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19

국산 TV, 애플도 품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 구교형 기자
[CES2019]국산 TV, 애플도 품었다

삼성, 애플 ‘아이튠즈’ 첫 탑재
‘퍼스트룩 2019’서 전격 공개
LG는 아마존과 AI 공유 발표

독자 생존 접고 ‘플랫폼 개방’
콘텐츠·AI 생태계 확대 전략
글로벌 기업 업고 ‘시장 확대’

삼성전자가 애플·구글·아마존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과 손잡고 가전제품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LG전자는 지난해 구글과 협력한 데 이어 올해는 아마존에 자사 제품에 탑재할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개방했다. 스마트홈 시대를 맞아 국내 가전업체들이 독자노선을 포기하고, AI·콘텐츠 분야에서 비교우위가 있는 글로벌 기업들과 개방형 파트너십을 맺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사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아리아호텔에서 열린 ‘퍼스트 룩 2019’ 행사에서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를 적용한 75인치 스크린을 공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사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아리아호텔에서 열린 ‘퍼스트 룩 2019’ 행사에서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를 적용한 75인치 스크린을 공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6일(현지시간) “올해 상반기부터 스마트TV에 애플의 ‘아이튠즈 무비&TV쇼(아이튠즈)’와 ‘에어플레이2’를 탑재한다”고 밝혔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인 ‘CES 2019’ 개막을 이틀 앞두고 나온 발표다. 삼성전자는 2018년 상반기 출시된 제품들도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면 애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튠즈는 올봄 애플이 넷플릭스를 겨냥해 새롭게 출시하는 비디오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다. 삼성 스마트TV 이용자들은 아이튠즈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수만편의 초고화질 영화와 드라마 등을 대형 화면으로 시청할 수 있다. 에어플레이는 애플 기기에 저장된 음악과 영상, 사진 등을 외부 기기와 연동해 보여주는 기능이다. 애플의 아이튠즈나 에어플레이가 다른 회사 기기에 탑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과의 협력은 삼성전자가 그간 사용자 편의를 위해 스마트TV에 오픈 소스 플랫폼인 타이젠을 탑재하고 운영체제(OS)에 관계없이 모든 기기와의 연결성을 추구해온 결과다. 휴대전화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애플 입장에선 글로벌 TV 시장에서 1위를 달리는 삼성과의 협력을 통해 소프트웨어 판매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에디 큐 애플 인터넷 소프트웨어·서비스 총괄부사장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이용자들은 집 안의 대형 스크린으로 원하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오는 8~1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9’를 앞두고 자사 전시관 입구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플렉서블 사이니지 260장을 이어 붙여 만든 초대형 ‘OLED 폭포’ 조형물을 공개했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오는 8~1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9’를 앞두고 자사 전시관 입구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플렉서블 사이니지 260장을 이어 붙여 만든 초대형 ‘OLED 폭포’ 조형물을 공개했다. LG전자 제공

LG전자도 새로 출시되는 TV를 아마존의 AI 음성인식 비서 ‘알렉사’와 연동한다. 지난해에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먼저 탑재한 바 있다. 이용자들은 TV 리모컨에 탑재된 ‘아마존 알렉사’ 버튼을 누르고 “오디오북 읽어줘” “코트 언제 배송돼”라고 말하면 아마존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2019년형 삼성전자 스마트TV도 자사 AI 플랫폼 ‘뉴 빅스비’뿐 아니라 구글·아마존의 AI 음성인식 기능을 보강하면서 사용이 더 편리해졌다. 이날 삼성전자는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아리아호텔에서 ‘퍼스트 룩 2019’ 행사도 개최했다. 퍼스트 룩은 해마다 삼성전자가 TV 신제품을 선보이고 미래 디스플레이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다. 삼성전자는 세계 각지에서 온 500여명의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를 적용한 75인치 스크린을 공개했다. 마이크로 LED는 화면 크기가 작아질수록 소자 크기와 간격도 작아지기 때문에 이번 신제품은 기존에 발매된 146인치 ‘더 월’보다 4배 이상의 집적도를 구현하는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보유한 AI 기반의 ‘업스케일링 기술’이 더해져 저해상도 콘텐츠를 초고화질로 바꿀 수 있다.

LG전자는 88인치 8K 올레드 TV와 75인치 8K 슈퍼 울트라HD TV를 선보였다. 두 제품은 AI 프로세서 ‘알파9 2세대’를 탑재해 최적의 화질과 음질을 구현한다. LG전자는 지난해 처음 전시해 이목을 집중시킨 롤러블 디스플레이 기술의 업그레이드판도 공개한다. TV 화면을 돌돌 말 수 있다면 보다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오는 8~11일 열리는 ‘CES 2019’에는 165개국 4598개 업체가 참가해 1만1834개의 제품을 전시한다. 20만4000㎡ 면적의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일대에 차려진 전시장에는 18만2000여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능화된 초연결사회’를 주제로 3368㎡ 규모의 전시관을 꾸리고 뉴 빅스비가 탑재된 AI 스피커 ‘갤럭시 홈’을 공개한다. LG전자는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을 주제로 2044㎡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AI 플랫폼 ‘씽큐’가 탑재된 가전·로봇 제품들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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