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특별열차로 중국 방문한 듯

베이징 | 박은경·워싱턴 | 박영환 특파원

단둥역 부근 통제…청 핵심관계자 “4번째 방중 가능성 있어 예의주시”

트럼프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 머지않아 발표” 조만간 만남 기대도

김정은 특별열차로 중국 방문한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북한 열차가 7일 밤 북·중 접경 지역인 단둥(丹東) 기차역을 통과해 중국 베이징을 향해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4번째이자, 올 들어 첫 북·중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를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정체된 북·미 비핵화 협상이 중대 고비에 들어서고 있다.

베이징과 단둥에 있는 복수의 대북 소식통은 “북한 특별열차가 7일 오후 10시15분쯤 단둥역을 통과했다”며 “8일 오전 9~10시 베이징역에 도착한다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경향신문이 이날 밤 북한에서 넘어오는 열차가 보이는 압록강 철교 바로 앞에 있는 중롄호텔에 전화로 확인한 결과, 호텔 측은 “오늘 예약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단둥역에는 이날 저녁부터 공안 배치가 증가하는 등 경계가 강화됐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북한 열차의 행선지가 베이징일지는 모르겠지만 김 위원장의 4번째 중국 방문일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3월 첫 중국 방문 때 전용열차를 이용했다. 김 위원장은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한 지난해 5월7~8일, 6월19~20일 전용기편으로 각각 방중해 시 주석과 2·3차 정상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김 위원장과의 다음 정상회담 장소로 어디를 생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장소를 협상하고 있다”면서 “아마도 머지않아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언론에 만나고 싶다는 것을 아주 분명히 밝혔다”며 “그들이 만나기를 원하고 우리도 만나기를 원한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장소 문제를 언급하면서 최근 북·미 간 정상회담 추진 문제가 급진전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김 위원장 신년사에 “나도 만남을 고대한다”고 화답하고, 김 위원장 친서를 공개한 데 이어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도 북·미 정상회담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에 앞서 시 주석과 관련 상황을 공유하고, 의제 등을 조율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풀이가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이후 북·미 간 장기교착 국면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낙관론도 커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북한 비핵화 조건으로 미국의 상응조치를 요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북 제재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선 비핵화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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