 놓은 그물에 잡힌 명태. 고성군 제공

지난해 12월 강원 고성지역 어민들이 죽왕면 공현진 앞바다에 쳐 놓은 그물에 잡힌 명태. 고성군 제공

지난달 강원 고성 앞바다에서 잡힌 명태가 모두 자연산으로 판명됐다. 강원도한해성수산자원센터는 지난달 18~30일 고성군 죽왕면 공현진 앞바다에서 잡힌 명태(경향신문 2018년 12월24일자 9면 보도) 2만1000여마리 중 100마리를 선별해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에 유전자 분석을 의뢰한 결과, 모두 자연산으로 판명됐다고 7일 밝혔다. 센터 측은 정확한 분석을 위해 500마리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추가로 의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고성지역 어민들 사이에선 그동안 자취를 감췄던 자연산 명태가 본격적으로 회귀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기대감과 함께 그동안 인공 양식해 방류한 명태의 행방과 생존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전문가들은 “현 상태에서 자연산 명태의 본격 회귀를 예단하는 것은 섣부르다”는 견해를 내놓는다. 지난달 동해안 지역 중 유독 공현진 앞바다에서만 잡힌 데다 이달 들어서는 추가로 어획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수산당국은 북태평양에서 한류를 타고 동해로 내려온 일부 명태가 공현진 앞바다에 잠시 머무르다가 사라진 것으로 보고 이동 경로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지구온난화와 무분별한 남획으로 인해 1995년 6722t에 달하던 동해안의 명태 어획량은 20년 후인 2015년 3t으로 줄었고, 2017년엔 0.2t에 그쳤다.

명태 어획량이 급격히 줄어들자 해양수산부와 강원도해양심층수수산자원센터는 2014년부터 해양심층수를 활용해 양식한 명태의 치어를 바다에 방류하는 ‘명태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 이르렀다. 현재까지 고성 앞바다에 방류한 명태 치어는 122만6000마리에 달한다. 이후 동해 연안과 베링해 등에서 잡아 속초·고성지역 위판장에서 팔린 명태 중 1700여마리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 양식해 방류한 개체와 유전자가 일치한 것은 단 4마리에 불과했다.

서주영 강원도한해성수산자원센터 연구사(42)는 “그동안 양식해 방류한 명태 치어 122만6000마리 중 121만마리는 2017년과 2018년에 풀어놓은 것”이라며 “이들 명태가 상품성이 있는 30~40㎝ 이상 성어로 성장하려면 1~2년가량이 더 소요되는 만큼 치어 방류 효과는 2020년이나 돼야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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